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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핀 자리 1~3 세트

동백꽃 핀 자리 1~3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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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064쪽 | 128*188*60mm
ISBN13 9791193185858
ISBN10 11931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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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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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경은 돌려 말하는 것을 그만두고 간결하게 의사를 내비쳤다.
“저는 따로 원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따로 원하는 자리라니?”
“……예성 채씨 가문의 종부.”
고요한 적막이 내려앉았다. 더위 때문인지 민망해서인지 도경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 p.44 「1권」중에서

2)
찢어질 듯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도경은 펑펑 울음을 쏟았다. 슬픔에 짓눌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크고 따뜻한 손이 흥건하게 젖은 한쪽 뺨을 감싸는 것조차 미처 몰랐다.
“왜…… 우는 거요?”
걱정이 담긴, 조심스러운 음성에 붉게 짓무른 두 눈을 들었다. 흔들렸던 초점이 차츰 진정되고 상대의 얼굴이 또렷하게 맞춰졌다.
……채재헌?
--- p.135 「1권」중에서

3)
왜 울었을까?
단순히 흐느끼는 정도가 아니었다. 얼굴 전체와 목덜미가 벌게지도록, 여인은 참으로 애달프게 눈물을 흘렸다.
그것도, 감히 내 앞에서…….
자신을 다른 사내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떨치기 어려웠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의심 또한 짙어졌다. 그사이 아픈 연정이라도 가슴에 품은 건가, 그리하여 더는 예성 채문의 종부 자리가 필요치 않게 됐나, 멋대로 폭주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 p.143 「1권」중에서

4)
좋은 시간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까이서 그녀를 지켜볼 수 있는 공간에 함께 머문다는 게 만족감을 주었다. 얼마 전부터는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윤도경이 속내만 들키지 않는다면 그 역시 눈뜬장님 되어 지금의 평화를 지속하고 싶다고.
--- p.14 「2권」중에서

5)
“……나리한테서 좋은 난향이 납니다. 나리를 떠올리게 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저는 좋은 겁니다. 띠풀이 예뻐서가 아니라, 그것을 고운 님에게서 받았기에 좋은 것처럼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면서도 당당히 고백했다. 그에 따른 불안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제가 혹 부담스러우십니까?”
“이런 그대이기에…… 당신이 좋소.”
--- p.155 「2권」중에서

6)
“어느 날 조부께서 부르시어 무슨 꽃이 좋으냐고 하문하셨소. 하백(夏柏)이 좋다고 했더니 그런 꽃은 없다고 하시더군. 여기에 심을 꽃을 고르는 중인데 토실이라도 지어 동백을 심어 주랴 하시기에 괜찮다고 하였지. 그랬더니 화훼상을 전부 뒤져 붉은빛의 월계화를 이곳에 심어 주셨소. 손자가 남몰래 그리는 하백이 유월에 태어난 어떤 소녀일 거라곤 꿈에도 모르시고…….”
심장이 제멋대로 쿵쾅쿵쾅 날뛰었다. 마음을 뒤흔드는 고백이었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았냐고 묻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물음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 p.160 「2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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