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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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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20g | 130*210*20mm
ISBN13 9791192742243
ISBN10 11927422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간 아닌 사물이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에 몹시 공감한다. 보통의 우리는 마음과 정신을 인간관계에 연연하는 데 다 써버린다. 문학이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자연이 되었든 다른 ‘사물’에 써보는 것은 어떨까.
--- p.31

또 다른 세계로 빠져나가고 싶을 때,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기와 땅이 필요할 때,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 저렴하고 실용적인 방법이 없다. 새로이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더 이상 갇혀 있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보면 된다. 외국어 공부는 역설적이게도 내 나라말 공부이기도 하다.
--- p.35~36

관심이란 대상을 향해 쭉 뻗어나가는 것이다. 베유 말로는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된’ 사람이다.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이웃을 돕는 게 아니다.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사랑이다. 불행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의심 없이 편견 없이 받아들여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돈도 아니고 도움도 아니고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순수하게 관심을 주기는 어렵다. 관심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공부’다.
--- p.39

사회가 천천히, 은밀하게 변할수록 우리는 아이들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어린 아들이 유대인을 “더럽다” 하자 문득 깨닫는 독일 아버지에게서 얻는 교훈이다. 우리 눈을 피하는 변화의 깊이를 아이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아이는 구름과 같이, 의지 없이, 우리에게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려준다. 또는 깨끗한 거울이다. 아이의 입에서 ‘정치’, ‘돈’ 혹은 ‘더러운 유대인’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우리는 계기의 시작을 찾은 것이다.
--- p.63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이익을 버리는 사람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사실 끔찍하게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내 생각은 거의 남에 대한 생각인 까닭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 내가 증오하는 사람 생각, 내가 성공했으면 하는 생각, 내가 원하는 것을 욕망하며 떨쳐버리지 못하는 생각. 이 모두가 다른 사람의 시선과 존재를 의식한 생각들이다.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나에게만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일까.
--- p.75

인간이 보는 세상도 사실은 ‘가짜’가 아닌가 하고 많은 철학자들이 생각했다. 플라톤은 왜 우리가 ‘참 세상’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욕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제 다시 설명할 수 있겠다. 욕망은 뇌가 수억 년의 진화를 거치며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강한 메시지다.
--- p.80

니체는 투박한 철학자가 아니다. 그가 말하는 노예도덕은 은신처와 지름길과 뒷문을 사랑하고, 침묵하고, 원한을 잊지 않고, 기회에 따라 자신을 낮추고, 열등감과 증오로 마음에 독이 오른 상태라고 했다. 반대로 주인도덕은 관대하고, 정직하고, 쉽게 잊고, 엄격하고, 밝은 곳을 추구하고, 무엇보다 강하다 했다. 하지만 니체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기를 바랐을까? 노예의 목소리도 주인의 목소리도 빌리지 않은, 나만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그는 보았다.
--- p.83~84

철학을 읽거나, 글을 생각하거나, 음악을 고민하거나, 강의를 준비할 때, 그리고 내 미래를 생각할 때 나는 결과보다 과정, 즉 결과를 만들어 내는 재료와 방법에 관심을 두는 편이다. 결과가 두근거리는 한 ‘점’에 불과하다면 그 이전의 준비 시간은 길고 넓기 때문에, 그리고 양으로만 따져도 삶의 대부분은 준비이자 과정이기에, 나는 아직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뒤돌아봤을 때 그 어떤 성과도 없다면 오싹하겠지만 말이다.
--- p.85

아름답기로도 카라얀보다 더 관능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휘자는 없다. 인간의 원초적인 두 기둥인 타나토스와 에로스, 즉 죽음과 욕망이라면 이것을 소리로 구현한 지휘자는 카라얀이 유일하다. 음악이 음악을 뛰어넘은 무엇을 가리킬 때, 손에 쥐고 있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글이 글에게로 관심을 강요하지 않을 때, 이게 이상주의다. 카라얀은 이상주의자였다.
--- p.121~122

약자는 강자를 오해하기 쉽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에서 니체가 말했다. 당하는 약자의 입장에서 보면 강자는 잔인하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잔인하지도, 악랄하지도 않다. 강자 스스로 대단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왕에게 하찮은 수준의 약탈이 거지에겐 살인이다. 이렇게 약자와 강자는 서로를 오해한다. 이런 관점의 엇갈림에서 마이크로 리퀘스터가 나타난다.
--- p.132~133

유럽의 낭만주의는 불륜과 죽음과 예술과 영웅이다. 그들이 말하는 자연은 사람을 압도하는 태산, 폭풍, 깊은 계곡, 거친 힘이다. 반면 한국인의 자연은 꾸밈없고 욕심 없다. 사그라드는 꽃이고, 따뜻함이고, 길 위에 나뒹구는 은행알이다. 허무주의자들의 뒷방이다. 돈도 명예도 ‘덧없다’며 찾는 곳이라야 한다. 가책 없이 권력을 만끽하는 곳이라야 한다. 사람에게서 권력의 맛을 느낄 수 없다며 개나 고양이, 닭과 더불어 사는 삶에서 그 맛을 대신한다. 더 도덕적이고 더 자연스러운가?
--- p.136~137

인간이 작은 생물을 보살펴 주고, 잡초와 화초를 구분하는 것은 자연에 대해 좋은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의 깨끗한 마음을 비춰줄 거울이 필요해서다.
--- p.144

감각적인 미,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도 있었다. 아니, 동양에 있었다. 양갱에도 있고, 양갱과 같은 어두움을 품고 있는 우리 할아버지 정원 석등 위에 자란 이끼에도 있다. 양갱 하나로 나쓰메는 내가 동양의 색깔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 놓았다. 마치 코페르니쿠스(1473~1543)가 우주의 축을 다시 잡았듯이. 서양의 색이 발랑 드러내놓은 색이라면 동양의 색은 감추고 여민 색이다. 무엇이 더 아름다운지는 순전히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양갱을 먹을 때마다 나는 나쓰메를 떠올리고 동양의 색을 음미하게 된다.
--- p.147~148

지식에 대한 갈구도 일종의 탐욕이다. 짐칸에 짐이 쌓일수록 전차는 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다. 궤도가 바뀌려면 짐을 덜어야 한다. 아니 모두 버려야 한다. 유익한 책이 아닌, 정직한 책이 필요하다. 카프카(1883~1924)는 말했다. 책은 재앙이 닥쳐오듯 써야 한다고. 외진 숲에 추방된 듯, 우리를 비통하게 해야 한다. 책은 우리 마음속의 얼어붙은 바다를 위한 도끼다! 아, 역시 카프카다.
--- p.151~152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자신에게 속삭이는 말이다. 알고도 모르는 척 언어를 느슨히 이해하며 본인의 행동을 스스로, 그리고 남에게 강요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어를 휘젓고 있다.
--- p.164

인문학은 사람을 소중히 다루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말의 무게를 진지하게 재는 학문이다. 어떤 말도 정립해야 할 뒷이야기가 있다. 인문학은 말을 두텁게 해석하는 데 매력이 있다 할 것이다.
--- p.167

플라톤은 객관적 진실을 확고히 하고자 했다. 제 입맛에 맞춰 논증을 가져다 붙이는 것에 플라톤은 질려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이성으로 입증할 수 있는 진실을 확립하길 원했다. 서양철학의 기원은 인생의 불가사의한 의미에 대한 사색이 아니라 바위같이 묵직한 진실을 하나라도 확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왔다 할 수 있겠다.
--- p.172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는 독일에 협력한 자들을 ‘정화epuration’라는 이름으로 처형했다. 그것은 살인이었다. 오스만제국은 ‘포기된 재산emval-i metruke’이라는 이름의 법을 만들어 아르메니아인들의 재산을 재분배했다. 약탈이었다. ‘소유’니 ‘정화’니 ‘포기된 재산’이니, 이 모두 우리를 너무나도 피로하게 하는 무거운 언어들이다. 살아 있어 느끼는 무게지만 말이다.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소유의 욕망은 어찌할 것인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인간의 숙제로 남는다.
--- p.176

소크라테스는 누군가 너에게 악의를 가지고 위해를 가하면 다만 당하라고 한다. 악행을 하면, 도리어 본인의 영혼을 해하게 된다고 보았다. 육신으로 고통을 당하는 것이 복수하며 영혼이 상하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이해는 되지만, 실천하기 힘든 거룩한 가르침이다. 그리스인들은 경악했다. 소크라테스는 삶의 방식을 새로 제시했다. 거룩한 말만 늘어놓았다면 소크라테스는 잊혔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가르침에 걸맞는 초인의 삶을 보여줬다. 죽음 앞에서 그의 당당한(태연한) 모습은 소크라테스의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마지막 증거였다.
--- p.191~192

사람을 바꾸는 것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운명과 인연을 보고 겸허히 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의 영혼이 흔들렸던 순간을 기억해 보자. 책보다 놀라워서도, 그림보다 아름다워서도, 음악보다 영원해서도 아니고, 살과 두 눈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이 여기에 톱니바퀴 같은 관계가 맞물릴 때 영혼이 사정없이 흔들리는 거다.
--- p.195~196

말은 얘기를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하지만, 사물은 엉킨 역사를 한번에 토해낼 줄을 안다. 이야기와 역사가 깊은 물건은 소리가 두터운 음악과 같다. 선율과 선율 사이를 오갈 수 있으니 정신이 자유롭다. 이런 근거로 요즘 세계 건축에선 유서 있는 건물을 복원할 때 현대인이 개입했다는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추세다. 옛것과 새것을 뚜렷이 구분해 공존시키는 것이다. 국민은 어두운 역사를 가려줘야 할 만큼 비위가 약하지 않다. 교육은 일종의 축제다. 축제 분위기를 잃으면 강요다. 최악의 교육은 강요된 것이다.
--- p.198

처칠은 다 가지고, 모든 것을 입에 물고, 손에 쥐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과오가 있었고, 실수가 있었으며,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과오와 실패를 인정했고 평생 짐으로 여기며 부끄러워했다. 수치를 아는 것이 진정한 귀족의 자질이라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귀족적인 것’은 불평하지 않고, 남 탓하지 않고, 책임지고, 거짓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는 것이다. 수치가 아니라면 권력자가 머리를 굽힐 것이 무엇이 있을까.
--- p.218~219

좌와 우도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념이 되었다. 이념은 증상일 뿐이다. 이념은 사람이 두 눈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그 시험을 통과하는 사람의 이념은 곧 그의 증상이다. 상식을 깨고, 재해석하고,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고, 왼쪽으로 생각하는 것. 이것도 버릇이고 습관이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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