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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1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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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82쪽 | 564g | 140*205*30mm
ISBN13 9791166571411
ISBN10 11665714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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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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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평생을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며 살았던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한다. 경찰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가 그의 관을 바라보면서 모자를 벗었고 존경의 표시로 무릎을 꿇는 사람도 많았다. 장지까지 따라온 수천 명의 인파 중에 《전쟁과 평화》나 《부활》을 읽어보기는커녕 책 제목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대다수는 글조차 읽을 수 없었던 농부였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또 다른 황제로 불렸던 톨스토이가 이토록 존경을 받았던 이유는 그가 약자를 위한 삶을 살고자 했던 실천적 지식인이었기 때문이다. 《안나 카레니나》에는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삶의 진정한 가치, 인간의 도리와 사랑의 본질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톨스토이의 철학이 가득 담겨 있다. 《안나 카레니나》가 단순히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다.
--- p.35~36

이런 상황에서 영어로 쓰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영어라는 변방 언어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라틴어로만 출간된 성서를 1611년에 영어로 처음으로 쓴 《킹제임스 성경》처럼 언어적 측면에서 큰 공헌을 한 것이다. 즉 투박하고 단순한 언어라고 치부되었던 영어를 품위 넘치고 다양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 격상시킨 것이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영어의 어휘력을 확장했다. 언어는 그 어휘의 수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어휘가 많을수록 더 정확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셰익스피어라는 개인이 대략 2천 개의 신조어를 만들었다는 것은 문학 역사상 드문 예에 속한다. 그가 만들어낸 신조어는 영문학을 더욱 더 주류 문학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더 특별한 점은 그 신조어들이 오늘날에도 빈번히 사용된다는 점이다. lonely, swagger, uncomfortable, majestic, manager, bedroom, fashionable, invitation, useful 등과 같은 단어는 모두 셰익스피어가 쓰기 시작한 단어다.
--- p.48~49

헤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을 각자 특별함을 지닌 소중한 존재로 인식했다. 세상사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와 삶이 무엇보다 소중한 문학적 자산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 소중한 하나뿐인 생명이 전쟁으로 인해서 무분별하게 희생되는 현실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인간 부조리와 잔혹함을 탐구하려 끝없이 노력했고, 그 성찰의 결과가 바로 《데미안》이다.
--- p.60~61

《분노의 포도》를 읽는 독자들은 거대 자본에 고통받는 가족들의 따뜻한 가족애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결국 가족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큰 위기 앞에서 톰 조드 일가는 서로 싸우고 원망하며 갈등을 일으키지만, 그 와중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잃지 않는다. 짐승처럼 살아가야 할 운명에 부딪힌 농부들이 서로를 불신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하나로 뭉쳐 노인과 아이를 보호하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협력해서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이 소설이 결국 인간에게 희망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 p.88~89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서 피츠제럴드는 순수한 이상을 망각하고 오로지 경제적 성공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1920년대 미국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그 화려함 속에서 스스로 타기를 주저하지 않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 속에 움트는 사랑과 순수성이 파도와 같이 밀려들며 밀려나가는 소설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다.
--- p.106~107

카뮈는 뫼르소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주관을 애써 감추고 타인의 시각과 기대에 맞춰 사는 사람을 비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와 취향을 숨기고 타인의 기대와 칭찬에 부응하기 위해서 산다. 그래야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맞춰진 인생을 살다 보면 정작 본인의 삶의 가치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고 카뮈는 말한다. 개인의 삶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집단에 속한 삶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타인이 정하고 기대하는 정답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부조리한 삶을 산다는 점을 카뮈는 말하고 싶어 한다.
--- p.120

《호밀밭의 파수꾼》은 강압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에 반기를 들고 혁명가나 방랑자적 기질을 가진 비트 세대의 정서를 담은 책이기도 하다. 비트 세대는 홀든처럼 책과 문학을 좋아하는 작가와 예술가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그들은 산업화가 진행되기 전 시절의 자연, 인간의 존엄성, 긍정적인 세계관을 추구했다. 기성세대의 가치에 순응하지 않는 홀든은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한 획일화에 저항하는 비트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전체주의적 정치제도를 채택한 동독은 획일적 체제에 저항하는 홀든이 자국의 젊은이들에게 저항정신을 심어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번역되어 출간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 p.149

세르반테스에 대한 평가는 밀란 쿤데라의 한마디로 요약된다. “세상의 모든 소설가는 어떤 식으로든 모두 다 세르반테스의 후손들이다.” 미국의 문화 비평가 라이오넬 트릴링은 《돈키호테》 이후의 모든 산문은 《돈키호테》가 다룬 주제의 변주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했고, 프랑스 비평가 르네 지라느는 《돈키호테》 이후에 나온 모든 산문은 《돈키호테》를 다시 썼거나 한 부분을 다시 쓴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돈키호테》는 출간된 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지위를 누린다. 한마디로 서양 근대 소설은 모두 《돈키호테》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 p.194

허먼 멜빌이 활동한 19세기 중엽 미국은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전통적인 인간중심의 가치관이 무너지고 자본과 성장에 매몰되어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인종 계층 간의 차별이 극심했다. 미국 사회는 산업 발전에 심취하여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팽배했다. 《모비 딕》은 이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산업화에 대한 터무니없는 낙관주의와 산업화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를 비판한다. 인간 존중을 경시하고 사회적 문제를 무시하며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을 때, 허먼 멜빌은 외롭지만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모비 딕》을 통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허먼 멜빌은 “눈에 보이는 세상은 사랑의 세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은 공포의 세상”이라는 《모비 딕》의 한 구절을 통해서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 p.219~220

《해변의 카프카》는 다른 하루키 소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여러 가지 차별점을 보인다. 이전 하루키 소설에 자주 등장했던 비현실적이고 쿨한 남자의 일상이 아닌 우리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주인공을 내세웠다. 주인공이 헤쳐 나가야 할 장애물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점도 그렇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히 발생하는 가정 폭력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주인공을 내세운 다른 소설과 차별된다. 가출한 주인공 다무라를 도와주는 인물이 제2 차세계대전의 피해자라는 설정도 이 소설이 전쟁이 인류에 남긴 후유증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 p.350

우리가 읽는 것은 이런 위대한 작가들의 내밀한 자기 고백이자 극복의 과정이다. 큰 보상을 지불하지 않고도 이들이 남긴 이 거룩한 유산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니, 이것만큼 어마어마한 재산이 또 있을까? 게다가 그 유산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는 재미와 감동과 여운까지 있다. 고전소설은 지루하고 재미없고 어렵다는 편견만 버린다면 누구든 고전소설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 유산을 소유할 수 있다. 일종의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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