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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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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8g | 118*188*12mm
ISBN13 979116981190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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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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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어의 동생 강유슬이 실종되었다.
강유슬은 파주 종합촬영소 집단 실종 사건의 실종자 중 하나였다. 실종 전후의 상황은 놀라우리만치 폴 젠킨스 실종 사건과 유사했다.
--- p.17

엄마 아빠에겐 가정의 문제를 삼등분하여 그중 한 조각을 당연한 듯 유어에게 짐으로 지우는 버릇이 있었다. (…) 유어에게 집구석의 무게가 지워진 건 오솔길반 해님반을 전전하던 유치원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 p.20

혈연의 업보에서 벗어나려면 적어도 태평양 정도의 거리감은 필요할 듯했다. 유어는 미국행을 도미(渡美)라 표현한 조상님들이 옳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대륙으로 간다는 건 절연의 대양을 건넌다는 뜻이니까.
--- p.21

흙길에 던져진 민물고기처럼 숨차게 퍼덕이며 살아가야 하는 팔자는 필시 유어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리라.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들 하는데 유어를 위한 길은 없는 듯했다.
--- p.22

유어는 공원에서 본 괴질환자들의 얼굴에 이빨 자국을 낸 게 눈앞의 타르디그라고 믿고 싶었다. (…) 원형의 부비트랩 같은 잇몸이 입술에 닿을락 말락 하는 순간, 유어가 팔뚝으로 타르디그의 목을 떠받쳤다. 놈은 웃고 있었다.
--- p.60

아빠의 말투가 곧 아빠이듯 잔반 같은 비빔밥은 곧 엄마였다. 큰딸은 당연히 자신과 똑같은 무게를 짊어지리라는 믿음과 유어의 취향 따위는 논외라는 듯한 엄마의 무신경함이 저 양푼에 비벼져 있다.
--- p.68

말을 마친 노인은 객석 쪽을 돌아보며 씩 웃었고 이어서 폭발했다. (…) 노인은 그렇게 군중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먼지가 되어…. 노인이 사라진 자리에 그가 입었던 명품 슈트와 낡은 속옷이 팔랑팔랑 내려앉았다.
--- p.72

벳시의 문제만으로도 벌써 세상이 망한 기분이었는데, 스티븐 램파드라는 자는 몸을 퍽, 퍽, 터뜨리며 쇼를 하고 다녔고, 멀리 한국에선 폴 젠킨스처럼 사람들이 온데간데없이 증발했다.
--- p.82

벳시는 처음으로 재원의 인생을 재원의 것으로 바라봐준 사람이었다. 벳시가 에일리언인지 돌연변이 인간인지 모를 무언가에게 물린 것도 재원이 좋아하는 베이글을 사러 나간 길에서였다. (…) 그래서 재원은 벳시를 포기할 수 없었다.
--- p.83

오하석은 자신이 진짜 타르디그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인류가 이렇게 망해도 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인간이라면 지긋지긋했다. 이 행성도 지배종을 갈아치울 때가 된 것이다.
--- p.113

백수란 하나의 계절은 끝이 났는데 다음 계절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황량한 간절기였다. 오하석의 낡은 점퍼가 그때의 기억을 일깨웠고, 유어는 자신도 모르게 백수의 연대의식을 발휘하여 야구 모자 괴물에게 물총 개머리판을 휘둘렀던 것이다.
--- p.150

돌이켜보면 유어는 늘 쫓기며 살았다. 집에서는 맏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짊어지우는 것들에, 밖에서는 월세에 대출금 이자까지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가는 것들이 채찍을 휘두르며 유어를 쫓아오는 느낌이었다. 유어는 타르디그들이 날뛰는 세상이 차라리 반가웠다.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어는 뭔가를 뒤쫓고 사냥하는 입장이 되고 싶었다.
--- p.151

유어는 엠제이가 실종된 시기가 궁금해서 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재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유어는 성대가 뻐근해졌지만 울지 않았다. 재원은 자신이 선택한 삶으로 떠났다.
--- p.159

이제는 유어가 혈육이나 세상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그저 유어 멋대로 삶을 선택할 차례였다. (…)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뜬 먼지처럼 살았는데, 자갈처럼 묵직하게 자리 잡고 내 인생도 한번 살아봐야지.
--- p.159

유어는 동생을 안아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성가시고 밉고 아주 가끔씩은 사랑스럽던 짐짝을 오래 안고 있었다. (…) 이 어수선한 세상에서 엄마 아빠와 유슬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그저 한 사람으로 그들을 마주하고 싶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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