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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B

: 어느 수줍은 시인의 B급 라이너 노트

날마다 시리즈이동
현택훈 | 싱긋 | 2023년 12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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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06g | 120*188*15mm
ISBN13 979119296884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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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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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B의 삶을 쓰려니 약간 비참한 생각이 든다. 열패감에 허우적대야만 한다. 그러다 위안을 얻은 것이 B의 마음이다. 약하고 외롭고 소외된 이의 편에 서는 것이 B다. B의 정서는 비록 성공하지 못했어도 따뜻한 품성으로 서로 이해하며 사는 마음이다.
---「들어가며」중에서

‘알 수 없는 예술가’의 삶에도 장점이 있겠지. 꿈을 꿀 수 있다. 꿈을 이루지 못했으니 동경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일종의 자기 최면이 필요한 일이지만 헛된 꿈에 대한 희망이라도 갖고 산다.
---「알 수 없는 음악가」중에서

B급은 나쁜 것이 아니다. B급에도 예술이 있고 삶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짝퉁이 되지는 말자. 예술은 모방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진품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나 정서를 모방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말이다.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서 인간이다. 그럴 때 나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
---「B급의 색깔」중에서

나는 감귤창고에 딸린 방에서 태어났다. 귤꽃, 푸른 귤, 노란 귤, 귤나무에 내린 눈을 보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고향인 화북 부록마을 가운데로 아스팔트가 났지만 지금은 사라진 그 집과 감귤밭을 기억한다. 내가 문학을 꿈꾸게 된 원천은 귤밭의 사계라고 나는 믿는다.
---「문학소년은 늙지 않는다」중에서

학생들은 공부에, 어른들은 일에, 누군가는 술에, 사랑에, 꿈에 좀비처럼 달려왔다. 목적 없이, 남이 하니까, 눈에 뵈는 것 없이 달려왔다. 누구든 감염자가 될 수 있듯 누구든 좀비가 될 수 있다.
---「좀비들」중에서

이 소설 내용처럼 문예창작과를 보낸 것 같다. 시를 읽고 시를 썼지만 따라 하다가 끝난 느낌이다. 문예창작과에 다닐 때 같은 과목을 들으면서 알게 된 다른 학과 한 학생이 한 학기가 끝날 무렵에 나에게 시를 보여주었다. 그는 쑥스러워하며 얌전한 학생처럼 가만히 앉아 나의 표정을 살폈다. 그와 나는 그해 선망하던 문예지 신인상에 응모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전문대」중에서

동시가 사는 집은 동시집이다. 수십 편의 동시가 이마를 마주 대고 산다. 나는 이 집에서 일요일 아침 햇살 같은 평화가 들어오는 유리창을 갖고 싶다. 가끔씩 산울림도 듣고 누가 음치라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목청껏 부를 것이다. 비 오면 빗소리를 공책에 적시며, 별이 뜨면 별빛을 공책에 수놓으며.
---「동시가 사는 집에 놀러 가면」중에서

「마지막 주유소」의 화자는 운전자다. ‘마지막 주유소’라는 안내판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주유소에 들르는 운전자의 마음을 시로 썼다. 하긴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시에서는 담배를 피운다. 심지어 사랑한 적도 없으면서 만났다가 헤어진다. 이것을 놀랍게도 장이지 시인이 내 두번째 시집 해설을 쓰면서 간파해냈다. “사랑이 있었던 것은 맞는지, 혹은 사랑이 끝난 것은 맞는지.”
---「무면허」중에서

사투리는 이교도 같은 것이 아니다. 어떤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비표준어로 분류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척되거나 조롱거리가 될 수는 없다. 제주어 역시 한국어다. 모두 풍성하게 쓸 수 있는 우리의 언어다. 우리가 제주어 시를 쓰고 읽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골개비, 개오라지, 까구랭이, 개고리, 머가리, 메구리, 멕자귀」중에서

편애라는 말은 부정적인 말로 들릴 수 있지만 소외받는 대상에게는 편애가 필요하다. 그것은 우표나 시나 처지가 비슷하다. 시 역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지 않은가. 오늘 밤 시를 쓰고 우리의 시간을 기념할 기념우표 한 장 붙여 너에게 편지로 보내야지.
---「우표 편애」중에서

햇빛의 세계로만 다닐 수는 없다. 달빛의 세계를 다니며 시를 읽고 노래도 불러야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늘의 시간을 놓지 않을 것이다.
---「4·3길」중에서

무명 시인으로 오래 지내다보면 이마에 뿔이 생긴다. 그 뿔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방과후 독서 논술 강사, 학원 국어 강사, 프리랜서 기자, 일명 영혼 없는 글쓰기 알바 등 투잡을 해야 하는 시인들에게 힘을 내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에게는 뿔이 있으니 시로 세상을 받아버리자고.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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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시를 쓰며 사는 현택훈 작가는 그 대답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서른세 편의 솔직담백한 글을 통해 그가 찾아낸 대답은 뜻밖에도 ‘B’다. 어린 시절부터 거듭된 실패와 좌절의 연대기가 담담하게 서술된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기억을 매만지는 일이 어느덧 시가 되고 음악이 된다. 현택훈 작가는 온기를 나누기 위해서라면 젖은 성냥을 말려서라도 모닥불을 피워낼 사람이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악기를 못 다뤄서 시를 쓴다는 고백은, 상황에 굴하지 않고 한계를 포용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며, 이와 비슷한 일화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나는 이것이 B의 기품이자 의지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담담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마침내 완성한 ‘B선상의 아리아’가 아름답고, 쓸쓸하고, 맵다.
- 강건모 (작가, 『무탈한 하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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