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학술적 글쓰기 이해하기
제1장 학술적 글쓰기의 특징 이해하기
1. 학술적 글쓰기의 의미와 종류
학술적 글쓰기는 대학이라는 학문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방법이며 주로 보고서의 형태로 결과물을 창출한다. 학술보고서는 주관적 정서를 표현하는 글이나 사실적 정보를 설명하는 글과 달리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비판적 사고란 합리적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사안에 대해 자신의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여 분석·평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말한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자료에 대한 수집과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 학술보고서는 크게 인문사회계열 보고서와 과학기술계열 보고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문사회 계열의 보고서는 사람 또는 사회 현상과 관련된 문제들, 즉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정치, 경제, 환경, 과학기술, 예술 등에 대한 조사나 연구를 통해 인문학적 성찰과 창의적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학술적 글쓰기이다. 이러한 학술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문학적 상상력, 예술적 감수성, 논리적 추론 능력, 비판적 분석 능력, 추상적 사유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의 특징은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문계열은 논리적 추론 능력, 비판적 분석 능력, 추상적 사유 능력 외에도 문학적 상상력이나 예술적 감수성을 더 필요로 한다. 반면 사회계열은 문학적 상상력이나 예술적 감수성과 달리 사회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 분석, 기술, 설명 능력을 바탕으로 가설 설정, 문제의 구체화, 예측과 처방을 더 직접적으로 필요로 한다. 이와 달리 과학기술 계열의 보고서는 과학 및 공학 분야의 특정 자료 또는 정보를 기술하거나, 연구 또는 실험을 통해 밝힌 특정 사실을 서술하기도 하고 특정 견해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도표, 그래프, 다이어그램,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활용한다.
2. 학술보고서의 논리적 구성
비판적인 사고의 과정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논리적 구성을 갖추어야 한다. 논리적 구성은 형식과 내용의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알맞은 형식과 내용을 갖춘글은 전달력과 설득력을 높임으로써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 이때 알맞은 형식을 위해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구성 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알맞은 내용을 위해서는 논증의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제1장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형식적 구성에 대해 살펴보고, 제2장에서는 논증적 내용 구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서론, 본론, 결론 쓰기는 글의 분량에 따라 구성 방식을 달리한다. 원고지 2,000자 내외의 짧은 글(대략 A4 1페이지)과 원고지 6,000자 내외의 긴 글(표지와 목차를 제외하고 대략 A4 4~5페이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해해 볼 수 있다.
1) 서론 쓰기
서론은 글의 시작 부분이기 때문에 전체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간략히 밝힌다. 즉 글의 배경 및 동기, 논의의 필요성, 문제 제기, 목적, 해결책 등을 주요 내용으로 구성한다. 특히 독자의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논증적 글은 문제 제기와 해결책의 과정에서 자신의 관점 또는 주장이 간략하면서도 명확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서론의 내용은 본론과 이어지지 않고 그 자체로 완결되도록 쓰는 것이 필요하다. 서론의 분량은 대체로 전체 분량의 약 15~20% 정도가 적당하다. 전체 글의 분량이 적을 경우, 예를 들어 원고지 2,000자 내외의 글이라면 서론을 한 단락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때 자신의 주장은 서론의 가장 마지막 문장에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반면 전체 글의 분량이 많을 경우에는 서론도 여러 단락으로 구성한다. 즉 배경 및 동기, 논의의 필요성과 문제 제기, 목적, 선행 연구 검토, 논의 방법과 의의, 전개 방향 등을 주요내용으로 구성한다. 예를 들어 원고지 6,000자 내외의 글이라면 서론은 약 3~4단락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 위에서 언급한 서론의 내용들을 적절히 재구조화해서 세단락 또는 네 단락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세 단락으로 구성하더라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두 가지 방법을 예로 보자. 첫 번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락은 배경 및 동기와 논의의 필요성을 모아서 정리한다. 두 번째 단락은 문제 제기와 목적 및 선행 연구 검토를 모아서 정리한다. 세 번째 단락은 논의 방법과 전개 방향을 모아서 정리한다.
두 번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락은 배경 및 동기, 두 번째 단락은 논의의 필요성과 문제 제기, 세 번째 단락은 목적과 글의 전개 방향으로 구성할 수 있다. 통계분석 보고서의 경우, 서론은 일반적으로 연구의 필요성, 이론적 배경, 선행 연구 검토 등으로 내용을 구성한다. 이 밖에도 서론을 구성하는 방법은 학문 분야와 글의 분량, 논의 내용에 따라 다양하다.
2) 본론 쓰기
본론의 주된 특징은 서론에서 제기한 주제와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 또는 주장을 충분한 근거를 통해 논증함으로써 설득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때 선행 연구의 적절한 인용은 주요 근거가 된다. 본론의 분량은 대체로 전체 분량의 약 70% 정도가 적당하다. 본론쓰기는 세 가지 점에서 서론 쓰기나 결론 쓰기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글의 분량이다. 본론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 논증이 전개되는 곳이다. 논증과정에서 인용을 비롯한 여러 근거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본론은 서론이나 결론에 비하면 글의 분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체 글의 분량이 많을 경우, 예를 들어 6,000자 내외의 글이라면 본론을 구성할 때 장과 절로 세분해서 계획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장과 절은 단락 단위로 계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째, 글의 전개 순서와 유기적 연결이다. 글의 분량이 많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내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본론이 장과 절로 구성되어 있다면 목차에서 만들어 놓은 장과 절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장과 절 안에서의 내용은 단락을 사용해, 즉 중심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사용해 전개해 나간다. 장과 절 그리고 단락의 전개 순서는 내용이 점차 발전적으로 진행되어 글의 주제와 자신의 주장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완결성을 갖도록 써 내려가는 것이 좋다. 잘 구성된 전개 순서는 동시에 단락과 단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셋째, 본론은 서론이나 결론과 비교할 때 인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출처의 표기법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 인용에 대한 출처 표기를 하지 않으면 표절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잘못된 표기법은 불성실한 태도로 간주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