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주권은 모든 창조 세계를 포괄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그 세상을 우리의 소유물로 여겨 마음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 공급하는 것에 의존하는 장소인 광야는 이제 짐승들과 함께 모든 창조 세계의 궁극적인 조화를 증거한다.
--- 「1장 시작」 중에서
초기 제자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언제나 ‘앞서 행하실’ 것이다. 믿음의 여정은 언제나 그러해서, 배워야 할 새로운 진리, 개발해야 할 새로운 기술, 부딪쳐야 할 새로운 경험, 하나님과의 새로운 친밀함 등이 있는 것이다. 믿음의 길은 우리를 언제나 기분 좋은 곳으로만 데리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목표는 정해졌고 우리 앞에는 그리스도의 발자국이, 우리 주변에는 그리스도의 백성의 공동체가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 「2장 사역이 시작되다」 중에서
우리 주님의 방법은 악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사람들을 해방시키면서, 그러한 모든 상황과 관계 속에서 사랑의 권세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한 승리의 길은 예수님처럼 자기 자신을 주고, 예수님처럼 위험을 무릅쓰며, 예수님과 함께 날마다 죽고 다시 사는 겸손한 길이다. 그렇게 헌신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립하는 일에 사용된다. 이 여정은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으로, 갈보리와 빈 무덤을 통해, 주님의 발자취를 따름으로써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마가는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어 한다.
--- 「3장 갈릴리에서의 말씀과 행동」 중에서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도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진리를 따라 살고, 예수님과 함께 행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사랑으로 자신을 내준다는 깨달음이다. 그 보상은 성공이나 승리주의의 방식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목적들을 신실하게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아는 지식이다.
--- 「4장 갈릴리 너머까지 미친 선교 사역」 중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구속하기 위해 겸손히 섬기면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목숨을 걸며, 자기를 주는 제자도를 보여 준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관찰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사회에서 안정된 지위를 얻는 것, 다른 사람들을 우리가 있는 곳에 합류하도록 초청하는 것, 우리의 정치적·사회적 생활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국내외적으로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들을 억압하는 구조들을 지지하는 것,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대체로 설교자들과 전임 전도자들에게 맡겨 놓는 것 등이다. 우리는 (대부분!) 제자들처럼 아둔하게 하나님 나라에서 권세의 보좌를 얻으려고 획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훨씬 더 교묘한 행동으로 우리는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45절)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 「5장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다」 중에서
집단정신과 집단 운동은 믿음의 초창기에 우리를 붙들어 주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붙잡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의 이해와 헌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정신은 우리 스스로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진리가 우리 인격의 가장 깊은 영역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집단적 체험이 더 흥미진진할수록?그것이 자유롭게 표현되는 면에서나 성례적 신비 면에서나 공동체로 하나 되는 면에서나?우리가 이해한 것이 우리의 공적 활동과 연결되고 있는지, 그리고 개인의 영적 성장이 집단생활과 조화되고 있는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사회적 믿음과 개인적 성장에 대한 체험이 둘 다 필요하다.
--- 「6장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다」 중에서
제자도의 중요성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들은 자기 십자가 역시 져야 한다는 예수님의 명령에 의해 강조된다(8:34-38). 이것이 진정한 제자도의 길이다. 그것은 영원히 분명하고 밝고 빛나는 길이 아니라, 섬김, 혹은 거부, 혹은 박해의 비천한 길, 날마다 반드시 행복한 상황에서가 아니라 신실한 섬김과 날마다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사는 것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 「7장 수난과 부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