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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삶과 인권 이야기

박래군 | | 2014년 03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0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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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03g | 153*224*20mm
ISBN13 9791185502021
ISBN10 11855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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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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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슬픈 것보다는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 슬프다, 그러니 같이 울어달라 하면 오히려 외면받더군요. 내가 슬플 때보다 즐거울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한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악다구니 쓴다고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옵니다. 가장 슬픈 현실에서도 함께 손잡고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내가 하는 수많은 일들은 누군가 그 일을 말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순간 시작된다. 나는 그 말을 제지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들어야 한다. 선입견을 갖지 않은 채 얘기를 듣다보면 화를 내고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그 일을 들고 온 사람의 감정과 동일시된다. 감정의 이입, 동화라고나 할까. 어떻게 장애 아동들이 인권유린을 당하는 걸 외면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정든 집과 마을을 빼앗기고 내몰리는 일을 모른 척할 수 있을까. 공권력에 의해서 조작된 사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때로는 억울하게 죽기도 했는데 어떻게 침묵할 수 있을까. 그러다보면 나는 그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어느새 그 가운데에 서서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부심하는 주체가 되어버린다. ─‘인권운동가로 산다는 것’ 중에서

서울에서 긴급하게 연락이 왔다. 경찰 차량이 떼를 지어 평택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였다. 마침 저녁 촛불행사도 마치고 해산 중이었는데 마을에 들이닥친 경찰은 무조건 사람들을 연행을 해갔다. 마을 골목마다 비명이 하늘을 찔렀다. 미란다 원칙 고지 같은 것은 없었다. 경찰을 피해 담을 넘고 집마다 불을 껐다. 여기저기서 끌려가면서 두들겨 맞는 소리가 들렸다. 공포. 1980년 광주가 이랬을까. 경찰의 군홧발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 어둠 속에서 휴대폰 문자로만 연락하며 상황을 파악해갔다. 전국에서 상황을 듣고 궁금해했
지만 거기에 답할 수 없었다. ─‘그 마을이 점령되던 날’ 중에서

저는 이 재판 내내 법정에서 형의 감경이나 선처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의 태도를 보고 개전의 정이 없다고 검찰은 질타해왔습니다. 왜 제가 반성해야 하는 건가요. 평화적인 방법으로 용산 참사에 항의하고, 용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편에 서고, 힘없고 가난한 철거민들의 입장에 선 게 죄라면, 저를 단죄하십시오.
--- ‘항소심 최후진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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