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우울증’과 ‘조울증’을 들 수 있다. 이 두 질환의 주요 증상은 기분이 지나치게 침울해지거나 항상 기분이 들떠있어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인데, 이런 일은 누구나 살면서 자주 겪는 일이지 그리 특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그 정도가 너무 강해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기분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는 전문의 조차 구분이 쉽지 않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증의 증상이 조증보다 더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는 환자 중에는 양극성 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 p.47

조현병은 환각이나 망상이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 일본의 입원환자 수 통 계를 보면 3위 악성 신생물(종양), 2위 순환기 질환, 1위가 정신장애인데, 정 신장애 중 약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조현병 이다. 즉 조현병은 입원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별다른 계기가 없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인들은 예전 병명인 ‘정신분열증’이라고 부르는 사람 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라는 영어 병명을 줄 여 ‘스키조’라고 부른다. 조현병은 약물 치료가 필수인데 이 약물치료로 ‘추체외로 증상(특정 약물복용 으로 인한 뇌신경 회로의 장애)’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추체외로 증상은 ‘파킨슨 증후군’으로 걷기가 힘들어지는 등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증 상이다.

또한 ‘아카시지아(akathisia-좌불안석증)’, ‘디스키니자(dyskinesia-운동 이 상증)’, ‘디스토니아(dystonia-근육긴장 이상증)’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복 용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이 스스로 움직이는 등 움직임 자체가 늘어나 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극히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악성 증후 군’이 나타난다는 점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 p.61

영어로는 ‘panic disorder’이고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라 불리며 공황 발 작(패닉 발작)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공황장애의 공황 발작은 아무 이유가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언제 어디 서 발작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이 불안해 외출을 하지 못하는 등 정상 적인 일상생활이불가능해진다. 인파가 많은 곳을 두려워하는 광장 공 포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의 경우 어떤 위협에 노출되거나 인간관계나 건강상의 문제에 불 안을 느끼는 것이 계기가 될 수 있고, 어린아이의 경우 학대나 이별과 같은 경험이 공황장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공 황장애는 심인성보다는 뇌의 기능 이상, 즉 대뇌변연계, 그중에서도 편 도체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에게 이산화탄소가 많이 함유된 공기를 마시게 하거나 다량의 카페인을 섭 취하게 하면 공황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은 뇌에서 이산 화탄소나 카페인을 감지하는 부분이 과민해지기 때문이다.
--- p.76

영문 명은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이다. 인격장애의 3가지 분류 중에 트러블을 많이 일으키는 B군에 속한다.

이 명칭 때문에 자해를 하는 사람들을 ‘보더Border 경계인)’ 라고 가볍 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계성 인격장애의 경우 만성적인 죽음 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죽음에 이를 가능성도 높기 때 문에 주변에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증상은 다른 정신장애, 특히 양극성 장애와 겹치는 부분이 있으므로 세밀한 감별이 필수적이다.
--- p.182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인격장애의 3 가지 분류 중 트러블이 많은 B군에 속한다. 특권의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잘난 척하는 ‘과도한 자기애 경향’과 남의 비판에 상처받기 쉬운 ‘과민형 자기애 경향’이 있다. 50~75%가 남성이다.

처음부터 자기애성 인격장애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 고, 자기애가 상처받았을 때 우울증이나 억누르기 힘든 분노 등으로 괴 로워하다 의료기관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의 대상은 아니지만 우울증 등의 대증요법으로 약물치료를 시 도할 수는 있다. 단 자기애성 인격장애로 인한 우울증이라면 약으로 효 과를 볼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 p.188

최근에는 ‘발달장애’라는 개념이 널리 빠르게 인식되고 있다. 발달장애는 하 나의 장애가 아니라 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광범위적 발달장애,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학습장애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틱 장애, 말더듬증 등도 발달장애의 일종이다.

영어 명은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이고 첫 글자를 따서 ADHD라고 부른다. 혹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칭 그대로 심하게 부주의하거나,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둘 중 하나 혹은 양쪽 다일 때 ADHD라고 한다.

주의력 부족이나 과잉행동 중 하나 또는 둘 다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며, 성인이 되면 다소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과잉행동은 성장함에 따라 사라지기 쉬운 반면, 주의력 결핍은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는경우가 많아 직장에서 업무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학령기의 아동 중 5% 전후가 ADHD에 해당되며 이 단계에서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5배 많다. 성인이 되어서도 2.5%가 ADHD 진단을 받지만, 이 무렵에는 남녀비율이 거의 비슷해진다.
--- p.212

자폐 스펙트럼 장애 중에서 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는 아스퍼거 증후 군의 가족 등이 환자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카산드라 증후군 (Cassandra Syndrome)이라고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람 과의 정서적인 교류는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로 가족을 비 롯한 주위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소화기 증상, 혈압 상승, 두통 등 심신의 문제를 호소한다.

다만 카산드라 증후군은 순수하게 의학적인 용어라고 보기는 어렵고, DSM-5의 진단기준에도 나와 있지 않다. 임상 현장에서는 증상에 따 라 우울증, 불안장애,
적응장애, 심신증으로 진단한다.

카산드라 증후군이라는 말은 오히려 가정이나 직장 등에 아스퍼거 증 후군 환자가 있을 경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호소하거나 표현 하기 위해 많이 쓰면서 확산된 명칭이다.

이 책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우리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다룬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관리, 감정 조절, 인간관계, 자기 인식 등 다양한 주제들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등도 다루고 있다.<br/><br/><b>정신장애는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며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다.<br/></b><br/>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신장애는 단순히 특정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다.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정신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약 27.8%로 상당히 높으며,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특히 우울증과 같은 일부 정신장애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br/><br/>정신장애는 연령, 성별, 사회적 지위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지만,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는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편견을 깨는 것이 정신장애의 사회적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책임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br/><br/>정신장애는 질적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 정신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br/><br/><b>그러면 정신장애는 왜 발생하는가?<br/></b><br/>이 책에서 정신장애는 다양한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의 조합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종종 다음과 같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br/><br/>우선 유전적 요인이다. 정신장애는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특정 유전자의 변이는 정신질환에 특화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조현병, 우울장애, 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들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br/><br/>두 번째로 신경 화학적 요인을 들 수 있다. 뇌의 화학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불균형은 파킨슨병, 우울증, 불안장애 및 기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br/><br/>세 번째는 환경적 요인인데, 생활 환경의 스트레스, 외상, 가정 내 폭력, 사회적 고립 등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소득 수준, 사회적 지위, 문화적 환경 등도 영향을 미친다.<br/>넷째는 인지적 요인이다. 개인의 사고 방식, 태도, 심리적인 처리 방식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정적인 자기 인식, 자가 비난, 왜곡된 사고 패턴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br/><br/>다섯 번째로는 신체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신체적 건강 문제나 신체 질환도 정신건강에 영향<br/>을 주는데, 만성 질환, 신체적 질병, 뇌 손상 등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br/><br/>이러한 요인들은 서로 상호작용하여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각 개인의 상황과 유전적인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이러한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이 정신건강 문제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br/><br/><b>정신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무엇일까?<br/></b><br/>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정신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한 설루션으로 다음과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br/><br/>먼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명상, 호흡 운동, 심리치료 및 심리적 지원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함으로써 정신장애를 예방하고,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사회적 연결을 통해 사회적 지원을 받는 것이 정신적 안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br/><br/>또한 약물 및 알코올의 과도한 소비는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최소화해야 하고 정신건강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와의 협력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br/><br/>이러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정신건강을 관리해 나간다면 정신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br/><br/>이 책은 독자들이 보다 평소에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문적인 접근이 아닌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해소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촉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