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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야기

도쿄이야기

이산의 책-02이동
E.사이덴스티커 | 이산 | 1997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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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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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48*210*30mm
ISBN13 9788987608020
ISBN10 8987608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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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E.사이덴스티커 (Edward Seidensticker)
1921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 하버드, 도쿄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컬럼비아 대학 명예교수이다. 미시마 유키오, 다니자키 준이치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영어로 번역하여 전세계에 소개했다. 특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國)이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그의 영어 번역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1996년 11월) 한국 펜클럽 초청으로 방한하여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강연을 한 바 있다. 그는 1년의 거의 절반을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런 풍부한 경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저서로 Japan(1961), Kafu the Scribbler(1965), Genji Days(1977), This Country: Japan(197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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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대지진 때에, 자신이 살았다고 깨달은 찰나 요코하마에 있는 처자의 안부를 걱정했지만 거의 같은 순간에 '어이쿠, 이제는 도쿄가 좋아지겠구나!' 하는 환희가 솟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0년이 지나자 예전보다 훌륭한 도시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도쿄도 10년 뒤에는 멋지게 부흥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야말로 상하이 빌딩이나 마루노우치 빌딩처럼 외연한 대건축물로 전부 채워지게 될 것이다.

나는 굉장한 대도시의 경관을 상상하고, 그에 따른 풍속과 습관의 변혁에 생각이 이르자, 갖가지 환영을 허공에 그렸다. 정연한 거리와 새롭게 단장한 포장도로와, 자동차의 홍수와, 기하학적인 미관으로 층층 겹겹이 솟은 블록과, 그 사이를 누비는 고가선, 지하철, 노면 전차와 일대 불야성을 이루는 밤의 번잡함과, 파리나 뉴욕에 있는 것과 같은 오락시설을. 그렇게 생각하자, 부흥 뒤에 일어날 도쿄의 갖가지 단면이 영화의 플래시처럼 마구 눈앞을 스쳤다.

야회복과 연미복과 턱시도가 뒤섞이고 샴페인 잔이 해파리처럼 부유하는 연회 장면, 검게 빛나는 거리에 몇 줄기의 헤드라이트가 교차하는 심야 극장 앞의 혼잡, 비단과 공단과 각선미와 인공 광선이 범람하는 보드빌 무대, 긴자나 아사쿠사나 마루노우치나 히비야 공원의 불빛 아래에 출몰하는 스트리트 워커의 미소, 터키탕·마사지실·미용실 등의 비밀스러운 열락, 엽기적인 범죄…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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