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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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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12위 | 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1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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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20*184*20mm
ISBN13 9788937456480
ISBN10 893745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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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흔적조차 없는 피부는 혈색이 좋았고, 감촉은 당밀 같았으며, 토파즈 같은 아름다운 노란색 눈은 짙고 긴 속눈썹과 정말 잘 어울렸다. 자기 자신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고, 냉정하게 평가했으며, 드디어 스스로 느끼는 것처럼 거의 문제가 없음을 알았다.
--- p.17

8월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소나기가 미친 듯이 퍼붓는 달이었지만, 그녀는 그 일을 자기가 반드시, 그리고 항상 혼자 해야만 하는 고행의 하나로 여겼다.
--- p.22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얼음과 소다수를 넣은 진을 주문했다. 그녀가 마셔도 괜찮은 유일한 술이었다. 첫 모금을 마신 후부터 세상은 바뀌었다. 장난기가 발동하고 즐거운 기분이 되었으며,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음악과 진이 성스럽게 뒤섞여 아름답다고 느꼈다.
--- p.25

그녀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를 보았지만, 그는 없었다. 욕실에도 없었다. 그녀는 침실 조명을 켰고, 그의 옷이 없음을 알았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져 있던 그녀의 옷은 곱게 접혀서 사랑스럽다 할 만큼 의자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제야 비로소 그녀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심지어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광란의 밤이 지나고 남은 것은 유일하게 폭풍으로 정화된 공기 속을 떠도는 슬픈 라벤더 향기였다.
--- p.35

청바지와 지난 몇 년 동안 가지고 다니던 비치백 대신, 그녀는 아마 천 투피스를 입고 금빛 샌들을 신고, 가방을 꾸리면서 정장 한 벌과 하이힐, 그리고 모조 에메랄드 장신구를 넣었다. 그러자 다른 여자, 즉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 p.56

그는 분노를 삼켜야 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치명적인 반론으로 그녀를 짓밟고 싶었지만, 삶을 통해서 여자가 최후의 말을 할 때는 나머지 모든 말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때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절대 그 일을 다시 입에 올리지 않았다.
--- p.97

이내 그녀는 11월 25일이면 자기가 쉰 살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나이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나이보다도 얼마 적지 않았다. 날씨가 개기를 기다리면서 몇 년 전에 보았던 것처럼 자기 모습을 보았고, 어머니 무덤으로 첫 꽃다발을 가져가면서 울었던 것처럼 눈물을 흘렸다.
--- p.106

그러나 그녀의 가장 커다란 걱정과 불안은 남편이 부정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몇 번 안 되는 밤에 그녀가 섬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아챘을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 p.122

평소 같으면 절대로 그런 알아맞히기에 끼어들지 않았겠지만, 그날 밤은 아나 막달레나도 장난삼아 자기 인생의 남자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마법사는 정확하면서도 모호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원하는 것처럼 아주 가까이 있지도 않고, 당신이 생각하듯이 멀리 있지도 않소.”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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