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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싫은 날에

: 불안하고 예민한 나에게 권하는 아주 사적인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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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74위 | 명상/치유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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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66g | 135*195*14mm
ISBN13 9791190365611
ISBN10 119036561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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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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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가지면, 이것만 먹으면, 이것만 손에 쥐면 완벽할 것 같았지만 막상 바람을 이루고 나면 언제나 다른 것을 탐냈다.
--- p.20

기분이 태도로 보이는 사람은 하수라지만 정말 기분이 태도로 표현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 p.36

홀로 꾼 길몽조차 입 밖으로 내뱉으면 사라진다는 속설을 믿는 엄마를 따라 나 역시 기쁨과 설렘이 찾아올 때면 덜컥 겁부터 났다.
--- p.43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돈이 되지 않지만 마음이 끌리는 쪽이다. 훗날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선택한 오늘날의 결정 때문에 싫은 일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이 길에 시간을 담은 과거의 나를 미워하지는 않기를. 나를 지키기 위해 세운 자존심을 알량하다고 깎아내리지 않기를.
--- p.62

내가 쓴 글은 아무도 안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어느 날에,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내가 미워지는 날에 나는 내 글을 다듬지 않고 오히려 타인의 책을 편다.
--- p.68

누가 뭐래도 나는 나니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몸에 주름이 늘고 새치가 나도 그 변화 모두 나니까 나를 미워하는 마음은 이 뜨끈한 우주에 모두 녹여버렸다.
--- p.84

좋아하는 걸 잘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 게 분명하다.
--- p.106

왜 나는 남들과 다르게 이토록 끈적하게 한 곳에서 일할 수 없나 고민했더니 답이 나왔다. 계절을 맞는 관점과 비슷했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고 봄에는 겨울을 그리워하듯 회사에 다닐 때는 프리랜서를 소망하고 프리랜서일 때는 회사원을 희망했으므로.
--- p.122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진짜 나이보다 무려 열 살이나 많은 신체 나이 숫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았다. 몸이 나쁘니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몸이 나빠지는 상황이었다. 이 몸을 가지고 나를 좋아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 p.175

잠으로 달아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일어나면서부터 현실을 미워하고, 완벽한 잠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왔다며 실망하는 일도 따라 그만하고 싶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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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싫은 날들이 있다. 그때마다 어떻게든 나 자신을 다독이며 일으켜 세우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문득 깨달으며 위로받을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리고 작가에게도, ‘내가 싫은 날’보다 ‘내가 좋은 날’이 조금씩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 선혜련 (독자교정자)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간신히 참았다. 독자가 귀해지는 시대, 작가로서 독자에게 ‘구체적인 곁’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이 적어도 내 경우에 한해서는 완벽히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면 착각일까. 내 몸에 둥둥 떠다니는 마음이라는 덩어리를 세심히 어루만져준 현요아 작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배원빈 (독자교정자)
나를 가만히 감싸고 위로해주는 듯한 따뜻한 문장과 단정한 언어 앞에서 딱딱한 마음의 외피가 허물어져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왠지 작가와 부쩍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다. 앞으로 만날 현요아 작가의 글이 더욱 기대된다.
- 신준혁 (독자교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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