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구 교회와 더불어…!
크리스텐덤 시대에 서구 교회의 헌신과 서구 선교사들의 희생으로 전 세계가 복음을 받았다. 크리스텐덤 선교 방식은 하나님이 지금까지 사용하신 전략이었다. 그러나 다원주의와 동성애로 인해 쇠퇴하는 서구 교회는 더 이상 선교 운동의 선두주자가 될 수 없으며, 과거의 선교지였던 비서구가 어느새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국가가 되었다. 세계 기독교 시대가 된 것이다. 세계 기독교 시대(World Christianity era)는 각 민족의 교유한 문화를 담은 기독교가 전 세계에 존재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세계 기독교 시대는 북반구(서구: 유럽과 북미) 교회의 쇠퇴와 함께 남반구 교회(비서구, 제 3세계) 의 성장이 가시적으로 눈에 띤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 속에 남반구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에 의해 세계 선교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은 한국교회와 한인 선교사들의 선교적 위치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서구 교회로부터 선교를 배웠고 동역해 왔으나, 앞으로는 더 역동적으로 세계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그간에 해왔던 사역을 성찰하며 비서구 교회와 더불어 세계 기독교 시대에 적합한 신학과 선교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 속에 작년에 개최되었던 제 8차 엔코위(NCOWE)대회는 ‘다시 그 곳에서’라는 주제로 비서구 중심의 선교 전략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을 다루었다. 그 중에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가 세계 기독교 시대의 선교는 물질과 힘 그리고 프로젝트 선교를 너머 약한 자의 위치에서의 선교, 겸손과 성육신의 선교, 약한 자를 향한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미국으로 가서 선교학를 연구하면서 십수년을 북미 화인목회를 하고 있는 양홍엽 선교사님이 저술한 [세계 기독교 시대의 약함과 선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양 선교사님은 한국인으로 북미에서 화인목회를 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18년 캐나다 워털루에서 화인교회를 개척하여 5년이 채 지나기 전에 이미 자립한 교회로 성장시켰다. 그가 섬기는 교회는 현재 5명의 화인 선교사와 8 곳의 화인 선교단체를 돕고 있는 건강한 선교적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화인 선교단체와 협력하여 남미 화인 선교 사역의 돌파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쓴 이 책에서 먼저 세계 기독교 시대의 7가지 특성을 말하고 있다. 이어 이 시대에 적합한 약함 선교에 관한 24개의 주제를 담은 글을 본론으로 다루고 있다. 모든 글의 전반부에 성경적, 신학적, 선교학적 원리를 담았다. 그리고 교회 역사와 상황 속에서의 사례와 함께 자신의 사역 이야기를 기술하였다. 모든 주제를 담은 글의 마지막 부분에 토론과 성찰에 관한 질문이 있어 선교 관련 교재로도 사용가능하다. 마지막 결론 부분은 한국교회의 선교를 성찰하며 지향해야 할 선교 15가지 방향을 제시하였다.
화인 목회자들의 무덤이라 불리우는 ‘북미 화인목회사역’을 해 온 양 선교사님을 격려하며 지지한다. 더불어 그가 섬기는 교회와 선교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와 화인교회가 함께하는 협력 선교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소망하며 기쁨으로 이 책을 추천하며 점점 세찬 세속성이 몰아치는 이 시대에 선교사, 목회 동역자와 선교를 소망 하는 성도에게 필독을 권한다.
- 강대흥 (선교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 사무총장)
“아이라 하지 말고… 가라!”
저자인 양홍업 목사는 선교의 현장성과 학문성을 겸비한 선교사요 목회자이다. 그는 캐나다에서 중국인 교회를 개척한 지 5년도 안 되어 많은 사역자를 양성하고 여러 선교사와 단체를 후원하는 교회로 부흥시켰다. 또한, 캐나다의 여러 중국인 교회에서 선교와 교회 성장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며, 현지 교단과 선교단체 지도자들과 함께 목회자가 크게 부족한 중남미 지역의 중국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역시 캐나다 이민지역에서 한국인이 이방인 신분으로 중국인 교회를 개척하여 성장하기까지 많은 수고와 인내로 헌신했는가를 잘 알고 있다. 미국에서 추천인은 선교사 신분으로 중국인 교회 사역 경험이 있었는데, 동부에서 중국인 교회를 개척할 때, 중국인 대만 출신 목사님이 제가 곤경에 처했을 때, 저에게 “강 목사님 중국인 교회를 개척하지 마세요. 대만 목사(담임) 사역도 어려운 교회를 개척하여 왜 고생합니까?”라고 크게 외치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선하게 남아 있다. 내게 조언해줬던 그 목사님은 북미지역에서 저명한 성경교육자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2개 교회를 개척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세 번째 교회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선교와 목회가 척박한 북미에서 중국인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사역기간은 평균 2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자 양홍엽 박사는 일찍이 자연과학, 사회과학, 신학, 선교학을 모두 섭렵한 풍부한 지성을 갖춘 훌륭한 목회자이다. 그 열매는 실천적 영성과 학문적 성찰이 녹아 있는 본서를 저술하여 내놓게 했다. 또 저자는 사도 바울처럼 스스로 약한 자가 되어 캐나다에서 중국 유학생, 중국인 디아스포라 지식인에게 눈물로 복음 선교의 씨를 뿌려 왔다.
세계 선교는 비서구 교회 선교로 바뀌어 가면서 선교적 역량과 책임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선교 정신은 무엇이며, 선교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선교를 감당해야 하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는 약함의 선교였다. 배고픔, 목마름, 피곤함 등 약함, 희생, 고난의 순교는 십자가를 통해서 사역하셨던 그리스도는 사도들과 후대 선교사에게 연약함 중에 선교하는 모범을 보이셨다.
추천인이 태평양의 어느 섬에 중국인 선교를 위해 부르심을 받았지만 중국어를 못하기에 망설이던 어느 날 새벽에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가라. 내가 네 입에 함께 할 것이다’라는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읽을 때, 큰 감동으로 선교지로 가서 그 말씀대로 선교는 성취되었다. 우리는 선교를 위하여 기본적인 조건을 갖춰야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차고 넘치는 조건을 갖추신 주님이 약함의 선교와 여주 동행하므로 선교가 성취되는 것임을 고백하게 된다.
비서구 교회의 선교는 약함의 선교이다. 한국교회가 비서구 교회와 함께 선교를 감당하고 비서구 교회의 선교에 선한 영향을 미치려면 약함의 선교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저자는 본서에서 이 같은 주제를 통시적으로 뿐 아니라 세계기독교적 관점에서 심도 깊게 다루었다.
본서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가 팽배하여 복음의 순수성이 변질되고 가치관의 혼돈 속에 빠지기 쉬운 오늘의 기독교에 참된 선교의 기본 정신을 제시한다. 모든 선교사와 선교를 배우려는 성도들이 이 책을 통해서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 큰 유익을 얻게 되리라 확신한다.
- 강창섭 (박사, GMU박사원 Chinese Track Director, 인천중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