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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쓴 한 페이지가 있다

: 민윤기 시인의 초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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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38*210*20mm
ISBN13 9791157957323
ISBN10 115795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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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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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집을 하필이면 왜 마감을 앞두고 읽었을까? 오월호 ‘한 편의 시를 위한 여행’ 화보는 박용철 시인의 고향을 취재할 생각이었다. ‘한 편의 시를 위한 여행’ 화보는 그달 작고한 시인을 취재하여 소개하곤 했기 때문이다.
박용철 시인은 5월 12일에 작고하였다. 당연히 박용철의 고향 광주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수소문해 봐도 시인의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천양희 시인에게서 받은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를 읽게 되었다. 심쿵! 요즈음 젊은 애들이 잘 쓰는 말 그대로, 내 심장이 주저앉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읽었던 천양희 시집들과는 달랐다. 어떤 시는 송곳 같기도 하고 어떤 시는 마음을 안마해 주기도 하고 어떤 시는 주먹질하는 것 같고 또 어떤 시는 냉철해서 나의 영혼이 그만 송두리째 얼어 버릴 것 같았다.
그 시들 중에서 백석에 대한 시가 두 편 있었다.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과 일산 백석역을 지나면서 백석의 고향 정주와 연인 자야를 그리워하는 내용이었다.
--- pp.64-65 「나도 잘 쓴 한 페이지가 있다」중에서

김수영 시인은 생전에, 자주 미제 금이빨의 ‘완강함’을 미국의 힘, 미국의 세계 전략과 비교하면서 “이 금이빨은 미제니까.” 하면서 시니컬하게 웃곤 했다. ‘금이빨과 미제’를 대입하는 것과 같은 엉뚱한 사고방식이 김수영 시인의 독특한 화법이다. ‘미제 금이빨’과 미국의 힘의 경우처럼 어머니의 손과 시, 시의 자유와 38번, 고드름과 냉전 해빙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대입시켜 그것을 통해 극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것이 시인으로서의 그의 능력이다.
--- p.59 「김수영 시인의 금이빨」중에서

김남조 시인은 올해 아흔둘이다. 설명하기 민망하지만, 우리 시단의 최고령이다. 내가 1974년 첫 시집 『유민』을 출간하여 보내드렸더니, 직접 전화를 거셔서 “매우 훌륭한 시집”이라고 칭찬하며 저녁을 함께 하자고 약속했다.
약속 장소인 북창동의 일식집 ‘남강’으로 갔더니, 한승헌 변호사와 함께 먼저 와 계셨다. 천방지축 신출내기 신인에 지나지 않은 내게 용기를 듬뿍 담은 덕담을 해주셨다. 내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한 장의 앨범 같은 추억이다.
그때 김남조 시인은 (실례가 안 된다면) 40대 후반의 눈부신 미모였다. 나직하게 말하던 그 음성은 얼마나 사람을 감싸고 분위기를 압도하던지 잊혀지지 않는다.
--- p.67 「생애 마지막 시낭독」중에서

1960년 11월 2일 오후 4시, 국내외 신문기자들은 반도호텔(현재 롯데호텔 자리) 다이너스티 룸에 모였다. 193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여류소설가인 펄벅 여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펄벅 여사는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한국 땅을 밟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해 4월은 4월 민주혁명이 성공하여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때다.
펄벅 여사는 명동의 서라벌다방으로 11월4일 공초를 만나러 왔다. 장편소설 『대지』 3부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 여사는 9일 동안 머물렀는데,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공초 오상순 시인을 만나러 방문한 거다.
공초보다 두 살 위인 펄벅은 공초가 담배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었는지, 국산 고급 담배인 ‘사슴’ 두 갑을 사갖고 와 공초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오상순의 ‘청동문학’에다 “어둠을 불평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적어 넣는다.
--- pp.70-71 「펄벅 여사와 공초 오상순」중에서

인터넷에 사진 한 장이 올라온다. 사이다 같은 시원한 사진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RM(남준)이 언덕을 올라간다.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잘 정리된, 자하문 고개 터널 앞 왼쪽 언덕 길이다. 바로 윤동주 「서시」 시비를 찾아가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일본은 다시 발칵 뒤집혔다.
이 사진을 올리기 며칠 전 일본 아사히 TV는 출연하기로 되어 있던 방탄소년단 인터뷰를 전격 취소했다. 일방적으로 아무런 이유 설명도 없이 취소해 버린 거다.
--- pp.72-73 「RM은 윤동주 같은 시인이 되고 싶었다」중에서

나의 하루 일과는 책방 산책이다. 공짜로 책도 구경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도 즐긴다. 책방은 가장 좋은 휴식 장소다.
그런데 책방의 책들이 달라졌다. 예전에 보던, 그런 책이 아니다. 평생 잡지며 단행본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하는 나도 깜짝 깜짝 놀란다.
그 이유가 분명하다. 독자들이 바뀌어서다. 선호하는 취향이 바뀌고, 읽고 싶어 하는 책이 바뀌어서다.
이렇게 바뀐 책들을 가리켜 “작고, 말랑말랑하다”는 한 마디로 말하고 싶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인문학 - 그중에서도 시집과 에세이집은 거의 모두들 판형이 작아지고 제목과 꾸밈이 말랑말랑해졌다. 책의 볼륨은 얇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진 거다.
--- p.82 「작고, 말랑말랑하다」중에서

홍지서점의 서가가 있는 마루들은 아직도 새것인 것처럼 바닥 상태가 그대로였는데, 유독 카운터 앞만 겉이 다 닳아 있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계산대 앞에 와서 책을 사고, 돈을 내곤 했겠느냐. 그래서 단단한 마룻바닥이 저리도 닳아 버린 게 아니겠느냐. 이 장면 하나는 홍지서림의 연륜과 책을 사랑하는 전주 사람들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홍지서점에 들른 시간이 점심시간이어서 손님은 별로 없었다. 나는 다 다 닳아 버린 카운터 앞 마룻바닥을 손으로 만져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찍으면서 “좋아요!” 하고 속으로 외쳤다.
좋은 풍경이다!
소중한 장면이다!
--- pp.84-85 「홍지서점의 마룻바닥」중에서

“훈민정음 창제는 문자 생활을 송두리째 바꾼 혁명이었습니다.” 한글학회 연구위원이자 훈민정음가치연구소장인 김슬옹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한글 전도사로 유명한 김슬옹 교수는 한글을 주제로 다양한 논문과 저서를 출간했다. 그중에서 『한글 혁명』은 역저 중의 역저다. 이 책에서 김교수는 한글 창제를 혁명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한글은 사람의 말소리뿐만 아니라 온갖 자연의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적을 수 있는 문자”라면서 “이는 알파벳과 한자가 갖지 못한 미덕”이라고 했다.
--- p.86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중에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 이는 움직일 수 없는 팩트다. 장편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펄벅까지도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극찬하였다.
이렇게 우수하고, 배우기 쉬운 한글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창제할 때만 해도 현재처럼 쉼표도 없었고 마침표도 없었고 띄어쓰기도 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띄어쓰기와 마침점 사용 등을 최초로 도입한 분이 있다. 우리나라 국어학자가 아니라 외국인이다. 그의 이름은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다. 한글의 띄어쓰기 도입은 “온 백성으로 하여금 훈민정음을 쉽게 쓰게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위업을 완성하는 실천 작업이었다. 그러나 호머 헐버트 박사가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불편하고 답답한 상태로 한글을 쓰거나 읽을지도 모른다.
--- p.88 「헐버트 박사의 묘」중에서

지금은 ‘족보’에 있는 시집들-예를 들자면, 시집을 전문으로 간행하는 출판사의 시집, 한국 시단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시인들의 시집, 이미 작고한 저명한 시인들의 시집-을 보이는 대로 구입해 두자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러다가 헌책방 간판에서 아주 의미 있는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서울 신촌에서 동교동 가는 중간 언덕배기에 있는 ‘글벗서점’ 간판이다.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 입구 ‘보수서점’에는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는 간판이 있다. 둘 다 맞는 말 같다. 표현이 재미있다.
아무튼 이런 간판을 내걸고 헌책을 버리지 않고 책을 찾는 독자를 기다려 주는 서점이 있으니까, 중고서점 쇼핑을 중단할 수 없겠다.
--- p.91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중에서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이다.
그러나 나라에서 ‘국화’로 결의하거나 법령으로 공포하지는 않았다. 자연발생적으로 국화가 되었다는 거다.
무궁화가 사실상 국화가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주 오랜 옛날부터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무궁화가 국화로 등장하여 거론되기 시작한 시기는 구한말 개화기 때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외래문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열강들과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고자 국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는데, 남궁억과 윤치호 등 선각자들이 협의하여 무궁화를 국화로 하자고 결의하였다.
--- p.92 「슬픈 무궁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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