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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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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30g | 153*224*20mm
ISBN13 9788970909998
ISBN10 89709099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57~58P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아키코는 자신의 가게가 아무나 찾아올 수 있는 곳이길 원치 않는다. 사람들 저마다 싫고 좋은 것이 있으니, 누군가가 자신의 가게를 싫어한다 해도 그건 당연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금방 싫증을 낸다. 오늘은 우리 가게를 찾아주었지만 날로 바뀌는 유행을 좇아 내일은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또 그때 생각할 문제다.

107P
아키코는 1인용 질냄비에 밥을 지었다. 쌀 한 홉 정도를 넣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해 10분쯤 지나면 불을 끈다. 그리고 15분쯤 뜸을 들이면 밥이 다 되니 전기밥솥보다 훨씬 빠르다. 전갱이 구이를 기다리고 있는 타로는 앉은 채로 계속 울고 있다.
“와아앙, 와아앙.”
“알았으니까, 그만 울어.”
아키코가 그렇게 말을 건네도, 타로는 아직 멀었느냐고 재촉했다. 뜸까지 다 들이고 나자 겨우 아침 먹을 시준비가 됐다. 질냄비 뚜껑을 여니 김이 푹 피어오른다. 주걱으로 밥을 섞자 또 김이 오르면서 고소한 밥 냄새가 난다. 아키코는 그 순간이 좋다. 빵 굽는 냄새만큼이나 밥 냄새도 좋아한다. 밥 냄새를 맡으니 더욱 배가 고파졌다.
입막음을 하듯이 타로에게 먼저 전갱이 살을 주었더니, 타로는 접시를 금방 싹 비우고는 ‘조금 더 주세요’ 하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아키코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207P
음식 준비가 다 되고 나서도, 먹을 것 달라고 접시에 매달리는 타로를 한사코 막았다.
“알았으니까 좀 기다려.”
타로 밥그릇에 나눠주려고 하면, 타로는 뒷발로 서서 아키코 몸에 매달려 기다리다가 자기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런 다음 밥그릇에 얼굴을 처박고서 불도저가 땅을 파내듯 허겁지겁 먹는 통에 접시가 밀려 이리저리 움직이면 타로도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밥그릇에 얼굴을 박은 채 마루 위를 한없이 돌아다녔다.
“타로, 뭐 하는 거야?”
아키코는 그럴 때마다 웃음을 터뜨렸다. 타로가 싹 먹어치우고 나면 굳이 씻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접시가 반짝거렸다.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던 아키코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과 일하던 출판사의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운영하던 식당을 리모델링해 작은 가게를 오픈한다. 직원은 한 명뿐이고 메인 메뉴는 빵과 수프가 전부인 가게.
주변의 다양한 평판에 시달리면서도 그녀는 나름의 고집과 자부심으로 가게를 운영해나간다. 그런 그녀 앞에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고 고양이는 어느새 그녀의 가족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친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 아키코는 이복오빠가 살고 있다는 동네를 찾아가는데···.
갖가지 우여곡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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