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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사계절 1318문고-14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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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35*205*20mm
ISBN13 9791169811781
ISBN10 116981178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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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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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정해 주고 이모가 기다리는 곳. 하라는 그곳이 자신의 최종 목적지가 아닐 것 같았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 p.14

눈앞의 모든 게 바뀌어 있었다. 하라를 밀어냈던 남자와 다가오던 열차는 사라졌다. 방금까지 하라를 둘러싸고 있던 것들이 마법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 p.22

하라는 혹시 이 그림을 통해서 이곳으로 넘어온 건 아닐까 추측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었다. 낯선 세계에 떨어진 지금, 어떤 게 진짜고 가짜인지 명확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 p.44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하라의 말을 리온은 저도 모르게 믿다가 가끔은 의심했고, 때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리온은 호기심이 생겼다. 하라의 말이 얼마만큼 진짜인지, 정말 다른 세계가 있는지 그리고 하라는 어떤 아이인지.
--- p.46

리온이 하라를 모른 척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림을 바라보는 하라의 눈빛 때문이었다. (…)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건 감출 수 없는 일이니까.
--- p.47~48

“의사는 병을 고치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화가는 그림을 그려도 사람을 치료하지는 못하잖아.” 아빠의 말에 엄마도 동의했다. (…)
‘화가도 사람을 치료할 수 있어요.’ 하라는 속으로 말했다. 그림 한 장이 품고 있는 의미가 누군가에게는 작지만 중요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걸 엄마 아빠는 몰랐다.
--- p.74~75

학원에서는 진즉에 부류가 나뉘었다. 예술 중학교 아이들과 나머지 아이들. 하라는 나머지 중에서도 나머지였다.
--- p.78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 입시를 무사히 치를 수는 있을까. 만에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그 뒤에 따라올 일들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실력이 부족하다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모두에게 증명하는 일이었다. 하라의 눈에 어이없게도 눈물이 고였다. ‘강하라. 난 강하라잖아.’
--- p.83

“각각의 세계는 각각의 시간으로 흘러가지. 다른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모르고. (…)
그런데 만약 각각의 세계가 영향을 주는 지점을 발견한다면 어떨까? 큐브가 움직일 때처럼, 서로가 교차하면서 혼란스러운 어떤 순간을.”
“교차한다고?”
--- p.112~113

이곳에서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미대에 가지 않아도 화가가 될 수 있을까.
--- p.119

“뭘 위해서…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어.”
“꼭 뭘 위해서 그려야 하는 건가? 난… 그냥 그리는데.”
--- p.137

하라는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시작하고 싶었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림 그 자체가 좋아서, 그냥.
--- p.14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엄마와 떠난 여행에서 예기치 못한 열차 사고로,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는 독일의 한 마을에서 눈을 뜨게 된 예비 고1 하라. 하라는 그곳에서 나이도,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심지어 생김새도 닮은 소년 리온을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이 달라진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벅차지만, 하라는 결국 리온과 지내며 천천히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열차가 가까이 다가와 타임 워프한 그 순간, 하라가 기억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회색 눈동자의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는 것. 하라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든 그 남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리온은 그런 하라가 내심 서운하기만 하다. 머리로는 하라가 원래 있던 세계로 가야 한다는 걸 알지만, 같은 걸 좋아하고,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이 관계를 리온은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과연 하라는 회색 눈동자의 정체를 밝혀내고, 다시 식구들이 있는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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