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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

[ 양장 ]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12이동
리뷰 총점7.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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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410g | 145*210*30mm
ISBN13 9788991706781
ISBN10 89917067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제12권 『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 일본에서 출판된 '세계사의 구조'를 보완하여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의 좌담과 대담들은 일본에서 동일본 지진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자연과 인간]이전의 사유가 담겨져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세계사의 구조」 개관 9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_ 13
교환양식으로 세계사를 보다 15
소비의 중시 20
호수성의 원리 22
미래의 타자 25
프루동과 마르크스 29
증여의 힘 31

자본주의의 끝, 어소시에이셔니즘의 시작 _ 37
일국모델의 한계 39
‘세계시스템’과 교환양식 44
‘억압된 것의 회귀’로서의 교환양식A 46
칸트의 ‘자연의 간지’ 50
보편종교와 교환양식D 54
세계종교와 보편종교 60
증여로서의 군비 방기 62
임박한 세계 전쟁 66
주변과 아주변亞周邊 68
절대왕권=주권국가 72
테크놀로지라는 관점에 대하여 76
칸트의 제 국가연방 구상 80
탈 사유화와 상품화의 진행 85
자본주의의 끝 87
원자력의 패러독스 92
이산화탄소와 자본주의 97
근거 없는 공포 99
‘세계사의 구조’의 영겁회귀 103

생산지점 투쟁에서 소비자운동으로 _ 105
『트랜스크리틱』에서 『세계사의 구조』로 107
아나키즘과 거리를 두며 112
일국사회주의혁명ㆍ영속혁명, 세계동시혁명 115
자술리치의 편지와 1960년대의 마르크스 수용 121
교환양식이라는 착상 127
소유와 사유 131
신자유주의와 기본소득 135
노동자운동으로서의 소비자운동 138
시차視差 속에서 144
68년에 대하여 147

교환양식론의 사정射程 _ 153
마르크스주의의 관념론적 미망迷妄 155
호수적 교환 158
유동성의 회귀 163
씨족사회와 호수성 166
원부原父살해 169
아질과 유동성 172
새로운 세계시스템 174
사상가의 출현 177
신용과 자본주의 179
세계통화 182
헌법 제9조를 실행한다 184
예언자의 말 189
씨족사회의 양의성 190
스타일에 관하여 193
자살과 예언 195

유동遊動의 자유가 평등을 초래한다 _ 199
국가의 틀을 뛰어넘는다 201
집요하게 회귀하는 원시 코뮤니즘 203
종교와 법 207
시차視差에 의한 관계성의 발견 209
영원평화의 창설에 의한 국가의 지양 212
모세의 신 215
코뮤니즘을 가능하게 하는 유동성 221
루소의 사회계약론 226
중국, 조선, 일본 230
프롤레타리아와 노예 233
자본=네이션=국가를 넘어서는 제4의 극 237
『세계사의 구조』와 시대인식 242
전쟁을 저지하는 혁명 246

협동조합과 우노 경제학 _ 251
알카에다의 충격 253
반反혁명의 입장에서 255
아나키스트, 마르크스 257
소련 붕괴와 1990년대 259
볼리비아, 그리고 오키나와 264
구조론과 고유명사 268
우노 고조와 아나키즘 271
우노 ‘단계론’에 입각하여 276
청일전쟁 전야前夜 280

이소노미아, 혹은 민주주의의 갱신 _ 285
중간단체의 약체화 287
자유로운 것은 선거 기간뿐 290
이소노미아의 원리 292
종교의 형태를 띠지 않는 교환양식D의 형태 296
성장전략이 아닌 쇠퇴전략을 300
히비야 방화사건 303
탈자본주의를 막는 힘 305

후기 309
대담, 좌담회 출석자 일람 311
초출일람 315
옮긴이 후기 317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최혜수
崔惠秀는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일본 문부성 초청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시대소설과 내셔널리즘, 종교의 관계망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 중 제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제5권 『정의와 미소』, 제6권 『쓰가루』, 제8권 『사양』 등과 다카하시 도시오의 『호러국가 일본』(공역)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일본에서 헌법9조를 실현하고 군비를 방기하라는 운동을 한다고 칩시다. 그리고 그 결정을 유엔에서 공표합니다. 이에 대해 다른 나라는 일본에 간섭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선택은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면 유엔도 바뀌고, 그래서 다른 나라들도 바뀝니다. 이런 식으로, 한 나라 안에서의 대항운동이 다른 나라의 대항운동과 고립?분단되는 일 없이 연대합니다. 제가 ‘세계동시혁명’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러한 이미지입니다. -가라타니 고진(34쪽)

앞으로, 자본주의는 원리적으로는 끝나겠지만 쉬이 쇠퇴할 리가 없고, 다른 자본주의국가가 쇠퇴하더라도 자기 나라는 더 살아남으려고 악착같이 저항하면서, 경쟁이 더더욱 극심해지겠지요. 이것은, 전쟁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1차 대전도 그랬지만, 전쟁은 생각지도 못한 데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전쟁을 저지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법9조라고 하면 일본 국내만의 문제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에는 칸트의 이념이 들어있으며, 세계사적으로 보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세계사의 구조』를 통해 하고자 한 것이, 바로 그것을 명확히 하는 일입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일본 헌법 9조
실현할 것인가, 폐기할 것인가?


▶《세계사의 구조》를 보완한다
도서출판 b에서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제12권 《?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가 출간되었다. 2013년 7월에 번역 소개된 《자연과 인간》과 마찬가지로 본서는 《세계사의 구조》를 보완하는 성격의 책이다. 《자연과 인간》에는 3ㆍ11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시점에서 《세계사의 구조》의 주장을 되짚으며 이를 보충하는 논문과 강연문이 실려 있는 데 비해, 본서에는 대담ㆍ좌담ㆍ강연집의 성격에 걸맞게 《세계사의 구조》를 둘러싼 일본의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물론 가라타니 스스로가 ‘《세계사의 구조》의 전체 밸런스 상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그의 사상이 담겨 있다. 특히 본서에 수록된 대담ㆍ좌담들은 모두 일본에서 《세계사의 구조》가 출간된 직후인 2010년 하반기, 즉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본서에는 《자연과 인간》 이전의 사유가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다.

▶교환양식D(X)의 구체상
《세계사의 구조》에서 가라타니가 가장 강조하고자 했으며, 더불어 그만의 독창적인 사유가 담긴 부분은 바로 교환양식D(X)라는 발상일 것이다. D는 항상 존재해왔지만 지배적인 교환양식이 된 적은 없다. 그것은 B와 C에 의해 억압되어있던 A가 고차원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며, A 자체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렵채집민의 공동기탁이 정주사회에 회귀한 것이다. 즉 A와 D는 인간의 의지를 넘어서는,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집요하게 회귀하여 교환양식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환양식D가 지배적인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라는 물음에, 가라타니는 칸트가 말하는 ‘세계공화국’의 개념을 원용한다. 교환양식D는 단순한 공상이 아닌 필연적인 것이며, 자본 = 네이션 = 국가의 바깥으로 나아가는 ‘세계동시혁명’을 통하여 D를 기초로 한 ‘세계공화국’과 같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을 이론 및 실천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향후 가라타니의 주요 작업이 되리라는 것을, 《자연과 인간》과 더불어 본서를 읽은 독자들은 쉬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헌법9조의 실현, 그리고 이소노미아
그렇다면 자본 = 네이션 = 국가의 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본서에서 가라타니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은, 일본이 헌법 제9조를 실현하고 군비를 방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교환양식A의 고차원적 회복=증여로 보며, 따라서 그것은 교환양식D의 실천적 형태이다. 또한 이론적으로도, 《세계사의 구조》 이후 가라타니의 작업은 교환양식D가 지배적인 사회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에 수록된 대담(좌담)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유동遊動의 자유가 평등을 초래한다》와 《이소노미아, 혹은 민주주의의 갱신》이다. 여기에서 그는 아테네의 데모크라시보다도 이오니아의 도시국가들에서 생겨난 정치적 원리인 ‘이소노미아’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종교의 형태를 띠지 않는 교환양식D의 가능성으로서 이소노미아를 하나의 이념 모델로 간주하는 사유가, 이미 여기에서 시작되어 있다. 그리고 이 이념 모델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그의 최근 저서이자 2014년 3월 현재 한국에서 《말과 활》에 번역 연재되고 있는 《철학의 기원》이다. 《철학의 기원》을 읽기 전에 본서를 읽는 것도, 끊임없이 자신의 사상을 갱신해나가는 가라타니 고진의 저작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가라타니 사상’의 궤적
또한 본서의 묘미 중 하나는, 대담?좌담 참가자들이 가라타니 고진의 애독자이기도 하여 가라타니 자신도 잊고 있는 그의 사상의 궤적을 되짚어준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독자들에게 소세키 비평을 시작으로 《트랜스크리틱》(2001), 그리고 《세계공화국으로》(2006)에서 《세계사의 구조》(2010)에 이르는 과정 중에 일어난 가라타니의 인식 변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지은이의 말

마르크스는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경제적 하부구조의 측면에서 보았다. 그것은 ‘생산양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그 경우 국가와 네이션은 관념적인 상부구조로 간주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생산양식’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해소된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되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자의 운동은 주로 국가와 네이션의 문제로 인해 좌절되었다. 그 결과, 역으로 정치적ㆍ관념적 상부구조의 자립성을 강조하는 관념론적 경향이 팽배해졌다. 그에 반해 『세계사의 구조』는 경제적 하부구조의 측면에서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새로이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단, ‘생산양식’이 아닌 ‘교환양식’이라는 경제적 하부구조 측면에서 말이다. -《세계사의 구조 개관》에서

교환양식D는 단순한 공상이 아닌 필연적인 것이며, 자본=네이션=국가의 바깥으로 나아가는 ‘세계동시혁명’을 통하여 D를 기초로 한 ‘세계공화국’과 같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을 이론 및 실천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향후 가라타니의 중심적인 작업이 되리라는 것을, 《자연과 인간》 및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쉬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의 구조》는 가라타니 사유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며,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주는 책이기도 하다. -《옮긴이 후기》에서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7.0

혜택 및 유의사항?
점진주의적인 세계동시혁명이 가능할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 | 2014.12.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마르크스는 경제적 하부구조인 생산양식의 측면에서 사회구성체의 역사적 단계를 생각했다. 여기서 국가, 네이션, 종교 등은 이데올로기적인 상부구조가 된다. 반면에 가라타니 고진은 경제적 하부구조인 교환양식을 통해서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살피고, 더 나아가 '세계사', 즉 다수의 사회구성체가 서로 관계를 맺는 세계시스템의 역사를 고찰한다. 마르크스가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원;
리뷰제목

마르크스는 경제적 하부구조인 생산양식의 측면에서 사회구성체의 역사적 단계를 생각했다. 여기서 국가, 네이션, 종교 등은 이데올로기적인 상부구조가 된다. 반면에 가라타니 고진은 경제적 하부구조인 교환양식을 통해서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살피고, 더 나아가 '세계사', 즉 다수의 사회구성체가 서로 관계를 맺는 세계시스템의 역사를 고찰한다. 마르크스가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원시사회부터 아시아적 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사회, 공산주의 사회의 단계로 보았다면, 가라타니 고진은 사회구성체의 역사를 세계시스템의 단계로, 즉 미니세계시스템, 세계=제국, 세계=경제, 세계공화국으로 보고자 한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불평등/평등을 가로축으로, 구속/자유를 세로축으로 하여 네 가지 교환양식 유형을 구분했다. 이 네 가지 교환양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환양식D이다.

교환양식A: 증여와 답례라는 호수 교환

교환양식B: 약탈과 재분배, 혹은 지배와 보호

교환양식C: 상품 교환

교환양식D: X(A의 고차원적 회복)

전작 『트랜스크리틱』(2001)에서 고진은 호수(互酬), 재분배, 상품교환이라는 세 가지 교환양식으로 각각 공동체, 국가, 자본을 고찰한 뒤 이들 세 교환양식을 초월하는 제4의 교환양식인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을 발견한 바 있다. ​

"교환양식A는 상호부조적인 공동체의 원리이지만, 그 성원은 공동체에 속박된다. 교환양식B는 신분적 지배-복종관계와 국가를 초래한다. 교환양식C는 개인의 자유로운 합의에 기초하지만 실제로는 화폐소유자와 상품소유자의 교환이며, 그로부터 B와는 이질적인 계급적 관계가 초래된다.교환양식D는 상상적인 것이며, 실재한다고 해도 잠깐이고 국소적이다."(10쪽)

네 가지 교환양식은 각각의 세계시스템을 형성한다. 교환양식A는 '미니세계시스템'을 형성하고, 교환양식B는 '세계=제국'을 형성하고,  교환양식C는 '세계=경제'를 형성하는데, 이는 월러스틴이 '근대세계시스템'이라 부른 것이다. 교환양식D에 기초한 세계시스템은 칸트가 '세계공화국'이라 불렀던 것이다. 세계시스템에 대한 고진의 분류는 사회학자 크리스토퍼 체이스 던(Christopher Chase-Dunn)의 개념을 그대로 빌려온 것이다. 체이스 던은 세계시스템을 미니시스템, 세계=제국, 세계=경제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여기서 '세계'는 규모가 크건 작건 상관없다. 고진은 체이스 던의 세계=경제를 자신의 '자본=네이션=국가'의 틀로 재해석하고, 칸트의 '세계공화국' 개념을 빌어 아직 실현된 적이 없는 유토피아적 세계질서를 구상했을 뿐이다. 여기서 고진은 점진주의적이며 비폭력적인 세계동시혁명을 바라고 있고, 유엔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본과 네이션과 국가, 이 셋은 모두 교환양식에 대응되는 것입니다. 자본이 교환양식C. 불평등하지만 자유로운 교환입니다. 국가가 교환양식B입니다. 약탈과 재분배로, 불평등하고 구속적인 교환양식이지요. 네이션은 교환양식A에 대응되며, 그것은 호수적 관계를 상상적으로 회복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역사적으로 등장해온, 주요한 교환양식들입니다. 현대사회는 이 세 가지 교환양식을 자본과 국가와 네이션 안에 흡수하여,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는 듯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45쪽) 

교환양식D는 어소시에이션과 보편종교의 형태를 띤다. 어소시에이션은 평등성과 독립성 그리고 자유의 상호성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자유의 상호성이란 '타자를 수단으로써뿐만 아니라 동시에 목적으로 취급한다'는 칸트의 도덕법칙이다. 그리고 고진이 유토피아적 구상에 '보편종교'를 들먹이는 이유는 이런 유토피아가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를 초월하는 강박적인 무언가에서 유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환양식D의 필연성을 고진은 프로이트의 '억압된 것의 회귀' 개념을 빌어 합리화한다. 즉 교환양식D는 B(국가)와 C(자본)에 의해 억압되어 있었던 A(호수제)가 회귀한 것이라는 얘기다. 고진은 교환양식A 역시 '억압된 것의 회귀'로 간주한다. 고진은 마르셀 모스와 달리, 순수증여와 호수적인 증여를 구분하고 호수원리는 유동민의 단계에는 없고 씨족사회가 되고 나서야 생겼다고 주장한다. 

고진은 유명한 몇몇 좌익급진주의 프로그램에 반대한다. 특히 아나키즘 계열의 폭탄 테러 노선에 반대한다. 이를테면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네그리파 사람들이 말하는 다중 운동의 가장 훌륭한 예라는 지적이 그러하다. 고진은 911이전까지는 아나키즘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아나키즘이 지향하는 바는 기본적으로 고진이 세계공화국에서 기대하는 임금노동의 폐기와 국가지양의 가능성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이후 아나키즘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돌아서는데, 국가와 자본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 운동이 타락하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각국의 반자본=국가적인 운동이 진전되면 그것이 트랜스내셔널한 연합이 되리라는 전망이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과 인간』에서 고진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노마디즘 혹은 노마돌로지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는데, 노마디즘이 국가와 자본을 극복하는 원리가 아니라 실은 국가와 자본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리라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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