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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애 글 / 이지미 그림 | 봄마중 | 2024년 02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1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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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256g | 165*225*8mm
ISBN13 9791192595375
ISBN10 119259537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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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명 및 모델명 일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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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65*8*225mm | 25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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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보증기준 상세설명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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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일기를 못 써도 자존심은 있다. 선생님은 학교 다닐 적에 칭찬만 받았는지, 아니면 야단맞은 기억을 모두 잊었는지, 이런 마음을 모른다. 안다면 월요일마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이렇듯 상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p.11

“일기 삼총사!”
같은 반 선욱이가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가뜩이나 속상한 참이라 화가 불끈 치밀었다.
“넌 얼마나 잘 쓴다고 그러냐?”
“너희들보다는 낫지.”
그러더니 앞서가는 윤철이를 쭐레쭐레 따라갔다.
“어휴. 알랑거리는 것 좀 봐. 윤철이한테 일기 도움 받으려고 그러는 거야.”
--- p.25

어느새 목요일이 되었다. 일기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속이 바짝바짝 탔다. 밥맛도 없었다. 수업 시간에도 일기 고민을 하느라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서 뛰다시피 집에 돌아와 곧바로 책상에 앉아 생각을 집중했다. 그래도 떠오르는 게 없어 침대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머리를 쥐어짰다.
--- p.36

진수가 쪼르르 내 자리로 와서 스티커 몇 장 받았느냐고 물었다. 두 장이라고 했더니 “대박!”이라며 소리쳤다. 나는 두 장 받고 그런 소리를 듣는다는 게 민망해 손을 내저었다. 진수는 한 장도 못 받았다며 눈꼬리를 내렸다. 수호 역시 한 장도 못 받았다고 했다.
--- p.46

“수호도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선생님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
“헉! 헐! 대박!”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몸이 출렁 뒤로 밀렸다. 내 의자에 선욱이 책상이 붙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 p.55

며칠 후 교실에 들어서는 선생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도움 되라고 일기를 쓰는 건데, 자꾸 문제가 생기네요. 여러분한테 실망했어요.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뛰어난 실력도 의미가 없는 거예요. 김윤철, 박수호. 조회 끝나고 교무실로 오세요.”
--- p.64

현민이가 건의문을 만들고 셋이 운동장 벤치에 모였다. 건의문에는, 아이들이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자꾸 나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수행 평가에 넣지 않고 자율적으로 하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 p.84

일기 쓰기를 게을리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금요일 아침이면 모두 일기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했다. 나는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그때의 감정과 반성할 부분을 세세하게 풀어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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