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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칼라 여자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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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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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70g | 125*200*139mm
ISBN13 979117213026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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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을 보면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솟는다. 내가 누구인지 알 틈을 주지 않는 사회에서, 적대적인 일터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세상에서 이들은 자기를 붙들고 인생을 탐험했다. 건설현장에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그곳에 갔고, 자리를 잡은 여자가 친구를 하나둘 데려오며 현장에 여자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어디로든 나가서 부딪치고 싶었다. 이들의 눈빛, 이들의 말투, 이들의 생생함, 이들이 세상에 품은 어쩔 수 없는 사랑이 내 안의 굳어 있는 것을 녹이고, 덕지덕지 붙은 것을 씻어주었다. 내가 나다워지는 순간 우리는 해방의 맛을 보고, 생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낀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마음을 쥔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기운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서한나 (작가·《사랑의 은어》 저자)
26톤 트럭을 몰고, 50킬로그램이 넘는 용접기를 어깨에 메고, 아파트를 세운다. 먹고사는 일의 엄중함이 여자라고 덜하겠는가. 내가 아는 많은 여자들 역시 ‘가장’이었다. 이름보다 ‘아줌마’ 또는 ‘OO 엄마’라는 호칭으로 더 많이 불렸을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스스로 발음하는 순간을, 나는 뭉클하게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 “자존심보다 자부심”을 당부하는 이들의 얼굴과 손에 새겨진 주름의 파노라마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건 이 책의 또 다른 선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성별이나 나이와도 상관없어야 할 것이다. 여자는 여기에 있고, 여자는 어디에나 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또는 당신이 상상한 모든 곳에. 편견에 안주하지 않은 늙은 여자들 덕분에 어린 여자들은 제 삶의 선택지를 또 한 칸 늘린다.
- 장일호 (기자·《슬픔의 방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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