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가족소설

: “시작과 끝이 가족이었던 날들”

리뷰 총점10.0 리뷰 7건 | 판매지수 78
정가
13,500
판매가
12,1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34*210*30mm
ISBN13 9791192852034
ISBN10 11928520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등에 업힌 미루가 말했어요.
“내가 죽을 때 말이야… 옆에 있어 줄 거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발밑이 천 길 낭떠러지를 밟은 듯 휘청거렸어요. 종잇장처럼 가벼운 아이, 미루가 내 등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생각에 아이를 업은 손에 힘을 주었어요. 미루가 내 곁에 없는 삶… 아시죠? 전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미루의 몹쓸 병을 알고 나서도 전 어느 한순간도 미루를 잃는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아시잖아요, 당신. 그 아이는 저의 모든 것 그 이상이라는 것.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죽으면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잖아. 그러니까 죽기 전에 얘기를 많이 해야지. 그리고 또 죽을 때 많이 아플 거잖아. 그러니까 엄마가 있어야지. 그래야 무섭지 않지.”
그렇게 말하는 미루는 힘이 없었어요. 울컥 눈물이 솟고 가슴이 저렸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어요. 무언가… 무언가 얘기를 해 줘야 했어요. 하지만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몸과 마음이 공기 속으로 증발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쉴 새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울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옮기고 있었지만 걷고 있다는 생각도, 어디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저 내 등에 업힌 아이, 그 아이가 지금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것만이 느껴졌고, 내 기운이 다하면 누군가 이 아이를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팔에 더욱 힘을 줄 뿐이었어요.
--- p.81 「미루별 이야기」중에서

“섭섭하게 듣지는 말고… 초등학교 동창하고 먼 친척인데… 아이가 없어. 사람들은 아주 착하고 확실해요. 처음엔 갓난아이를 생각했는데… 나이도 있고, 부인이 몸도 좀 약하거든… 그래서… 딸처럼 친구처럼… 아이를 잘 키워줄 수 있을 듯해서… 나리, 이제 철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아이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도 그런 건 고려하고 있으니 툭 터놓고…”
“어쨌든… 제 아이를 남에게 주라는 얘기잖아요.”
“아니, 꼭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니고…”
“아니요! 전 못해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식당 주인아줌마가 처음 그 얘길 꺼냈을 때만 해도 전혀 귀에 차지 않았어요. 아시잖아요. 당신이나 나나 어떻게 자랐는데요. 우리 나리, 우리 미루 어떻게 얻은 아이들인데요.
“아이들 장래를 생각해야지. 나리는 나리대로 풍족한 집안에서 귀여움 듬뿍 받을 거고… 홀몸으로 어린것들을 어쩌려고?”
“그만두세요. 다신 그런 말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아이들은 제가 키워요. 내 몸이 부서져도… 갈기갈기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쯧쯧, 고집하고는…”
그랬는데… 미루의 병을 알고 그 병의 심각성을 인정하게 되면서부터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던 거예요.
서둘러 나리를 병원으로 데려갔어요. 건강 검진을 마치고 나리 건강기록부가 나오자마자 서울로 올라갔지요.
“사실… 몇 번 내려갔었어요. 아이는 이미 봤고요.”
나리 사진을 내밀자 새엄마 될 여자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래도 좋았어요. 아니, 뜨겁고 차갑고 그런 걸 따지고 있을 겨를이 없었어요.
“돈이 필요해요. 급히… 그것도 많이.”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어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오로지 미루, 미루 생각뿐이었어요.
“보세요. 아이는 건강해요. 착하고… 속도 깊고 머리도 좋아요. 예쁘고… 예쁘고…”
그런데 그만 거기서 울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그리고 한 번 울음이 터지자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어요.
“알아요, 미루 어머니. 잘 키울게요, 나리… 미루… 잘 보살피세요.”
“…….”
“수술 문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내 손을 잡는 나리 새엄마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어요.
--- p.91 「미루별 이야기」중에서

가엾은 엄마. 엄마 가슴에는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빠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고 하시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빠는 별이 된 것이 아니라 엄마 가슴속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입니다. 그 꽃은 장미처럼 예쁘지만 가시를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가슴이 아프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한 것입니다. 아빠 꽃 옆에는 나리 누나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 자라지 않았지만 나리 누나 꽃도 아빠 꽃만큼 자라겠지요. 그만큼 가슴이 더 아파지겠지요. 자꾸 엄마가 걱정됩니다.
‘사랑해요, 엄마. 나리 누나 데려와요, 엄마…’
엄마가 제 말을 듣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가 반드시 나리 누나를 데려오리라 생각합니다. 나리 누나와 함께라면 엄마도 기운이 나시겠지요.
저요? 전 곧 아빠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와 나리 누나랑 헤어지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 오랫동안 혼자 쓸쓸했을 아빠를 만나 위로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빠를 만나면 맨 먼저 알려 드려야겠지요. 엄마 가슴을 찌르고 있는 그 가시 말이에요. 인제 그만 찌르라고… 엄마가 너무 아파한다고.
--- p.103 「미루별 이야기」중에서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밤, 시청 앞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바람이 매서웠지만 모두 두꺼운 옷으로 무장을 하고 곧 밝아올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분한 사람은 아무래도 가브리엘라 수녀님이었다. 평소에도 목소리가 큰 수녀님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을 지키면서 벼락같은 목소리로 연신 고함을 질러댔다.
“손 꼭 붙잡고! 창수, 어따 정신을 파는 거야! 민정이, 빨리 따라붙지 않고 뭣해! 아니, 이 사람들이…? 비켜요, 애들 깔려 죽겠네!”
그럴 만도 했다. 난생처음 수많은 사람 사이에 파묻힌 아이들은 정신이 없었다.
“아휴! 시장바닥이 따로 없군! 얘들아, 여기다! 어서!”
불도저처럼 인파를 밀치며 수녀님이 손을 잡아끌었다. 소원 풍선 날리기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운영 본부 앞이었다.
“자, 자 얘들아. 어서… 풍선들 내놔라. 옳지. 아휴, 세상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바람 넣는 곳을 좀 여러 군데 두지 않고…!”
“안녕하세요, 수녀님. 대부대를 이끌고 오셨네, 하하!”
행사 담당 요원이 싹싹한 미소로 수녀님을 맞았다.
“대부대고 뭐고…”
“하하. 저쪽하고 저쪽, 바람 넣는 곳이 열 군데나 되는데 찾지 못하셨나 봐요?”
“그래? 근데 내가 왜 못 봤지?”
“하하. 풍선 주세요. 제가 넣어드릴게요.”
“이런!”
“하하하.”
한바탕 수선을 떤 끝에 아이들이 가져온 풍선에 모두 바람을 넣었다. 하늘이는 수소가 가득 담긴 노란 풍선 끝에 소원이 적힌 편지를 잘 묶은 다음 풍선에 그려 넣은 아빠 엄마 얼굴을 보며 속으로 빌었다.
“할머니 빨리 낳게 해주세요.
아빠 엄마 만나러 갈 때 함께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p.131 「소원풍선 이야기」중에서

“아빠는 선녀와 깃옷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어. 익살꾼처럼 재밌게…”
“그래… 노래도 참 잘하셨지.” “엄마… 그 선녀는 자기 딸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깃옷이 어디 숨겨져 있는지 알게 되잖아. 그리고 깃옷을 찾아 하늘나라로 돌아가잖아? 그런데… 선녀가 떠난 다음 딸하고 아빠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중에 선녀가 다시 찾아왔을까? 아니, 아빠하고 딸하고 하늘나라로 선녀를 찾아갔을까? 어쨌든… 그러니까 내 말은…”
“아키코, 가족은 헤어지는 게 아니란다. 어쩌다 떨어져 있을 수는 있는데 영원히 헤어질 수는 없는 거란다.”
“하지만 엄마… 너무 오래 떨어져 있는 건 싫어.”
“그래, 아키코… 엄마도 그건 싫어. 아주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꾸나.”
“아키코하고 엄마하고 이렇게 기다리는데… 아빠는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거야. 아빠 미워… 아빠 정말… 보고 싶어!”
“그래 아키코, 아빠가 이번엔 정말 너무 하시는 것 같구나.”
“엄마…”
“…….”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미워하면 안 돼. 엄마는 어른이고 참을성이 더 많잖아. 게다가… 누군가 아빠의 깃옷을 숨긴 거라면… 누군가는 깃옷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려줘야 하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그래, 정말 그렇겠구나! 누군가 깃옷을 숨긴 거라면… 그렇다면 선녀와 깃옷 노래에서처럼 네가 숨긴 곳을 알려 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건 그래. 하지만… 난 아프잖아. 혼자서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걸!”
“그러니까 어서 기운을 차려야지. 약 잘 먹고,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
“왜?”
“미안해 엄마.”
“엄마한테 미안하긴…”
“아니 그게 아니고… 엄마가 하면 안 될까?”
“……?”
“아빠 깃옷 찾아주는 거…”
“……!”
오노 여사는 아키코의 깊은 눈을 들여다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천천히… 그러다가 마침내 아이를 끌어안고 숨을 죽여 눈물을 흘렸다.
--- p.154 「소원풍선 이야기」중에서

파리한 눈꺼풀 아래 잠겼던 아키코의 눈동자가 다시 열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노 여사는 그 속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별처럼 빛나는 새카만 눈동자 속에는 아이가 살아온 지난 7년 동안의 이야기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었다.
“아키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오노 여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고 아늑한 평화를 맛보게 했다. 엄마 뱃속에서 아키코의 심장이 뛰는 소리였다. 그다음엔 울음소리… 세상에 나온 아키코의 첫 울음소리였다. 지금까지 그보다 더 감동적인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오노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 곧바로, 솜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가슴에 안겨 왔다. 출산 후 처음 안은 아키코… 오노 여사의 기억 속에서 그동안 가져왔던 모든 느낌이 떨어져 나가고 이제 오직 이 감촉만이 모든 것인 양 느껴졌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지극한 유대감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충만한 행복을 맛보았다. 까르륵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 푸를 대로 푸른 삼나무 숲을 배경으로 아키코가 뛰어왔다. 품 안으로 달려드는 아이에게서 향긋한 봄 냄새가 풍겼다. 그 신비한 냄새에 취해 있는 동안 이번에는 아빠 뒤에 숨었던 아이가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혀를 내밀며 오노 여사를 희롱했다. 오노 여사는 짐짓 화가 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아이 곁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구름 위를 걷는 듯 발걸음이 자꾸 허공을 내딛기 시작했다. 오노 여사는 아무리 달려도 가까워지지 않는 아이를 품에 안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 p.166 「소원풍선 이야기」중에서

수정이와 마주친 것은 물고기 보기도 싫증이 나서 다시 큰길을 건너 시장통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
수정이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와 수정이가 공중목욕탕에서 나오고 있었다. 막 목욕을 마친 수정이는 천사처럼 환하고 고왔다. 눈처럼 하얀 얼굴에 자두 같은 홍조가 떠오르고, 새카맣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등 뒤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다행히 눈길이 마주치지는 않았다. 기철이는 목욕탕 앞 국숫집 간판 뒤에 몸을 숨기고 수정이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국숫집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 땟국 흐르는 시커먼 팔다리와 부석부석한 머리카락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괜찮아. 창피해할 거 없어. 나도 목욕하면 되지 뭐!”
하지만 며칠 전 수정이 말이 생각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숙제를 안 해가서 복도에 나가 손을 들고 있는데 쉬는 시간에 그 앞을 지나가다 말고 수정이가 말했다.
“병철이 코피 터트렸다며? 숙제는 안 하고 싸움질만 하고 다니니? 넌 학교에 빵 먹으러 온다며? 애들이 그러더라, 빵 벌레라고. 흥!”
--- p.220 「옥수수빵 이야기」중에서

지금도 함께 숨 쉬고 있는 그때 그 사람들… 젊은 어머니, 어린 누나와 형, 계화 할아버지와 찐빵 가게 아줌마, 석만이, 오야와 개코, 망태, 무법자 털보, 수정이, 상수 형, 사댕이빡, 순대 관철이와 헐렁이 정팔이 칼잽이 승일이 쌕쌕이 승진이, 미친개… 그리고 현실보다 더 생생한 산 61번지의 골목골목, 달마사 아카시아 숲과 국립묘지 밤나무 군락, 유행가 가락이 구성지게 울려 퍼지던 한강의 모래사장, 활동사진보다 더 흥미롭던 시장통 어귀, 어귀… 그 모든 것이 전환점 아니었을까? 더러는 사랑을 가르치고 더러는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더러는 아픈 상처를 남겼지만, 그것을 행운이나 불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 아닐까? 마음을 데워주는 선의(善意)로, 습한 가슴을 말려주는 열정으로, 더러는 무너진 결의를 다져주는 용기로 다가서면서 내 인생의 빈 곳들을 채워 주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다들 그런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따금 꺼내 보면서, 어려웠지만 꿈을 꾸었고, 모양을 바꿀 뿐 그 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그 연속선상에서 인생은 끊임없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실의에 빠진 자기 삶을 다독이는 것 아닐까?
--- p.258 「옥수수빵 이야기」중에서

그렇게… 괜찮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수정이가 예전처럼 집으로 초대하지 않는 것을 빼면 모든 게 괜찮았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슬프거나 아쉽거나 불행하거나 답답하거나 무섭거나 쓸쓸하거나 아프지 않았다.
“괜찮아. 책이야 빌려다 보면 되고, 토스트야 먹은 거로 치면 되지 뭐.”
기철이는 동화책을 들고 산으로 올라가 큰 바위 위에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가 저 아래 공군주택 지붕들을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눈길을 더 아래로, 그다음엔 더 멀리 향했다.
“학교? 괜찮아. 공부야 4학년 때 열심히 하면 되지 뭐. 결석만 하지 않으면 옥수수빵은 계속 나올 거고…”
시장통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찐빵? 괜찮아. 좀 참으면 되지 뭐. 한강? 에이, 괜찮아. 다신 헤엄치지 않으면 되지 뭐.”
남산을 볼 때 형 생각이 났다.
“괜찮아. 곧 만나겠지.”
그리고 다시 저 아래 산 61번지.
“괜찮아. 돈 벌어서 이사 가면 되지 뭐.”
무법자 털보네 근처를 더듬을 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괜찮을 거야. 알아봤으면 또 어때. 어차피 권총을 훔친 건 아니니까.”
오야와 개코, 그리고 망태는 오늘도 공터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괜찮아. 뱀이야 언제든 잡아주면 되지 뭐. 어차피 날짜를 정한 건 아니니까.”
바위에서 일어났다. 저 아래 오른편 계화네 쪽을 바라보면서 기철이는 또 말했다.
“괜찮아. 다 지난 일이야. 인제 와서 뭐라고 하겠어? 계화네 할아버지든 엄마든 정 뭐라면 돈 벌어서 나중에 물어준다고 하지 뭐.”
국립묘지와 달마사 쪽을 향했을 땐 가슴 한구석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어쩌겠어. 다리는 다 나았고 세 대 맞을 걸 두 대 맞았으니 이익이지 뭐. 괜찮아. 아카시아도 그렇고 밤도 그렇고 내년에 또 열릴 건데 뭐.”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그리고 눈에서 찝찔한 것이 흘러나와 뺨을 적시고 있었지만 기철이는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지 않았다.
“괜찮아. 곧 마를 텐데 뭐.”
--- p.294 「옥수수빵 이야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1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