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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수컷, 도도한 암컷

: 성선택 이론이 보여주는 진화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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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62g | 147*210*15mm
ISBN13 979118856958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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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뇌가 두드러지게 발달했다. 덕분에 정말로 다양한 것들을 발명하고 발전시켜 지금의 번영을 이룩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도 있다. 나 또한 이런 경향이 있고, 이는 성과 번식을 고찰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에 비해 동물이 성과 번식에 임하는 자세는 직접적이고 단순한 동시에, 진지하고 한결같다. 수컷은 필사적으로 구애하고 암컷은 도도하게 지켜본다. 부모는 온 힘을 다해 새끼를 키운다. 새끼는 힘이 없지만 어떻게든 죽을힘을 다해 살아남는다. 여기에는 ‘생명을 이어간다’는 명료한 목적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물들의 태도를 알면 ‘더 단순하게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모양 빠지게 살아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 p.12~13

동물의 우선순위는 얼마만큼 번식 행동이 성공하여 자손을 많이 남기는가를 기준으로 정해지며, 여기에 모든 걸 건다. 다소 현실적인 데다 낭만은 손톱만큼도 없어 보이지만 그만큼 종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생명을 부여받은 개체는 사명감을 가지고 본능적으로 번식에 온 힘을 쏟는다. 번식기의 암컷과 수컷은 교미를 통해 더 많은 자손(유전자)을 남기려 할 뿐이다. 그러나 남녀 관계가 제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은 동물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암컷에게 거부당한 수컷은 자손을 남기지 못한다. 그래서 수컷은 죽을 힘을 다해 구애한다. 때로는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교미를 시도한다.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실행하면서 목숨을 챙길 겨를이란 없다. 암컷은 기본적으로 ‘기다리는’ 자세를 취한다. 수컷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는 낌새는 찾아볼 수 없다. 혼신을 담은 수컷의 구애 전략을 도도하게 지켜보다가, 더 뛰어난 생존 능력을 지닌 수컷의 유전자를 획득한다. 동물 세계에서 교미 전까지 주도권과 선택권은 철저히 암컷의 몫이다.
--- p.20~21

혹등고래의 노래는 해마다 달라진다. 번식기 초에는 작년에 부른 노래를 부르던 개체도 어떤 혹등고래가 신곡을 부르면 그 번식 해역의 혹등고래들이 금방 신곡을 따라 불러서 유행가가 된다. 도대체 어느 고래가 처음 신곡을 부르고 또 그 노래는 어떻게 확산되는지, 그 메커니즘은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 다만 북반구에서 는 서에서 동 해역으로 퍼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즉 섭식 해역에서 노래 대항전이 시작되는 걸로 보인다.
--- p.35~36

그런데 그다음부터 무시무시한 상황이 전개된다. 수컷이 암컷의 등 뒤로 몸을 휙 틀어서 대뜸 암컷의 코를 물어뜯는다. 그리고 그 자세로 교미를 시작한다. 도대체 왜 물어뜯는 것일까? 그렇게나 사이좋아 보였는데 말이다. 수컷이 암컷을 물어뜯는 가장 큰 이유는 교미 시 체위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달은 불안정한 바다 위에서 교미하기 때문에 암컷의 움직임을 통제해서 확실하게 교미하려고 한다. 게다가 수컷이든 암컷이든 교미하는 중에도 호흡은 해야 한다. 수컷이 암컷의 코를 물어 머리를 해수면 위에 고정하여 서로 호흡을 확보하면서 독특한 방식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p.50~51

이렇게 보면 인간의 구애는 몸의 일부를 변화시키거나 웅장한 둥지를 만들어 관심을 끄는 동물에 비해 소극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마음에 둔 이성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경쟁자의 눈을 피해 은밀히 신호를 보내는 등 복잡한 두뇌전도 펼친다. 16세기 의학자이자 해부학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뇌라고 했는데, 구애 활동을 살펴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다양한 지구 환경에서 서식지를 확장시킨 생물 중 으뜸은 단연 포유류다. 기나긴 세월을 거치며 끊임없이 방법을 모색해 구애 전략이 놀랄 만큼 다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 p.61

수컷의 노력이 암컷의 기대와 일치하여 교미할 기회가 주어져도 시련은 계속된다. 수컷은 암컷이 교미를 허락하는 신호와 동시에 생식기를 준비시켜 교미 행동을 해야 한다. 야생 환경에서 교미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수컷은 번식에 성공해야 한다. 엄청난 압박감이 내리누른다. 설상가상 천적이 언제, 어디서 습격할지 알 수 없고, 경쟁자들은 기회를 빼앗을 계획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암컷이 변덕을 부릴 수도 있다. 결국 수컷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교미 방법과 생식기의 형태 및 구조를 진화시켰다.
--- p.110~111

수컷이 무리를 지키고 있지만, 교미 주도권은 암컷이 쥐고 있다. 암컷이 주도권을 행사하면 수컷은 절대 거절할 수 없다. 사자의 교미는 몇 초 안에 끝나지만, 음경을 뺄 때 음경의 가시가 질에 상처를 내서 암컷이 앙칼지게 울며 고통스러워할 때도 있다. 심지어 교미 중에는 수컷이 암컷의 목덜미를 물어 꼼짝 못 하게 만드니 괴로워 보이기만 한다. 그런데도 교미가 끝나면 암컷은 같은 수컷 또는 다른 수컷과 교미를 반복해 임신 확률을 높인다.
--- p.141

앞서 번영을 누리던 공룡과 파충류는 알을 낳고 나면 성장하기까지 어미가 돌보지 않는다. 대신 알을 대량으로 낳아 포식자로부터 살아남는 식의 양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반면 포유류는 소수이던 시대부터 암컷의 체내에 있는 태반에서 새끼를 발육시키는 전략을 고안해냈다. 그 결과, 어미는 배 속에서 새끼(태아)를 발육시키는 동시에 어미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어미와 새끼가 함께 이동했다.

양으로 승부하는 전략과는 달리 한 번에 낳는 새끼의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외부의 적과 천적 등 외부 리스크가 급감하면서 소수의 새끼를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 환경 변화나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일어날 때도 있지만, 오늘날 포유류는 지구상 곳곳에 있고 압도적인 생태적 지위도 손에 넣었다. 수컷 포유류가 오랜 세월을 거쳐 번식에 얽힌 생식기나 생식선을 변화시켰듯이, 암컷도 자손을 남기는 데 최적화된 자궁과 태반을 선택했다. 동물은 저마다의 생활 양식에 따라 형태와 구조를 다양하게 진화시켰다.
--- p.158~159

생쥐의 임신 기간은 겨우 20일이다. 출산이 가능한 시기도 다른 동물보다 빠른 편이라 생후 10주쯤부터 임신이 가능하다. 한 번의 출산으로 6~10마리 새끼를 낳아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번식 시기는 보통 봄과 가을이지만 사실 1년 내내 번식할 수 있다. 그래서 암컷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인생, 아니, 쥐생의 대부분을 번식에 바치는 셈이다. 이는 생쥐의 생명이 굉장히 짧다는 특징과도 연결된다. 생쥐의 수명은 인간의 손을 탄 환경에서는 1~2년, 야생에서는 4개월 정도다. 암컷은 생명이 주어진 순간부터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새끼를 낳는다.
--- p.175

인간은 임신과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엄마와 아이는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이외의 포유류는 기본적으로 어미 혼자 출산하고 육아한다. 오롯이 혼자 감당해내는 독박 육아다. 그래서 어미뿐 아니라 새끼도 바깥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이미 다양한 생존 기술을 알고 있다. 어떻게 모유를 먹는지, 어떻게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지, 심지어 부모에게 보호받는 전략까지 말이다. 구애를 위해 계속해서 전략을 짜는 수컷, 더 우수한 수컷의 유전자를 냉철하게 고르는 암컷이 만나 교미하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새끼가 무사히 커서 생명을 계승할 때 비로소 목적이 달성된다. 구애부터 번식에 이르는 과정의 종착지이자, 지금까지의 발상과 노력이 집대성된 결과가 바로 새끼의 생존 전략이다.
--- p.203

이 책의 주제는 성선택(성도태)이 중심이다. 성선택은 현재 진화생물학에서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문에서도 설명했지만, 자연선택(자연도태)은 일반적으로 주변 환경이나 조건에 적응한 생물은 살아남고,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한편 생존에 직접적으로 필요하거나 의미는 없지만, 배우자 선택과 배우자를 차지하려는 투쟁에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발상과 전략과 적응이 가능한 생물(개체)은 살아남고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쇠퇴한다. 이 현상을 성선택이라고 한다. 찰스 다윈도 진화론과는 별도로 성선택의 이론과 원리를 발견했다. 다윈이 그 이론을 발견한 배경에는 다양한 동물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얻은 깊은 통찰이 깔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윈과 같은 시선에서 동물을 보는 시간이 되었다면 기쁠 따름이다.
--- p.2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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