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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가까운 거리라니요

: 이웃집 치과의사

나와 잘 지내는 시간-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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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0g | 128*190*14mm
ISBN13 9791197928765
ISBN10 119792876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 하세요.” 내가 환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아 하는 순간 환자 입안 세계가 내게 열린다. 그만큼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내가 고쳐야 할 세상이 보인다. “왜 아프죠?”라고 묻는 사람의 고통이 전달된다.
--- p.6

글쓰기를 하며 새로운 마음을 찾았다. 쓰는 과정을 통해 변화된 내가 생겼다. ‘일은 내 운명’임을 알았고 치통과 마음 통증은 비슷하며 귀 기울여 살필 때 통증이 완화되리라 믿게 되었다.
--- p.7

누구에게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 싸매야 했던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제 입속을 환히 먼저 열어 보이기 힘들 만큼 만성이 되어버린 것들
--- p.7

내가 먼저 다가가 내 이야기들로 당신과의 거리를 좁혀보고 싶었으니까
--- p.7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 p.20

나는 자주 지쳤고 회의가 들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자주 묻게 되었다. 내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무슨 큰일을 한다고 하루종일 종종대고 있는 건지, 좌절감이 찾아올 때는 일과 양육 모두에서 실패한 사람처럼 한없이 작아졌다.
--- p.20

엄마와 나는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이야기, 서로 가슴 아플까 봐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열심히 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시간의 이야기들을 이제 나누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안다.
--- p.28

“아빠, 그런 이야기를 여태 왜 안 하셨어요?”
“아무도 내게 묻는 사람이 없어서 못 했지.”
--- p.49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챙기며 살겠다고,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는 순간에 놓인 사람들의 밥을 사주며 주어진 현실에서 이겨낼 방법을 찾겠다고 다짐한다.
--- p.69

이제 내 퇴직금은 없다. 그야말로 꼬불쳐둔 뭉칫돈이 없다. 그렇지만 더 소중한 걸 위해서 덜 소중한 걸 깨뜨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 깨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정말 깨뜨려야 할 걸 깨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75

평범한 삶엔 평범하게 씹는 삶이 있다. 그가 잃어버린 평범하게 밥 먹는 세상은 적응과 회복을 통해 다시 찾을 수 있어 보였다.
--- p.88

늘 괜찮다고 말했던 그는 정말 모든 게 괜찮았던 삶일까. 그 후로도 가끔 생각났다. 그의 태도가 좋았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 p.94

할머니는 자기가 아픈 것을 표현할 언어를 기억해내지 못했고 스스로를 꾸몄던 자기 표현 능력을 잃었다.
--- p.99

이토록 가까운 거리라니……. 이것이 당신과 내가 만나는 치료실에서의 거리이다. 의사를 신뢰하더라도 가까워진 거리로 한 시간 이상 있는 것은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환자가 온몸으로 긴장해 다리를 떨면 환자 다리 쪽에서 시작된 진동이 치료하는 내게 곧장 전달된다.
--- p.103

환자 역시 마음이 열리지 않는 사람 앞에 누워서 치료받아야 한다면 고역일 것이다. 서로가 주고받는 심리적인 거리가 편안하고 가까울 때 치료가 더 잘될 수 있기에 거리를 좁혀가며 일하려고 노력하지만 환자와의 거리 맞추기는 언제나 어렵다.
--- p.104

어딘지 모르게 멀게만 느껴졌던 아빠였어도 아빠가 내 귀를 들여다보는 그 순간만큼은 아빠의 온기를 파주고 싶고 내가 아빠에게 귀를 맡길 수 있었던 것도 서로 믿고 사랑한다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치과의사로서 나도 환자와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 p.105

사람은 흔들리는 존재다. 나 역시 일 년 동안 수천 번을, 하루에도 수십 번을 흔들린다. 흔들리는 이유도 다양하다. 큰 것들은 남에게 말할 수 있지만 작고 내밀한 것은 그것에 내가 흔들렸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말도 못 한다. 흔들리는 것은 나이 들고 죽을 때까지 계속되겠지만, 흔들렸던 나를 붙잡아줬던 순간과 대상을 알아가는 중이다.
--- p.110

그럴 때에는 치아 치료를 통해 ‘아이들 세계’에 입장하는 기분이다. 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보여주고 아이들의 두려움과 욕구를 이해하려고 해주는 만큼 잘 따라온다.
--- p.115

어른을 치료하는 세계에 비해 아이들의 세계는 변화가 많고 생명력이 넘치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 p.120

의사로서 부족함을 느낄 때 하얀 가운이 민망하다. 의사면서도 왜 모르느냐, 의사면서도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원망을 들을 때 가운을 벗고 자유롭고 싶었다. 상상 속에서 가운을 찢고 버렸다. 하지만 다시 일하려면 가운이 필요했으므로 현실로 돌아와 직원들에게 새 가운을 맞춰 입자고 말했다.
--- p.128

당신의 치아를 기억해주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그는 당신의 치아와 더불어 당신 존재 전체를 기억해주는 사람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과의사를 잘 바꾸지 않으면 좋겠다. 그 의사가 은퇴하기 전까지 당신을 잘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우린 치아를 매개로 서로를 동시에 기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미완료된 차트보다는 ‘완성해가는 차트’가 더 많이 남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도 과한 기대가 아닐 줄 믿는다.
--- p.140

소중한 것일수록 너무 가까이 하면 깨진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을 때가 많았으니까. 내 곁에 다가오려던 사람이 깨져선 안 되니까. 그 거리에 서운함을 느껴서도 안 되겠다.
--- p.150

저에게 ‘타임’은 의미가 뒤집히는 시간이었어요. 다 쏟아져 텅 비었을 거라 여긴 항아리가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잃어버린 것과는 다른 것들로 채워져 있었어요.
--- p.166

환자처럼 긴장해서 떨고 있는 그때의 내게 가서 귓속말을 해주고 싶다. ‘걱정 마. 잘 뺄 거야. 넌 곧 피 보는 삶을 네 삶으로 받아들이고 금방 익숙해질 거야. 결국 피 보는 삶을 잘 살 거야.“
--- p.172

링에 자주 올라갈수록 멍 자국이 많아지는 권투 선수처럼, 일을 하면서 더욱 예민해졌다면 일 때문에 얻는 평화롭지 못한 내 모습을 인정하기로 했다.
--- p.177

지금의 내가 앞으로도 크게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읽고 쓰고 사랑하는 수밖에
--- p.184

이미 작정한 사람, 끝까지 버틸 사람으로요. 종점까지 가보는 겁니다. 바삐 가는 친구들 버스에 뒤처져도 가끔 다시 만나면서 갈 수 있을 테지요. 몇 번 버스를 탈지 잘 골라 잠깐이라도 떠나봅시다.
--- p.217

책을 쓰고 난 뒤에 제가 건진 단어는 ’자부심‘이에요. 망쳐지고 부끄러움으로 가득했던 제 혼돈스러운 바닥을 딛고 올라서는 데는 제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제일 필요했어요. 나를 찌르던 것이 어떻게 날 지킬 수 있게 되었는지 말하다보니 제 심장이 막 뛰데요. 감춰야 하는 비밀이 내 힘이 되었고 아무도 모르는 그 경험들 때문에 내 인생을 사랑으로 채웠다고 고백할 수 있었어요.
--- p.223

저와 똑같은 일터와 인생은 아니지만 비슷한 울음과 웃음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했어요.
--- p.222

각자가 가진 고통이 상대에게 쓸모가 되도록 격려하듯 건네면 어떨까요. 샌드위치를 만들어 전반씩 주는 것처럼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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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하혜련, 자기 상처만큼 환자의 상처를 깊고 또렷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 흔들리고 다치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하는 그대는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그대의 손은 치아를 치료하고 그대의 글은 사람들의 영혼을 치료할 거야. 나의 영원한 주치의!
- 조송희 (여행작가)
한없이 따뜻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진솔하고 다정한 이야기. 그래서 읽는 내내 우리 마음도 함께 따뜻하게 데워지는 그런 이야기들
- 윤성희 (글쓰기 모임)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토닥여주는 글. 혜련 샘의 따뜻한 에너지를 여럿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배재현 (북클럽 친구)
평범한 단어로 비범한 위로를 주는 재능을 가진 하혜련 작가님
- 김보람 (동료 치과의사)
귀엽고 사랑스러운 종달새와 소리꾼의 영역을 넘나드는 원장님!
- 은실 (간호사)
치과의사 작가님, 당신의 글발은 그야말로 최고!
- 우공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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