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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벨

이 시대의 아벨

[ 개정판 ] 문학과지성 시인선-03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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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190g | 128*205*9mm
ISBN13 9788932035284
ISBN10 8932035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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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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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흔두 살의 늦가을
징그러워라
설흔두 살 여자의 독기와 슬픔으로
설흔두 해 뿌리 내린 머리를 깎았다
나치 수용소의 유대 여자들처럼
나는 내 땅에서 삭발했었다
자수성가 세대의 아픔을 헤집고
즈믄 강물 휘도는 소리
간간이 들으면서
유대 여자처럼 거울을 보았다
파르스름한 벌거숭이산 위에
튼튼한 원목들 쿵쿵 쓰러지고
거센 마파람 맨발로 몰려와
열두 번도 더 추위를 덮었다
모자를 쓰고 거리로 나왔다
모자 속에서 너를 바라보았을 때
세상은 어김없는 빈집이었다
허천들린 외로움의 세상을
타는 목젖으로 벌컥벌컥 들이키며
유대 여자처럼 나는 걸었다
(하느님도 침묵하신 잘 익은 땅이여)
껄끄러운 입안에서 아직
단내가 풍기지만 그래도
푸른 신호등이 잘 보이는 두 눈에
철철 넘치는 총명한 눈물,

설흔두 해 뿌리 자르고 나서도
그리움 하나만은 끝내지 못했다
종말론적 벼랑에서 너를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이제 어둠의 꽃이었다
단발령의 격문이었다.
--- 「그해 가을」중에서

너희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너희 고통을 짊어진 아벨
너희 족보를 짊어진 아벨
너희 탐욕과 음습한 과거를 등에 진 아벨
너희 자유의 멍에로 무거운 아벨
너희 사랑가로 재갈 물린 아벨
일흔일곱 날 떠돌던 아벨을 보았느냐?
아흔아홉 날 한뎃잠을 청하던 아벨을 보았느냐?

이제 침묵은 용서받지 못한다
돌들이 일어나 꽃씨를 뿌리고
바람들이 달려와 성벽을 허물리라
지진이 솟구쳐 빗장을 뽑으리라
바람 부는 이 세상 어디서나
아벨의 울음은 잠들지 못하리
--- 「이 시대의 아벨」중에서

시집 초판 뒤표지 글(시인의 글, 1983)
시 쓰는 행위가 곧 신념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시와 행동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구변을 늘어놓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용납되지 않는다. 나의 시가 관심하는 문제는 삶 자체이지 결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우리의 삶의 영역은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전통의 문제들이 곧 우리 삶의 현장이며 그것들과 내 삶이 부딪는 장소에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게 된다. 나의 시는 그러한 삶의 현장에서의 고뇌의 궤적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나는 정치가도 사회학자도 경제학자도 아니지만 개개인의 삶이 어떠한 경우에도 그것들의 규제 아래 놓여 있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생각해왔다. 그러한 제도적 억압의 굴레를 극복하려는 힘, 그것이 자유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의 시는 항상 자유의지에 속해 있는 하나의 에너지였다.
--- 「시인의 글」중에서

시집 초판 시인의 말(1983)
두번째 시집 『실락원 기행』(1981) 이후에 발표된 2, 3년 동안의 작품을 제5부로 묶었다. 올해 5월에 상재한 장시집 『초혼제』가 그 1부에 속한다면 이 시집은 제2부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1년에 두 권의 시집을 묶는다는 사실이 외형적으로 내게 상당한 부담이 되어왔지만 그러나 기왕에 정리된 작품들을 단지 출판일을 늦추기 위해서 갈무리해두는 것은 나로서는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허물은 제때에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집을 통해서 보다 견고한 자기 점검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자숙하고 싶다.
1983년 9월 20일
고정희
--- 「시인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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