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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그림이 들려주는 클래식
|일과 꿈| 일거리가 밀려드는 날엔 마음부터 깨끗이 비워요 : 커랜의 〈바람 부는 날〉 & 바흐와 구노의 〈아베 마리아〉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해 : 드가의 〈다림질하는 여인들〉 & 파헬벨의 〈캐논〉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시간을 꼭 붙잡아요 : 워터하우스의 〈할 수 있을 때 장미꽃을 모아둬요〉 & 슈베르트의 〈즉흥곡〉 좋은 오늘이 쌓여 좋은 내일을 만들어요 : 프리드리히의 〈범선 위에서〉 & 슈트라우스의 〈내일!〉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갖지 말고 내 선택을 사랑해 줘요 : 카우프만의 〈그림과 음악 사이에서 주저하는 자화상〉 & 슈만의 〈꿈〉 예술로 나의 숨겨진 욕망을 만나요 :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 & 포레의 〈꿈꾸고 난 후에〉 그리워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 프리드리히의 〈창문가의 여인〉 & 브람스의 〈가슴 깊이 간직한 동경〉 |성장| 꺾이지 않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기적 :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낄 때 :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 말러의 〈나는 세상에서 잊히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 피카소의 〈나, 피카소〉 & 피아졸라의 〈나는 마리아야〉 내게 어울리는 색이 가장 좋은 색이에요 : 로랑생의 〈샤넬 초상화〉 & 드뷔시의 〈꿈〉 최선을 다하는 인생의 의미 : 클림트의 〈피아노를 치는 슈베르트〉 &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며 내 삶이 바뀌길 바라나요? : 칼로의 〈짧은 머리의 자화상〉 & 쇼팽의 〈연습곡 12번〉 ‘혁명’ 까만 밤, 다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 일스테드의 〈촛불에 책 읽는 여인〉 & 쇼팽의 〈녹턴 2번〉 진짜 나를 찾는 나는 진짜일까? : 엔소르의 〈가면에 둘러싸인 자화상〉 & 슈만의 〈꾸밈없이 진심으로〉 모든 고통엔 이겨낼 힘이 숨어있어요 : 발레스트리에리의 〈화가와 피아니스트〉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 가슴 뛰는 일이라면 놓치지 말아요 : 프랑클랭의 〈답장〉 & 드보르자크의 〈낭만적 소품 1번〉 기록은 기억을 지배해요 :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 &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사랑과 이별|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사랑해요 : 샤갈의 〈마을 위에서〉 & 리스트의 〈사랑의 꿈〉 사랑하면 닮아가요 : 프리앙의 〈연인〉 &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3악장 끝난 사랑에 마음이 한겨울인가요? : 해커의 〈갇혀버린 봄〉 & 차이콥스키의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세상의 모든 이별은 아파요 : 포겔러의 〈이별〉 & 포레의 〈엘레지〉 만날 수 없는 연인들에게 : 포겔러의 〈그리움〉 &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 같은 곳을 바라보는 나의 소울메이트 : 베리의 〈북유럽 여름 저녁〉 & 브람스의 〈인터메조〉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 들라크루아의 〈쇼팽과 상드〉 & 쇼팽의 〈이별의 노래〉 모든 걸 이기는 사랑을 해요 : 셰퍼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1악장 햇빛이 비추는 그런 사랑, 바람이 나부끼는 그런 순간 : 모네의 〈파라솔을 든 여인〉 & 포레의 〈파반느〉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마음 : 호머의 〈아빠가 오신다!〉 &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 힘들 때 더욱 생각나는 엄마 : 레슬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인간관계| 때로는 말없이, 침묵이 전하는 진심 : 카유보트의 〈오르막길〉 & 포레의 〈침묵의 로망스〉 함께 비를 맞으며 위로해요 : 코트의 〈폭풍〉 & 리스트의 〈위안 3번〉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겨요 : 뮌터의 〈안락의자에 앉아 글 쓰는 여인〉 & 클라라 슈만의 〈녹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 : 앙커의 〈할아버지에게 책 읽어주는 소년〉 & 바흐와 아들의 ‘시칠리아노’ 함께하면 절망 속에서도 무지개를 봅니다 : 밀레이의 〈눈먼 소녀〉 & 라흐마니노프의 〈이 얼마나 멋진 곳인가〉 나만 보는 내 곁의 소중한 존재 : 앙커의 〈고양이와 노는 소녀〉 & 슈만의 〈밤에〉 |휴식과 위로| 퇴근길, 이제부터 자유입니다 : 슬론의 〈6시, 겨울〉 &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 시원하게 맥주 한 잔, 어때? : 마네의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 미요의 〈스카라무슈〉 가장 멋진 옷을 입고 나가볼까요? : 르누아르의 〈도시 무도회〉, 〈부지발 무도회〉, 〈시골 무도회〉 & 사티의 〈난 당신을 원해요〉 머리가 복잡할 땐 산책이 최고예요 : 르누아르의 〈산책〉 & 슈만의 〈호두나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도 필요해요 : 카셋의 〈푸른 소파에 앉아있는 소녀〉 & 포레의 〈자장가〉 나만의 감성에 젖고 싶은 밤 : 홀쇠의 〈피아노 치는 여인〉 & 차이콥스키의 〈센티멘탈 왈츠〉 삶의 여백을 찾는 시간 : 하메르쇠이의 〈스트란가데 거리의 집에 드리운 햇살〉 & 사티의 〈짐노페디 1번〉 달빛이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 : 르동의 〈감은 눈〉 & 드뷔시의 〈달빛〉 빠른 세상에서 느린 즐거움을 누려요 : 프리앙의 〈작은 배〉 & 드뷔시의 〈조각배〉 빗방울이 전해주는 소중한 추억 : 카유보트의 〈비 내리는 예르강〉 & 쇼팽의 〈전주곡 15번〉 ‘빗방울’ 내 생일에 순수를 선물해요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흰 담비를 안은 여인〉 &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아픔과 소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고 싶을 땐 펑펑 울어요 : 클라우슨의 〈울고 있는 젊은이〉 & 글라주노프의 〈비올라 엘레지〉 아플 때 전해지는 누군가의 사랑 : 뭉크의 〈아픈 아이〉 & 쇼팽의 〈첼로 소나타〉 3악장 슬퍼도 쉘 위 댄스? : 호머의 〈여름밤〉 & 쇼팽의 〈왈츠 7번〉 메멘토 모리, 나의 죽음을 철학합니다 : 밀레이의 〈오필리아〉 & 바흐의 〈마르첼로의 협주곡〉 2악장 아모르 파티, 내 삶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요 : 칼로의 〈물이 내게 준 것〉 & 헨델의 〈미뉴에트〉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내 인생을 응원해! : 칼로의 〈수박, 인생이여, 만세〉 & 폰세의 〈작은 별〉 부록: 그림과 클래식 목록 |
저안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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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가 소나기 퍼붓듯이 갑자기 쏟아질 때가 있죠. 저는 아예 손을 못 대고 물러나본 적도 있어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마음이 지쳐버린 것이죠. 걱정과 고민이 많으면,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오래 걸립니다. 그럴 때는 먼저 내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봐요. 필요 없는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괜한 책임감에 내 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은 너무 여려서 좋은 걸로 채워놔도 늘 끙끙댑니다. 그런 마음을 먼저 깨끗이 빨고 청소하고 비워봐요. 마음의 비움이 필요할 때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소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선율을 따라가봅니다.
---「일거리가 밀려드는 날엔 마음부터 깨끗이 비워요」중에서 도시 노동자의 반복된 움직임을 그린 이 그림은 독일 작곡가 요한 파헬벨의〈캐논〉과 오버랩됩니다. 파헬벨의 〈캐논〉은 베이스에서 똑같은 화성 진행을 2마디씩 반복합니다. “레-라-시-파(샵)-솔-레-솔-라~.” 위 성부의 선율에 어떠한 변화가 있더라도 베이스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정해진 화성 진행을 반복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해서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해」중에서 다리 위의 젊은 두 남녀, 한눈에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구석구석 눈길을 줘봅니다. 그녀의 발그레한 왼쪽 뺨뿐 아니라 그녀를 향해 2시 방향으로 완전히 기대고 있는 그의 허리 각도는 이미 서로가 ‘내 인생의 바로 그 사람’임을 확신하고 있는 듯해요. 두 사람에게 아름다운 가을 풍경은 의미가 없겠지요. 이미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가진 기분일 테니까요. ---「사랑하면 닮아가요」중에서 슬픔과 고통의 C단조, 44박자, 몰토 아다지오로 ‘아주 느리고 차분하게’ 피아노가 터벅터벅 걸어가요. 피아노는 마치 포레가 흑흑흑흑 우는 듯, 같은 화음을 반복해요. 그 위로 첼로가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듯 선율을 강하게 그어대요. 포레는 돌려 말하지 않아요. 자신이 우는 모습을 악보에 그대로 써 내려갑니다. “왜! 왜! 우리가 헤어져야 해!” 포르티시모로 ‘강하게’ 소리칩니다. 묻고 또 물어요. ---「세상의 모든 이별은 아파요」중에서 이 그림의 웃음 포인트는 무료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꼬마의 자세와 표정이에요. 다리를 축 늘어뜨린 채 아무렇게나 앉아있는 모습에서는 멋지게 그려지고 싶다는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죠. 심지어 약간 심통이 난 듯도 해요. 자포자기한 채 멍 때리고 있는 꼬마에서 왼편의 강아지로 시선을 옮기면,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져 나와요. 꼬마의 ‘좋은 친구’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강아지는 장렬하게 잠이 들고 말았으니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도 필요해요」중에서 도대체 얼마나 더 빨라야 할까요? 인류는 점점 더 빠른 것들을 탐하고 개발합니다. “빠름, 빠름”이라고 외치는 휴대전화 광고, “빠른 건 기차”의 기차보다 더 빠른 KTX, 10분을 1분으로 요약해 주는 ‘유튜브 쇼츠’까지 드뷔시의 〈조각배〉, 그리고 그림 속 젊은 연인의 한가롭고 평온한 뱃놀이. 이 모든 것들이 잠시라도 우리 마음을 ‘한가하고 느리게’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함께 즐겨봐요, ‘빠른’ 세상에서 ‘느린’ 즐거움을! ---「빠른 세상에서 느린 즐거움을 누려요」중에서 |
“이 책을 펼치면
내 방은 미술관이 되고 콘서트홀이 된다” 클알못, 그알못이라도 괜찮다! QR로 쉽게 즐기는 클래식 한 곡과 그림 한 점! 오늘 하루에 필요한 그림 한 점과 클래식 한 곡 저자는 하루하루에 필요한 그림과 클래식을 ‘일과 꿈’, ‘성장’, ‘사랑과 이별’, ‘인간관계’, ‘휴식과 위로’, ‘아픔과 소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6개 챕터로 나눠 소개해 준다.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첫눈에 끌리는 그림이나 곡, 제목이 마음에 드는 장에서 시작해도 좋다. 책장을 펼치면 커다랗게 펼쳐진 그림과 클래식 음원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나타난다. 내 방을 명화 가득한 루브르 미술관으로 만들어주고 쇼팽의 선율이 흐르는 콘서트홀로 바꿔줄 마법이 시작된다. 글을 읽다 보면 그림 한 점과 클래식 한 곡이 친구처럼 다가와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오늘 하루 중 상처받고 아팠지만 숨겨야 했던 진짜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다친 마음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 내 상황에 딱 맞는 ‘나만의 그림과 클래식’을 만난다 아무리 유명한 그림과 클래식 곡이라 해도 내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면 의미 없다. 내 곁에서 말을 걸어주고 친구가 되어줄 그림과 클래식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내 상황과 감정, 마음에 딱 맞는 ‘나만의 그림과 클래식’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일거리가 산더미같이 쌓여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다. 이런 날에는 커랜의 그림 〈바람 부는 날〉과, 바흐-구노의 곡 〈아베 마리아〉를 추천해 준다. 복잡한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머릿속 잡념과 번뇌를 사라지게 해서 먼 길도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 한계가 인생의 장애물처럼 느껴지는 날에는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필요하다. 퇴행성 근육 장애로 걷는 대신 기어다녔던 크리스티나와, 첫 교향곡의 실패와 금지된 사랑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꺾이지 않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기적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거나 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는 피카소의 자화상 〈나, 피카소〉와 피아졸라의 탱고 아리아 〈나는 마리아야〉가 도움이 된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 삶은 내 것이고 내가 주인공이라는 당당한 자신감을 가슴속 가득 채울 수 있다. 끝난 사랑에 마음이 한겨울인 이들은 해커의 그림 〈갇혀버린 봄〉과 차이콥스키의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로 실연의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다. 펑펑 울고 싶은 날에는 클라우슨의 〈울고 있는 젊은이〉와 글라주노프의 〈비올라 엘레지〉가 다가와 손을 잡아주고 함께 목 놓아 울어줄 것이다. 크고 생생한 명화 이미지와 수준 높은 연주를 즐긴다 큰 그림을 작게 보면 그만큼 감동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림을 펼침면 전체에 앉히고 책장이 잘 펼쳐지는 PUR 제본으로 마감하여 명화를 최대한 크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저자가 QR코드로 제공하는 음원은 피아니스트, 클래식 연구가, 콘서트 가이드의 오랜 경험으로 엄선해낸 명곡 명연주다. ‘클래식이 알고싶다’ 유튜브와 팟캐스트로 대중과 소통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내 손 안의 미술관’과 ‘내 손 안의 콘서트홀’을 펼쳐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