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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 따라 하다 보면 돈이 쌓이는 친환경 소비 라이프

리뷰 총점9.8 리뷰 26건 | 판매지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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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15g | 135*200*18mm
ISBN13 9791193638170
ISBN10 11936381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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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누군가의 강요로 인생이 바뀔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와 비슷한 삶의 지향을 가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맞벌이 생활인으로서 우리 부부가, 아이가 둘인 4인 가구의 조건에서 환경 보호와 살림의 양립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실천했는가를 담고 있다.
--- p.11

한때 통장 잔고를 생각하며 지름신을 잠재웠다면, 이제는 지구를 위한 마음까지 합세해 물건을 잘 사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가계부는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줄여서 ‘지·구·가’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함께 이 가계부를 써 보는 건 어떨까? 절약은 무조건 돈이라도 남기는 셈이니,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 장사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 p.27

우리 아이들도 이 멋진 돌봄의 순환을 느끼며 자라나기를 바란다. 자연에 기대어 아이와 함께하는 돌봄은 간단하고 근사하다. 매우 기분이 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좀처럼 없다. 자동차 연료비와 간식값 정도면 어지간한 자연 놀이터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우물에서 길어 쓰는 것처럼 천천히 양껏 써도 계좌 잔액을 자주 확인할 필요가 없다.
--- p.44

치약은 종이 팩에 포장된 고체 치약, 칫솔은 나무 칫솔, 샴푸는 샴푸바, 샤워는 비누, 주방 세제는 설거지 비누를 썼다. 배달 음식을 먹고 싶어도 5번 중 4번은 참았다. 그래도 먹고 싶을 때는? 빈 용기나 냄비를 들고 가게에서 직접 포장했다. 다진 마늘 하나도 비닐에 소분해서 파는 밀키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 p.75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남편이 좀 더 소비를 철저하게 자제하지 못한 것을 속상해할까? 반대일 것이다. 낭비와 고행 사이에서 중용을 찾지 못해 후회할 것 같다.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며 희생양을 자처하는 태도 말고, 즐겁지도 않으면서 온갖 물건을 사고 구멍 난 계좌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또 물건을 사다가 지구를 망치는 일상도 아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에 집중하며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 p.102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중고 거래를 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강한 열기였지만 아이를 차에 남겨두지 않았다. 거래의 분위기와 방식,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은 직접 현장에서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이는 연신 부채질을 해가며 판매자를 기다렸다.
--- p.144

욕심을 버리면 누구나 부자고, 생활 규모를 줄이면 적은 소득으로도 살 수 있다. 이건 의도하든 아니든 일상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기술에 가깝다. 나는 최근 부모님 세대를 재발견하면서 ‘제로 웨이스트’ 같은 언어로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몸에 내재되어 있는 절약의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175

사실 낯선 이도 말을 걸게 하는 이 매력에는 비결이 있다. 인터넷 최저가로 2,400원 정도 하는 비장의 뉴 섹시 아이템 덕분이다. 그건 바로 알루미늄 집게! 집게라고? 고개를 갸웃하시겠지만, 맞다. 거리의 쓰레기를 주울 때 쓰는 길고 가벼운 그 집게 말이다. 한 손에는 알루미늄 집게, 다른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다 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종종 말을 건다.
--- p.204

쓰레기 줍기에 동행한 아이들은 손이 아프다고 했다. 젓가락질도 못 하는 5살에게 집게는 다소 무리였나보다. 정교하게 집게질을 하려면 손 근육이 뻐근할 것이다. 그러나 쓰레기 줍기는 조기 교육 관점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영수만 미리 시킬 것이 아니라, 분리수거나 쓰레기통에 정확하게 쓰레기 버리기 같은 행동도 미리 가르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p.224

우리는 이미 쏟아지는 빗물을 멈출 수 없다면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물길을 내어 마을에 홍수 피해를 끼치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 그러니까 기왕 먹는 삼겹살, 포장 쓰레기라도 줄여보자고 나름의 자구책을 낸 것이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용기와 장바구니를 챙겼다. 빈 용기에 삼겹살을 가득 담아올 것이라는 독한 결심으로 길을 나섰다. 누가 보면 독립 전쟁에 취사병으로 참가한 사람처럼 비장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 p.240

2021년 우리 가족은 락토오보까지는 못해도 일단 식탁에서 붉은 고기는 뺐다. 이유는 간단했다. 붉은 고기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남편이랑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딱 1년만 해보자고! 우리는 닭고기랑 생선만 먹으면서 다짐을 지켜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잘 지켰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어느 시점부터 붉은 고기가 슬그머니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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