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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큰글자도서)

마흔살 위로 사전 (큰글자도서)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 창비 | 2024년 02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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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115*188*20mm
ISBN13 9788936439484
ISBN10 8936439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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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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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것은, 가로가 아닌 세로로, 고개를 끄덕여본다는 것. 한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퇴근 시간, 오랜만에 전화를 걸 친구가 생각날 때.
· 숨 쉬기조차 힘든 만원버스에 끼어 있을 때.
· ‘세 정거장만 더 가면 우리 집이야.
· ’별 기대 없이 간 식당 음식이 엄마 손맛일 때.
들숨으로 안도를 들이고 날숨으로 걱정을 내보낸다.
--- 「괜찮다」 중에서

유쾌하다는 것은, 다음 주에나 올 줄 알았던 해외 배송 택배가 오늘 왔다는 것.
· 서둘러 점심을 먹고 봄꽃이 한창인 회사 근처 공원을 한바퀴 돌 때.
· 만원버스일 줄 알았는데 자리가 텅텅 빈 버스가 왔을 때.
· 아기자기한 지붕이 보이는 강변 마을을 걸으며 바람을 쐴 때.
· 좋은 사람을 소개받아 과하지 않은 저녁을 먹고 차 한잔할 때.
마음이 바닥에서 한뼘 반쯤 떠오른다.
--- 「유쾌하다」 중에서

비가 그친다. 능소화가 버스정류장 골목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뒹군다. 발에 밟히고 오토바이와 자동차 바퀴에 짓눌려 으깨진다. 아름다운 존재였다가 이제는 걸리적거리는 존재가 되고 만 꽃. 어쩌다 바닥이나 지저분하게 하고 있는가, 위를 바라보니 능소화 줄기가 훌쩍 담을 타고 저만치 건너가 있다.
--- 「마음 곁에 마음을_착잡하다」 중에서

작고 거친 손을 펴본다. 핸드크림을 발라도 부드러워지지 않는 손, 마디는 대나무 뿌리처럼 툭 불거져 있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눈에 띄게 굽어 있다. 잔주름이 늘어가는 손등은 실핏줄이 선명하게 돋아나고 손톱은 여전히 뭉툭하다. 그만 부지런해도 좋을 손, 나를 이만큼 키워낸 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흔드는 손을 두고 집으로 간다.
--- 「마음 곁에 마음을_애틋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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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은 책임을 지는 나이다. 가족을 책임지고 사회를 책임지고 나아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나이다. 그러나 현실은 책임을 지고 견디기에는 그 짐이 너무나 무겁고 위태롭고 혹독하다. 어름사니가 공중에 걸쳐진 줄 한가운데에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박성우 시인이 정성껏 편찬한 이 사전을 펼치고 공감하고 공유함으로써 먼저 위로를 받으라. 이 사전은 견디기 힘든 삶의 순간순간마다 펼쳐지는 내 마음의 모든 상황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인생사전이다. 모든 사전에는 정답이 있다. 내 인생이 갈 길을 잃고 잠시 머뭇거릴 때 이 사전을 펼치고 한장 한장 책갈피가 다 닳도록 마흔살 인생의 정답, 그 처방전을 받는 이는 행복하다.
- 정호승 (시인)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채로운 음표가 펼쳐지는 듯했다. 장조와 단조를 바꿔가며,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넘나들며 마음속을 찡하게 울리는 음표들이. 『마흔살 위로 사전』을 한장 한장 읽으며 한동안 내 마음을 돌아보지도 돌보지도 않고 지내왔음을 문득 깨달았다. 그리고 나에게 내 마음을 표현할 단어가 너무나 도 부족함을 절감했다. 이 책에 실린 100가지 단어들은 우리의 마음을 마구 이끌거나 어딘가로 몰아가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들어준다. 오늘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조용히 귀 기울인다. 마음속에서 펼쳐지는 질문과 대답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음악 못지않은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음을 고백한다. 앞으로 이 사전을 들고 다니며 나를 더 아껴줘야지. 이 다정한 위로의 선율이 많은 이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 김형석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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