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는 완전하고 선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가 수고와 노력을 더할 때 세상은 더 성장하고 풍성해진다. 참 부모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 우리가 섬겨야 할 자리가 넘치고도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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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교회를 잘 출석하는 것만도, 도덕적이 된다는 것만도 아니다. 새로운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내실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하는 참 백성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성취될 이 소망은 그저 미래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 현재를 위해 있다.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염려를 버리고 주신 현재를 열심히 잘 살라는 격려의 약속이다.
--- p.60
우리의 무서운 습관 중 하나는 하나만 붙들고 진리(진실)의 전부라고 우기는 것이다. 전체를 알지만 먼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특징이요 역할이지만, 그걸 무시하고 전부라고 우기는 것은 왜곡이요 고집이다. 기독교 세계에서도 심각하다. 성경의 진리는 풍성하고 조화롭다. 복음의 총체성과 풍성함을 누리자.
--- p.61
성경에는 이처럼 하나님 쪽의 시각과 사람 쪽의 시각, 서로 다른 관점의 서술이 다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더 깊게, 더 넓게, 더 풍성하게,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깨닫게 하시려는 뜻이다.
--- p.103
우리에게 오셔서 보인 더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근원적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인 이유는 그분이 태초부터 하나님과 모든 것을 함께 말씀하고 일하셨던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모든 성경을 그리스도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 사셨던 삶을 따라야 한다.
--- p.108
과학이 모든 것의 옳고 그름을 최종 판정할 수 있는 잣대가 되면서, 종교와 신앙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신념에 불과한 것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과학에 절대라는 관념을 붙이는 순간 과학은 가장 과학적이지 않게 된다. 오히려 과학의 가장 큰 장점은 입증과 검증, 반론의 가능성이다. 그러므로 과학에 대한 맹신, 곧 과학주의는 매우 비합리적인 신념이며, 신앙이다.
--- p.117
선택하지 않는 평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평화를 선택하면 평화는 현실이 된다. 그러나 평화를 선택하지 않는 한 한반도에 평화는 없다.
--- p.163
실제 국민의 필요는 정치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고 선거를 해도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 한 마디로, 국민(시민)을 위해 정치(인)가 있는 게 아니라, 정치(인)를 위해 국민(시민)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치가 존재하는 근본 의미(목적)와 허우대는 멀쩡하나 작동되지 않는 현실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지 계속 따져 묻고 바꿔가야 한다. 특히 종교와 시민사회가 더욱 근본적인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 p.198
누구도 남자나 여자로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을 정말 믿는다면 그분의 놀라운 지혜로 서로에게 부여하신 다른 점을 끝까지 배워야 한다. 서로의 자리와 모습을 더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영역과 자리에서 여전히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음을 남자가 더 인정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만 인류 존속의 위기로까지 대두된 심각한 저출산, 가족 붕괴의 위기를 극복할 길이 조금씩 열릴 것이다.
--- p.27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과제는 단지 동성애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만이 아니다.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이며, 또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를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 p.311
우리의 구원과 의로움은 그것이 술, 담배이든 동성애든,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는 규칙을 지킴으로 획득하는 게 아니다.
--- p.313
지금 한국기독교는 조금만 달라도 의심받고, 함부로 정죄한다. 좀 더 넓은 배경과 대안적 가치를 보지 못한 채 당장 동의할 수 없는 부분만 찾아내 반대로 일관한다면 복음은 능력을 상실한다. ‘반대하는 기독교’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 반면 사랑은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에서 나온다. 결국 사랑을 이길 장사가 세상에 없다. 기독교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면 마땅히 사랑의 힘을 믿는 데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 p.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