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안녕의 발견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162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66g | 135*200*25mm
ISBN13 979119328922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양순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식 집을 옮겨 다녀야만 했다. 자식들은 양순을 모시는 일주일을 지옥처럼 여기는 듯했다. 다른 집으로 갈 때 보게 되는 자식의 환한 미소는 상처에 뿌린 소금 같았다. 해방된 조국의 기쁨이 바로 저렇겠지. 양순에게는 모든 자식 집이 지옥 같았다. 일주일을 견뎌도 해방될 수도 없었다. 4주째가 되었고 자식들이 이번엔 어느 집부터 모실지를 두고 제비뽑기를 했다.
양순은 신실에게 전화했다.
“이젠 그만 풀면 안 되겠니?”
“난 전화 한 통 없길래 자식들하고 잘 사나 했지. 내가 무슨 화가 나. 난 너 생각해서 보낸거야. 자식들하고 잘 살라고.”
“너는 자식들하고 살아본 적 있어?”
“없지, 미쳤냐.”
“너는 돈이라도 있었지. 난 거지야.”
“그래도 꾹 참고 살아야지.”
“나 진짜로 심각해. 데리러 와줘. 세 시간 안에 안 오면 뛰어내릴겨. 여기 십 층여.”
신실은 스마트폰을 집어던졌다.
“숙맥 같은 년. 제 자식들하고도 못 살아.”
윤유가 물었다.
“어머니는 살 수 있어요?”
“너랑 잘 살잖아.”
“저는 친자식이 아니잖아요.”
“왜 친자식과는 못 살고 의붓자식과는 살 수 있는 걸까?”
“그게 인생 아닌가요?”
“인생 아는 척 마라. 팔십 년 살아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가자, 사람 살리러.”
--- 「암소가 술 마신 집」 중에서

안다수? 갑자기 안다수가 뭐야? 삼다수, 용천수 같은 건가?
다른 노인네들이 멍때리자, 이덕순이 거들었다.
우리 역경리에 어린이가 한 명뿐이잖아요. 그 어린이 이름이 안다수예요.
아, 그 범골에 광버섯하고 베트남댁 사이에 초등학교 다니는 애 말하는겨?
난 두세 명 더 본 것 같은데? 걔들도 좀 가무잡잡한 것이 다문화 같았어.
걔들은 안다수 언니 안다미, 오빠 안다석(07년생)인데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에요.
광버섯이 안씨였구만.
이덕순이 정리했다.
그러니까 지금 어르신들이 무슨 계시를 받는 꿈을 꿨다 이거잖아요. 동네 어린이를 지키라는. 근데 이거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표절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드라마에서 왜 저승사자 같은 괴물이 나타나서 언제 너를 데려갈 거니까 기다려라 하고 사라졌다가 정말로 그날 딱 나타나서 데려가거든요. 그게 원래 웹툰 스토리였다니까 고로 만화 같은 얘기네요.
전혀 다른 얘기 같구먼. 우리 꿈은 지키라고 했다니께. 데려가겠다는 게 아니라.
--- 「어린애를 지켜라」 중에서

싸가지 없이 말 끊어 송구한데, 내가 우리 동네에 태양광 1호 설치 집이요. 업자들한테 돈 받은 것도 없는데 내가 약 팔고 다녔소. 약 판 대가로 어느 집네가 설치하기로 하면 패널 한 개당 만 원씩 준다고 하대요. 그 돈 몇 푼 때문에 입 아프게 떠들고 다녔냐? 아뇨, 오로지 애국심으로다, 같이 전기세 아끼면서 살자는 취지로 선전했다고요. 난?진짜?이해가?안?갑니다. 태양광 이유 없이 반대하시는 분들. 애국심 부족한 거 아닙니까?
애국심이라니? 멧돼지 고라니 운우지정 나누는 소리네.
--- 「알아야 면장을 하지」 중에서

내 영감은 바람둥이 평생 내 속 썩였지
영감 죽고 편히 살지 영감 약 오르지
뒤늦게 글자 배우지
일기 써보니 꿈만 같지
자식한테 편지 쓰고 사진 찍어 보내는 재미 오지지
- 조막순

내 며느리는 동남아에서 와서 거무잡잡하다
손자가 스물 되면 내 아들은 칠십 된다
손자가 스물 되면 나는 구십이다
손자 생각하니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
며느리 텔레비전에 나오는 고향 보고 울 때 나도 덩달아 운다
- 버섯댁

두 동문의 글 말고도, 하나같이 뭔가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다는 나태주라는 사람의 시집을 읽었을 때와는 딴판이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연애시라는데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못난 독자일 테지만, 책값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한글도 제대로 못 쓰는 할머니들의 글 그림은 마음을 울리는 걸까. 남의 일 같지 않은, 나도 잘 아는 일들이 쓰여 있었다. 저걸 쓰느라고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 애쓰던 모습이 선했다.
--- 「뭐라도 배우는 시간」 중에서

이날 저녁은 이장네 바깥마당에서 먹었다. 이장은 그동안 고생했다며 소고기를 사 오고 회를 푸짐히 떠 왔다. 학생들을 가장 많이 부려먹은 놀부-폭우 끝나고 들깨를 또 한 번 심었다-를 비롯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던 대농가 주인들이 마실 것, 먹을 것을 잔뜩 가져왔다. 학생 일꾼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었던 태평농, 큰면도?왔다. 거동이 가능한 동네 노인도 한둘씩 스며드니 잔치판이 되었다.
늙은이들은 다투어, 젊은이들 때문에 두 달 동안 얼마나 동네가 밝았는가를 골자로 중언부언했다.
학생들도 한마디씩 하는 순서가 있었다. 으뜸 별쭝맞은 소리가 이랬다. 농촌엔 챗지피티가 뽑아준 답처럼 뻔한 게 없더라고요. 도시 토박이인 저한테는 다 전위적이었어요. 저는 농촌은 ‘고요한 바다’ 같은 곳인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모든 게 펄펄 살아 숨 쉬는 역동의 현장이더라고요. 챗지피티도 농촌에 대해서는 절대로 뻔한 정답을 낼 수 없을 겁니다.
--- 「농사는 처음이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