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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댄스 댄스

당신들의 댄스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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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0*210*20mm
ISBN13 9791198491077
ISBN10 119849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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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댄스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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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초, 핸드폰이 몽니를 부렸다. 전 민정수석이었던 최재경의 전화였다.

“유 사장, 지사(이재명)한테 중요한 얘기를 할 게 있으니, 겸사겸사해서 한번 뵈러 갑시다.”

그 말을 듣는 찰나 나는 김만배의 농간이 아닌가 싶었다. 2020년 12월 말, 내가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직을 그만둔 이후 김만배와 일절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 불편해서 최재경을 통해 연락한 줄 알았다. 최재경을 내게 소개해 준 사람이 김만배였고, 최재경이라면 내가 선택의 여지 없이 그러마고 할 거라 예상했을 터였다.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경기도청에서 이재명을 만난 최재경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지사님, 요즘 이낙연 대표 쪽에서 대장동 관련 뭔가를 터뜨리려고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뭔지는 잘 모릅니다만.”
---「프롤로그」중에서

내 자리는 그랬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할 수 있는. 이재명과 함께하는 내내 맘속에, 머릿속에 그 사실을 담고 한시도 잊지 않았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이재명에게 평가를 받았다. 나는 정무를 포함해 이재명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챙기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이재명이 지나간, 부끄러운 그의 흔적을 지우는 일 역시 내 몫이었다. 그의 정치 자금 마련과 기반을 마련하는 일 또한 내 주된 역할이었다.
---「남자의 ‘자리’, 남자의 ‘말’」중에서

“내가 통진당 사건에 니네 시장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 보니까 니네 시장이 주민들 앞에서 약속한 거를 안 지키는 것 같더라. 이것저것 살펴보니 아무래도 니네 시장은 안 될 인간인 거 같다 싶어서 그냥 죽게 내버려 둬야겠다 했었지. 새로운 시장 뽑아서 애들 도와주면 되는 거고.”
---「통진당 사건에서 ‘그분’의 이름을 삭제하다」중에서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무죄가 나올 수 없는 사건이었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받아 처벌 직전까지 갔었다. 대법원에서 뒤집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파기 환송’으로 전원합의체에서 ‘무죄’를 받았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은 다름 아닌 김만배였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비타500 음료 박스를 들고 권순일 대법관을 찾아간 게 여덟 번이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대법관을 그만둔 권순일에게 곧바로 자신의 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매월 1500만 원, 연간 약 2억 원 상당 거금의 고문료에 별도의 급여까지 지급하지 않았나.

“야, 내가 1심 판사한테 180억 썼어. 근데 2심 판사는 씨알도 안 먹히더라.”
---「최재경보다 더 센 김만배」중에서

이미 서울중앙지검장 이정수와도 이야기가 다 돼 있었다. 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지 않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 영장이 기각돼 내가 구치소가 아닌 밖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 정진상은 물론 김용, 이재명과도 연락할 수밖에 없을 거고, 그 과정에서 전모를 안 내가 입을 열면 큰일이지 않았겠나. 그렇다고 내 전화를 피할 수도 없을 테니 그들로선 반드시 나를 구속해 구치소에 가둬야 했다.

일단 나를 구속한 후 모든 정보를 차단했다. 그들은 나를 잘 알고 있었다. 구치소에 들어가도, 칼이 목에 들어와도 내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기를 쓰고 나를 구속하려던 이유였다. 내가 자살이라도 하면 그들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자살한 나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면 그거로 끝인 거였다.

구속 전, 내가 자살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다음 날 내가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새벽부터 정진상이 전화했을 뿐. 내가 살아서 전화를 받자 정진상은 몹시 당황해했다. 그때였다. 검찰이 압수 수색을 나왔다. 문을 열기 전, 나는 정진상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정진상은 밑도 끝도 없이 바꾼 지 2주밖에 안 된 내 핸드폰을 ‘밖으로 던져 버려!’라고 했다. 나는 2주밖에 안 된 핸드폰을 버릴 이유가 없었지만, 이내 창밖으로 핸드폰을 던져 버렸다. 천하의 정진상 말이 아닌가.
---「당신들의 서사」중에서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가만두겠냐 너를? 이재명, 대통령 돼. 되면, 니가 거기에 있으면 가만 놔두겠냐고?”
---「남욱 귀국의 비밀」중에서

문재인은 정권 내내 이재명의 숨통을 조여왔다. 그 문재인을 상대로 이재명을 대신해 싸웠던 이가 곽상도였다.
---「대장동과 그 남자의 남자들」중에서

“나는 1공단에 공원만 만들면 돼. 대장동 개발 사업은 니들이 알아서 해!” 나는 이때만 해도 “니들이 알아서 해!”라는 이재명의 말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우리가 모두 포함된 줄 알았다. ‘니들’은 복수가 아니었다. 특정인을 지칭했다. 다름 아닌 ‘김만배’였다.
---「돈 안 되는 ‘공원’과 돈 되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결합하는 방법」중에서

몇 년이 흘러 나는 호반건설 회장과 함께 호반건설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게 됐다. 전직 대법관 한 명과 최재경도 함께했다. 그때 나는 그 회장을 통해 위례신도시의 비화를 전해 들었다. 당시 호반건설은 하나은행을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손들고 나가게 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하나은행은 버텼고, 그것을 막아 준 게 50억 클럽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5년 전에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하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샅바 싸움하는 호반건설」중에서

대장동 사업은 민간업자들이 열심히 뛰어다녀 70%나 되는 주민의 환지를 확보한 바람에 공동이득을 취했다. 그 사업으로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마련하게 된 거였다. “사업 이익의 퍼센트를 가져와!” 그 말에 난 또렷하게 대꾸했다.

“우리 몇 퍼센트 갖기로 했습니다.” “됐어. 그 정도면 됐네”라고 했던 사람, 누굽니까?
---「“사업 이익의 퍼센트를 가져와!”」중에서

‘시장이 원하는 1공단 공원화 비용 조달을 위해서는 충분한 개발 이익이 필요하다. 대장동 개발 사업비에서 서판교 터널 공사비를 제외하고, 공동주택부지 용적률을 상향시키고, 임대주택 비율은 낮춰 달라.’
---「쉿, 비밀!」중에서

“이 지분은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야. 내 꺼 아니야.”
---「‘동규, 너, 걔, 그 새끼’라 쓰고 ‘그분’이라 부른다」중에서

“1공단 공원화 재판이랑 공직선거법 재판, 내가 뒤집었어.”
---「SPP와의 소송, 대법원에서 뒤집다」중에서

나는 현재 이재명이 성남의 노른자위를 개발하며 만들어 놓은 곳곳의 ‘저수지’에서 상당 부분을 꺼냈을 거로 추정한다. 실제로 그 돈은 조폭들에게 분산돼 활용 중이며, 그렇게 돈을 활용하는 사람들 옆에는 조폭을 붙여서 감시하는 체제로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예를 들면 백종선에게 100억 원을 맡기면 그 옆에서 조폭이 백종선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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