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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방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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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지금, 즐겁게 살고 있나요? 취미로 일상의 재미를 채우는 방구석의 취미 탐구 생활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취미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없어서 머뭇거리는 사람,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취미 중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작가 방구석은 압도적으로 후자에 속하는 이다. 자칭 취미 사냥꾼, 타칭 취미 중독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십수 가지의, 아니 호기심에 한번 시도해본 것까지 따지면 족히 수십 가지는 되는 취미를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취미 부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오랜 시간 이렇다 할 취미 없이 무색무취의 일상을 보냈고, 이따금 취미가 대화 주제로 오를 때마다 ‘취미’라는 말이 주는 묘한 부담감에, 남들보다 잘하고 잘 알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말을 고르다가 애매하게 얼버무리며 넘겨버리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취미의 진정한 의미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때부터 삶과 일상을 재미있게 꾸려보고자 취미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기로 마음먹는다.재미로 시작했는데 진지해져 버렸습니다모든 취미에는 인생이 깃들어 있으니까요그저 즐겁게 살아보고자 시작한 취미이기에, 작가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재미를 따라 취미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노신사가 멋있어 보여서 독서를 시작하는가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대작가가 되고 싶어서 집 근처 하천을 따라 달리기를 시작하고, 휴양지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 손에는 노트북을 든 채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영장 새벽반에 등록한다. 이렇듯 계기는 사소하지만 한번 취미 삼은 것은 결코 허투루 끝내지 않는다. 수심이 겨우 허벅지 정도인 어린이 레인에서 숨쉬기부터 배우기 시작한 수영은 어느덧 오리발(수영장에서는 중급반 이상에서만 오리발이 허락된다)을 신고 속도를 즐기는 경지에 다다랐고, 과도한 애정(물주기)으로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기 위해 온습도계를 시시각각으로 살피는 한편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각도를 계산하기에 이른다. 누가 시킨 일이나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해 하는 일이기에 흥미가 떨어지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과감히 포기하기도 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한다. 유명한 고전이나 권장 도서보다는 내 취향을 우선으로 책을 고르고, 러닝 기록이 늘지 않을 때는 달리는 장소를 바꿔본다. 수영복이나 분무기를 새로 구입해 가며 장비발을 세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그렇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서투르면 서투른 대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까지 재미 삼아 차곡차곡 취미 생활을 이어가다 문득 깨닫는다. 모든 취미에는 조금씩 인생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과습으로 시들해진 식물을 보면서 과도한 애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도무지 수영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은 때 왕초보를 위한 강의 동영상을 다시 시청하며 결국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뺄 수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곱씹는다. 다들 취미 있는데 나만 취미 없어, 나만!새해, 새 취미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지겹고 귀찮았던 매일의 사소한 일과까지도 취미 삼아버리고 마는 재미 탐험 전문가 방구석 작가를 따라 취미의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올해는 나도 새로운 취미를 가져볼까?’ 하는 마음이 피어오르게 될 것이다. 그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받아 건강한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일상과 삶을 보다 생산적으로 꾸려보면 어떨까. 2024년이 밝았다. 우리는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일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출근을 하고, 공부를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해야 한다. 그런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즐거움과 뿌듯함을, 때로는 작은 성취감까지 안겨주는 존재는 취미뿐이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잘할 자신이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취미 생활을 미뤄왔다면 새해라는 디딤돌이 생긴 지금, 방구석 작가를 따라 무엇이든 시도해 보자. 어쩌면 정말로,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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