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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반만이라도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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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82g | 133*200*16mm
ISBN13 978895444994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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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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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각 무사할 수는 있어도 함께 무사할 수는 없을 테니까.
---「부나, 나」중에서

나는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살았고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마에 후끈 열이 올랐다.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여름이 타고 남은 게 가을이라면 겨울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남은 것 중의 남은 것. 그런 계절이나마 무사히 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나니나기」중에서

우리는 도토리로 탑을 쌓았다. 중요한 건 균형을 잡는 것, 이때다 싶을 때 딱 손을 놓는 거였다.
---「나니나기」중에서

유령한테까지 빚지고 산다는 건 어떤 걸까. 그건 슬프고 처량하면서도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일까.
---「보금의 자리」중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을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는 것. 가끔은 그 자명하고 당연한 사실이 나를 힘들고 아프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보금의 자리」중에서

나는 왜 언제부터 나이고 미진은 왜 언제부터 미진일까. 우리는 얼마나 더 우리일까.
---「망종」중에서

그러니까 내가 영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미 식어버린 호떡이 더 식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병문안을 가는 것뿐이었다. 두 다리를 킥보드에 실은 채로, 자가 동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서.
---「무관한 겨울」중에서

당시 나는 몹시 떠나고 싶었다. 어디로? 하고 묻는다면 나로부터 최대한 먼 곳으로, 바다 건너 외국으로, 스물아홉으로, 이야기 속으로. 이야기가 어떤 세계로든 떠날 수 있는 여권과도 같다는 점에서 나는 그것을 간절히 필요로 했다.
---「밤의 반만이라도」중에서

반만 죽겠다는 말은 반만 살겠다는 말과 동의어일까, 아님 반의어일까. 반만 좋아한다는 말은 반만 미워한다는 말과 동의어일까, 아님 반의어일까. 반쪽짜리 삶과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 바랄수록 몸과 마음에 피가 도는 아이러니.
---「밤의 반만이라도」중에서

내가 너무도 나라는 것. 나는 그에 어떻게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나는 가끔 나같은 건 그만하고 싶었다.
---「고독기(考讀期)」중에서

과묵하고 소심한 걸음걸이로나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좋아하며 살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내 삶의 애독자가 되어가고 싶었다.
---「고독기(考讀期)」중에서

그렇게 다시 내 차례가 돌아오자 할머니는 내 손을 감싸 쥐며 살살 해, 살살, 하고 속삭였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한 번쯤 살살 살아보고 싶었다.
---「생사람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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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하는 삶의 우울과 정동을 퀴어의 존재 양식으로 의미화하는 이 전유 속에는 자기 확신이라는 허구적 규범성과 타협하지 않는 이선진의 끈질김이 숨어있다. 살아있다는 것, 그 사실 자체가 불러오는 긴장과 불안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불확실한 삶을 감 당해나갈 때 우리는 내면에 우울이 거주할 자유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우울이 마침내 삶의 조건과 자유가 되었을 때, 퀴어, 세대, 장애를 종횡하는 이선진의 세계는 수많은 퀴어들이 이성애 규범 속에서 경험해온 수치심과 부정성의 유산을 자원으로 삼 아 미리 정해진 이야기의 각본을 반전시킨다. 우리를 앞선 불행함을 기억하고 품는 이 온기는 이선진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존중이자 떠밀리고 잊힌 유산을 온몸으로 잇는 최후의 기록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 전청림 (문학평론가)
이야기들이 나를 향해 밀려온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야기들을 향해 내가 걸어 간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어떤 소설은 내 안의 구멍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어떤 소설은 나를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간다. 좋은 소설들은 이 이 두 가지를 근사하게 포개놓 는다. 다만, 어느 것이 먼저인지에 따라 달라질 뿐.이선진의 소설은 먼저 밀려오는 소설 이다. 이선진은 ‘어느 날 연필 꽁지에 달린 지우개를 잃어버렸는데, 그 지우개를 시간이 훌쩍 지난 후 철 지난 외투 주머니에서 발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문장을 쓴다. 그 래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게 아니라 그림자처럼 붙어 있다 천천히 나를 덮어버린다. 나는 이 인물들이 안쓰럽지 않다. 위로를 해주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도 무언가가 나를 찌른 다. 단편 하나를 읽을 때마다 며칠 속상하다. 나는 왜 이 소설 속 인물들 때문에 마음이 따끔해지는가? 그 질문이 나를 밖으로 향하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알 것만 같 지만 잘 모르겠는 그 세상으로, 나를 걸어가게 한다.
- 윤성희 (소설가)
이선진의 소설은 눈 속에 묻어둔 둥근 단지 같다. 단지 속에서 인물들은 시간을 견디 고, 애도하고, 사랑을 알아가며 서서히 익어간다. 슬픔을 해학과 농담 속에 감추어두고, 불쾌를 유쾌로 슬그머니 덮으며. 무람없이 밉살스러운 말을 툭툭 던지는 이들이 왜 이리 도 애틋한지, 그들이 자아낸 애석한 상황이 왜 자꾸 마음을 잡아끄는지 알다가도 모르겠 지만, 의뭉 없이 맑은 그들에게 마음을 포개다 보면 어느새 동하고 만다. ‘사랑할 수밖 에 없네’ 읊조리게 된다. 우리 존재를 긍정으로 비추는 잘 숙성된 문장들. 후에 꺼내어 봐도 썩거나 녹지 않고 푹 무르익은 채로 살살, 살아 있는 이야기. 가슴 한구석이 묘하 게 시린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이선진이 묻어둔 단지를 열게 될 것 같다.
- 성해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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