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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 시리즈 1~2권 세트

햇빛초 대나무 숲 시리즈 1~2권 세트

[ 전2권 ]
황지영 글 /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03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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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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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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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처음에 나는 건희, 민설이와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우리 사이를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정삼각형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리저리 찌그러진 삼각형이 될 뿐이었다. 건희는 티 나게 민설이를 싫어했고, 민설이는 티 안 나게 건희를 싫어했다.
--- p. 9

엄마는 내가 그저 조용히 지내면 잘 있는 줄 안다. 난 조용하다. 그게 잘 있다는 뜻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 p. 41

그냥 사고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재수가 없었던 거다. 아니, 엄마 말처럼 재수가 좋았던 거다. 의사 선생님이 머리뼈가 다 보인다고 했었다. 조금 더 세게 부딪쳤다면 정말 더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친 사람에게 재수가 좋았다는 표현을 해도 괜찮은 걸까?
--- p. 52

유나는 내 생각보다 더 인기가 많았나 보다. 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은 거지 뭐. 근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배배 꼬이는지 모르겠다.
--- p. 58

건희 말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은 고작 몇 명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시하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다시 아이들의 몇 마디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휘청대야 할까?
--- p. 100

“나도 너처럼 흉터가 참 싫었어. 그런데 흉터에 대해 찬찬히 고민해 보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라. 흉터란 뭘까? 그리고 흉터가 생기지 않으면 상처는 어떻게 될까? 너도 한번 생각해 봐. 우리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 p. 115

“할 수 있을 만큼만 해. 아무도 널 비난 못 해. 나도 괜찮아지기까지 몇 년은 걸렸는걸. 완벽하게 괜찮아진 것도 아니고.”
--- p. 137

내일 학교에 가도 여전히 사방은 가시로 가득할 거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가시 때문에 많이 아프다고.
--- p. 156

『햇빛초 대나무 숲의 모든 글이 삭제되었습니다』

나는 응원봉을 홱 뺏었다. 혜라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응원봉이 새하얀 색인 데다 무광택이라서 볼펜 똥이 묻으면 닦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p.27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사건’에는 휘말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 p.60

너희 부모님도 완벽한 부모님은 아니구나. 너도 그렇게 완벽한 아이는 아니었구나.
머리가 멍해졌다.
--- p.135

유나를 미워하지 말자고 생각해 봐도 안 된다.
이제 나에게 남은 방법은 하나다. 끝까지 미워하기. 더 이상 미워할 수 없을 때까지.
모든 미움을 쏟아 내면, 텅 비어 버리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 p.150

유나를 향해 쏜 화살은 유나를 빙 돌아서 다시 나에게로 날아왔다.
유나를 괴롭히려 했지만, 정작 망가진 건 나다.
우습다. 너무 우습다. 모든 게.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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