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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일어나다

: 한국현대미술의 프로메테우스 김병기의 삶과 예술

[ 양장 ] 나남신서-2157이동
김형국 | 나남 | 2024년 03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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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706g | 153*224*26mm
ISBN13 9788930041577
ISBN10 893004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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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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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은 나와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한마디 던졌다. “당신이 장욱진을 유명하게 만들었네. 모르는 사람들은 장욱진이 술만 많이 마신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네. 그 책이 비로소 장욱진의 정체를 알렸고, 유명하게 만들었네. 나도 제발 유명하게 만들어 주게!”
--- p.22

그의 화실은 내 집에서 100미터쯤 떨어졌을까. 아주 가까운 이웃이었다. … “한번 화실로 놀러 오라!”는 말을 들었다. 화가의 화실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찾고 싶은 곳이다. ‘비처(秘處)’로의 초대는 주인공이 애호가들에게 베푸는 가장 큰 호의이고, 초대받는 사람에게 일대 특권이 아닐 수 없다.
--- p.23

화실 작업 광경에 대해 한 꼭지 글을 완성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관지에서 문화예술에 관한 글이면 아무거나 괜찮다 해서, 그러면 화가의 작업실에 대해 적겠다고 했다. 김병기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그때 그의 나이 90 전후인데도 맑은 정신으로 의욕적으로 작업하는 광경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라 그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 p.25

태경의 지적은 오랜 역사의 서양미술 전개를 제대로 읽는 데는, 아니 보고 느끼는 데는 루브르만 한 곳이 없다는 말이었다. 다독으로 미술이론에 무척 정통했던 태경은, 무릇 서양화가라면 서양미술의 오랜 축적과 전개에 대한 견식은 절대 필수라는 입장이었다.
--- p.27

이래저래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아졌다. 당신의 국내외 그림 전시를 앞두고 전시 관계자나 사진작가를 만날 경우 배석을 청했던 것은 좀 공식적인 어울림이었다. 겨울철에 이어 더운 여름날이면 더욱 잦아지는 냉면집 순례는 방외의 어울림이었다. … 태경과 생전에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자리도 2022년 1월 23일 북한산 북쪽 자락 일영의 한 냉면집이었다.
--- p.34

자주 어울릴 기회가 생기면서 김병기의 인간적 풍모 정도는 적을 만하지 않겠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신 만년의 미술 성취 현장도 목격하고 체관(體觀)한 처지라면 피부로 부딪혔던 태경의 면모를 그릴 만도 하겠다 싶었다. 내가 뒤늦게 붓을 들기 시작한 까닭이다.
--- p.35

김병기가 마음이 끌려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 들어갔더니 대학원생급 화학도(畵學徒)들이 연구소에 모여 있었다. 10대는 그를 포함하여 둘뿐이었다. 니혼대학 전문부 미술반 3학년이던 김환기도, 3.1 독립운동 33인 가운데 한 분인 길선주목사의 둘째 아들로 술을 끊으려고 연구소에 왔다던 길진섭도 있었다.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 홍보물에는 후지타 쓰구하루가 20년 만에 돌아와 가르친다는 알림이 있었다.
--- p.42

김병기에게 이중섭은 두 학년 아래 후배였고, 1935년 문화학원에 들어가 처음 만났던 유영국은 동급생으로 같은 반에서 지냈다. 이중섭은 동갑 문학수를 오산고보 선배라며 형으로 대접했다. 태경의 입장에서는 “이 둘(문학수, 이중섭)은 문화학원에서 놀던 사람, 유영국이하고는 놀지 않았”다. 이중섭은 그때 한반도의 토종 소 품종으로 알려진 ‘평양소’를 열심히 그렸다.
--- p.49

김병기는 월남에 성공했다. 이제 광복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대한민국에서 미술적으로 구현해 보고 싶었다. … 김병기와 김환기와 이쾌대가 특히 앞장서서 뜻을 모아 펼치려던 새로운 재야 미술운동은 그 성격이 “민족 미술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미술의 현대화를 추구하여 새로운 우리 미술을 재건, 창조하려는 것”이었다.
--- p.99

서울대 강의를 시작한 것이 1953년. 화가로서는 아주 드물게 현대미술이론에 정통하다는 주변의 정평 덕분이었다. 이론에 정통함은 무엇보다 독서로 무장한 ‘문학청년’이었다는 사실에서 연유하는 말이기도 했다. 담당과목은 ‘현대미술형성론’. 서울대 초창기 강의는 부산 송도의 판잣집 임시 교사에서 했다.
--- p.135~136

생이별한 지 6년 만인 1971년 드디어 아내가 왔다. 김병기는 아내가 옆에 있으니 갑자기 “서울이 옮겨온” 기분이었다. 새러토가에 드디어 “현실이 왔고, 또한 자리 잡았다.” 그사이 ‘생존해 냈던’ 새러토가 살이 6년은 “깊은 골짜기”에 들어 있었던 느낌이었다. 그즈음 작품이 바로 시인 엘리엇의 시 한 구절에서 제목을 딴 〈깊은 골짜기에서 떠나오다〉였다.
--- p.194

어쩌다 보니 보스턴 대도시권 케임브리지시에 있던 폴리아츠 화랑에서 14점을 가지고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를 본 미술평론가가 비평 기사를 세계적 유력 일간지인 현지 신문 〈보스턴 글로브〉에 크게 냈다.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서 추상표현주의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작가의 화풍은 대단히 취사선택적인데 거기에 나타난 대표적 화제는 대체로 감춤이라 할까 겹쳐진 물감 사이로 떠오른 표상의 대상들”이란 식으로 관람 평을 적었다.
--- p.195

김병기는 고국을 떠난 지 21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기 위해 잠깐잠깐 다녀갔다. 아내가 타계한 뒤 1998년 장기 체류를 작정하고 서울에 왔다. 가나화랑이 마련해 준 북한산 아래 평창동 화실이 근거지였다. 여기서 그리기 시작한 것이 〈북한산 세한도〉 시리즈다. 세한도(歲寒圖)라 이름한 것은, 그 화제로 앞서 그렸던 김정희(金正喜)처럼, 태경의 심경 역시 수구초심의 서울이긴 하나 어쩐지 유배 온 것 같다는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
--- p.220

다다이스트들은 태생적으로 비판적 현실주의자들이었다. 그런데 현실 부정 일변도였던 다다이스트들과 다르게 스스로 ‘행동적 휴머니스트’라며 자신을 가다듬어온 김병기도 현실 비판 또는 현실 직시 발상법이 체질이었다. 처음 현실을 부정했던 발상을 다시 부정하면서 체감·체득한 긍정의 발상법이었다. 구체적으로 6.25 전쟁 때 피카소가 그린 〈한국의 살육〉이 한마디로 본말전도라고 격렬하게 비판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미학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 p.237

49세에 나는 비형상에 도달했다. 추상에도 형상성이 있는 추상이 있고, 형상성이 없는 추상이 있다. 유영국이나 김환기도 추상이지만 산이나 항아리라는 형상성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김환기처럼 점을 찍는 것은 형상성이 없어진 경우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비교적 가장 새로운 추상에 도달했다.
--- p.245

화가의 화풍은 알게 모르게 변화하기 마련이다. 김병기의 화풍, 곧 추상 안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미학은 이른바 ‘틈새(in-between)미학’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틈새는 통시대적 국면이자 동시대적 국면이었다.
--- p.246

젊은 날, 많이도 바라보면서 그린 산이 아니었던가. 북한산은 한마디로 마음의 고향이었다. 북한산은 태경에게 바로 서울 그 자체이기도 했다.
--- p.274

김병기는 백 세 시간대에 여느 화가들이 넘보지 못할 기록적 해프닝, 아니 활약상을 이어갔다. 만 백 살, 옹근 나이 백 세이던 2016년 봄에 개인전을 가졌다. … 제목은 문청(文靑) 시절부터 좋아한 프랑스 시인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의 한 구절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 한다”에서 따왔다. … 부제 백세청풍(百世淸風)은 오롯이 개인적 성취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맑고 높은 절개가 오래도록 전해진다”는 뜻의 사자성어는 한민족 핏줄 모두가 꿈꾸는 경지다.
--- p.27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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