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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야기
E.사이덴스티커
이산 199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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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동양문화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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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의 책

책소개

목차

1. 머리말
2. 종말 그리고 시작
3. 문명 개화
4. 이중생활
5. 데카당스의 쇠퇴
6. 시타마치, 야마노테
7. 다이쇼 룩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48*210*30mm
ISBN13
9788987608020

책 속으로

나는 그 대지진 때에, 자신이 살았다고 깨달은 찰나 요코하마에 있는 처자의 안부를 걱정했지만 거의 같은 순간에 '어이쿠, 이제는 도쿄가 좋아지겠구나!' 하는 환희가 솟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0년이 지나자 예전보다 훌륭한 도시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도쿄도 10년 뒤에는 멋지게 부흥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야말로 상하이 빌딩이나 마루노우치 빌딩처럼 외연한 대건축물로 전부 채워지게 될 것이다.

나는 굉장한 대도시의 경관을 상상하고, 그에 따른 풍속과 습관의 변혁에 생각이 이르자, 갖가지 환영을 허공에 그렸다. 정연한 거리와 새롭게 단장한 포장도로와, 자동차의 홍수와, 기하학적인 미관으로 층층 겹겹이 솟은 블록과, 그 사이를 누비는 고가선, 지하철, 노면 전차와 일대 불야성을 이루는 밤의 번잡함과, 파리나 뉴욕에 있는 것과 같은 오락시설을. 그렇게 생각하자, 부흥 뒤에 일어날 도쿄의 갖가지 단면이 영화의 플래시처럼 마구 눈앞을 스쳤다.

야회복과 연미복과 턱시도가 뒤섞이고 샴페인 잔이 해파리처럼 부유하는 연회 장면, 검게 빛나는 거리에 몇 줄기의 헤드라이트가 교차하는 심야 극장 앞의 혼잡, 비단과 공단과 각선미와 인공 광선이 범람하는 보드빌 무대, 긴자나 아사쿠사나 마루노우치나 히비야 공원의 불빛 아래에 출몰하는 스트리트 워커의 미소, 터키탕·마사지실·미용실 등의 비밀스러운 열락, 엽기적인 범죄…

--- p.30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도시문화사의 세계적인 명저로 꼽히는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Low City, High City(New York:Alfred A. Knopf, 1983)를 번역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도시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공간이론과 관련된 책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구체적인 도시를 다룬 책은 아직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도쿄 이야기》는 도시문화사의 훌륭한 전형으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우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일본의 수도 '도쿄'의 역사라는 점에서 그 흥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의 내용상의 큰 줄기는 '도쿄'가 어떻게 막부 시대의 폐쇄된 도시에서 근대적인 거대도시로 변해 갔는가를 추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천황도 대신도 군인도 혁명가도 아닌, 다닥다닥 붙은 목조가옥에서 비좁게 살아가는 도쿄의 서민, 바로 에도 토박이들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들의 삶이 그리고 이들의 도시가 전통과 근대의 갈등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지를 대단히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근대화과정을 정치적 사건이나 경제지표 또는 이데올로기에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본인의 삶 속에서 바라본다. 저자의 관심은 내각의 교체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나 GNP보다는 벚꽃놀이, 가부키, 유곽, 스모를 '보다가 망한다'는 도쿄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 정서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쿄 이야기》는 일본을 이해시키는 책이 아니라, 일본을 자연스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1장에서는 '종말 그리고 시작'이라는 제목 그대로, 간토 대지진으로 인한 옛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출발에 대하여, 2장 '문명 개화'에서는 에도 시대에서 메이지 시대로 바뀌게 된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3장 '이중 생활'에서는 새로운 문물의 유입과 더불어 급변하는 도시생활이 묘사되어 있고, 4장 '데카당스의 쇠퇴'에서는 가부키를 중심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서민 오락의 변모와 새로 유입된 서양식 오락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다. 5장 '시타마치, 야마노테'에서는 시타마치와 야마노테를 통해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선명히 부각시키고, 6장 '다이쇼 룩'에서는 새로이 유입된 서양 문물이 일본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정착했는지 갖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곁들여 이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저자는 대지진, 화재, 홍수 등 천재지변을 계기로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 가며 나름대로 독창적인 전통문화를 유지해 온 도쿄의 역사를, 마치 격동기를 살아온 한 인간의 삶처럼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저자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도쿄의 오래된 희귀 사진과 화보를 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주고 있다. 또한 도시사 하면 역사책이라 어렵게만 생각할 수 있으나 이야기 중간중간에 나오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나가이 가후, 가와바타 야스나리, 나쓰메 소세키, 히구치 이치요, 모리 오가이,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미사마 유키오 등의 일본의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과 당시 일본을 방문하여 글을 남긴 외국인 E. S. 모스, 클라라 휘트니, 체임벌린, 메이슨 등의 기록문학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일본의 옛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얼핏 보아 외관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의 수도에 비하면 아무런 매력도 없어 보이는 도쿄를, 이토록 다양한 측면에서 관찰하여 그 역사를 서민 전통의 소박함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것은, 오로지 사이덴스티커의 탐미적인 학구열과 도쿄라는 도시가 지닌 독특한 매력이 빚어 낸 결실이다.

동아시아에서 근대화 문제는 아직도 논의가 분분한 미완의 과제이지만, 아무튼 한국의 근대화가 일본에서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이상, 일본의 근대화 과정은 우리에게 타산지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책은 그 내용이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자료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박한 전통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대한 재인식, 미미하나마 우리 주위에 아직도 남아 있는 전통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고 있다. 최근 들어서 일본과 관련된 좋은 책들이 상당수 나왔지만,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필수 사항들을 이토록 풍부하고 또한 흥미롭고도 이해하기 쉽게 담아 놓은 책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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