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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 | 작가 | 2024년 03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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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25*190*20mm
ISBN13 9791190566803
ISBN10 11905668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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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눈물겹게 봄소식 전하건만
벌 나비 날지 않고 새소리 멈추었다
매화야 울지 말거라 아픈 가슴 천지다.

지천을 가득 메운 저 아우성 못 듣는가
막혀버린 동맥 열어 의식은 다시 산디
매화야 미소 짓거라 너의 눈물 값지다.

싸구려 눈물 없고 희생 없는 자유 없다
개나리 여유롭다 참꽃은 그냥 피나
매화야 가슴 펴거라 너의 향기 넘친다.
--- p.15 「봄의 첨병」

아픈 기억 가라앉은 가슴
저 붉게 흔들리던 6월에
종말을 고했는가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다시
절망의 벽 사이로 돌아오고 말았나
오늘도 비틀거리며
희망이 있기나 한 것인지도
모른다.
항시 우리를 부르고 있는
은근한 그 소리가 적삼 밑을
비집고 들어도
벽에 매달린 고통으로
그 울림 의식할 여유가 없다.

내 탓 네 탓 타령도 풀이 죽고
다시 체념의 늪은 깊어 가는가
벽은 미동도 하지 않고
우리의 기도는 다시 시작된다
초가삼간 지켜주는 초롱불
아직은 깜빡이고 있다.
--- p.33 「징 소리는 아직도」

누가 가라 오라 했나
나 여기 삶을 열었다
마천루 숲의 사과는
사시사철 익어가고
우리네 인생도 간다.
목이 메이는 애국가
나와 너의 노래
세월이 갈수록 짧아져
끝내는 부를 수가 없다
이별가였구나.

쌍둥이 빌딩
녹아내릴 때 분한 마음
연평도 피폭으로
피멍 들고
샌디가 쓸어낸 가슴도
남의 가슴이 아니지.
누가 오라 가라 했나
너와 나 마천루 넘어서 간다.
--- pp.62-63 「뉴욕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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