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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십시오

: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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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30*195*20mm
ISBN13 9791198589903
ISBN10 1198589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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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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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입장이나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제 글이 조금은 혼란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온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제 삶이 그렇게 간단한 것 같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길에 서 있는 수많은 인연들로부터 빚을 지고 있는 제 삶입니다.

외람되지만, 사랑의 하나님께서 저에게 부정하는 힘보다는 긍정하는 힘을 가르치고 길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이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거나, 미움과 증오의 원인이 되기 보다는, 서로를 보다 깊이 사랑하며 만날 수 있는 자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 보니 더욱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고, 그래서 남의 편은 모두 없애고, 내 편만 살아남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갈라지고 미워하기 보다는 서로 만나고 화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뒤를 보아야 한다고, 조금 쉬어갈 때가 되었다고 말입니다. 외양간에 소가 없고, 닭장에 닭이 없으면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이대로 좋은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간에 깨지고 부서지고 튕겨 나간 것들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전체주의화한 세계 속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그 세계가 말하는 자유는 사실상 변덕에 불과합니다. … 때때로 변덕스러운 인간들이 운명을 말하고 목적론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신학적 언사들은 그들이 가진 타자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위한 장식물일 뿐입니다.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이들이 예수님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실천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주장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윤리적인 실천이었습니다. 삽자가가 곧 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용서의 품으로 들어가십시오. 그 품은 우리가 안심하고 택해도 괜찮은 유일한 길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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