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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사용설명서

: 50대까지의 인생과 60 이후의 인생은 뇌가 살아가는 목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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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26g | 148*210*14mm
ISBN13 9788965023302
ISBN10 896502330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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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커뮤니티에서 미모가 뛰어난 여성들의 발언은 상당히 존중받는다. 그 이유는 무리 안에 미모의 여성이 있으면 무리 전체의 생식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 아닐까? 암컷 포유류는 무리 전체가 다 함께 발정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서로의 젖을 나눌 수 있어 새끼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도 예외가 아니다. 같이 사는 여성들의 월경 주기가 같아지는 현상은 여성이라면 경험상 누구나 알고 있다. 여성호르몬이 규칙적으로 분비되고 월경 주기가 안정적인 여성이 커뮤니티에 있으면 호르몬 균형이 좋지 않은 여성도 이 주기를 따라가게 된다. 즉 외모가 뛰어난 여성은 주변 여성들의 생식 능력을 높여준다. 그래서 외모가 뛰어난 여성은 무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의 존중을 받는다는 이득이 있다.
--- p.22

긍정적인 말을 주고받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싱그럽다’ ‘젊어 보인다’의 칭찬은 금기어다. 이런 칭찬을 하게 되면, 말하는 쪽도 듣는 쪽도 평생 젊음에 대한 동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젊다는 건 실로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이 젊음은 생식(生殖)을 위한 무기다. 생식의 경기장에서 내려온 우리에게는 쓸모가 사라진 무기다. 생식을 위해 아름다움을 두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백조를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듯이 그녀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나도 한때는 저랬는데’ ‘잘만 하면 지금도 저렇게 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일이 아니지 않을까?
--- p.30

세상은 엄마의 여정을 ‘늙음’이나 ‘치매’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모든 것이 ‘해방’과 ‘안녕’으로 보였다. 사람이라면 응당 걷게 될 길인데 부정적으로 여기고 싫어할 필요가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일정 기간은 보살핌을 받아야 하므로 당연히 ‘손길’이 필요한데 이건 태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갈 때, 또 한 번 손길을 빌려도 이상할 게 없다. 사람의 일생은 엄마나 엄마를 대신할 사람의 손에 맡겨지면서 시작되고, 자녀나 자녀를 대신할 사람의 손에 기대어 끝난다. 이리 정해진 거라면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평온하게 떠나는가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늙음도 치매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 “나 요즘 들어 정신을 놓고 살아” “다행이네, 편하게 떠날 수 있겠네”
--- p.39

얼마지 않아 시댁 바로 뒤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내 손으로 관리해야 하는 욕실이 생겼지만, 한동안은 물기를 닦아야 한다는 의식이 없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울 물때 제거’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 물기일 때 닦으면 이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물기를 내버려 두지 못하고 있다. 이 일이 있고서 시어머니의 “물기 닦아두면 나중이 편하지”라는 말씀이 새삼 떠올랐다. 어린 며느리가 그렇지 뭐. 그래서 지금의 나는 며느리에게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며느리는 머리도 좋고 주변을 잘 살피는 사람이라, 60대가 되면 분명 나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욕실의 물기를 닦고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언젠간 온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그런 행동을 한다는 자체보다 그걸 알게 되었다는 힘듦이 안쓰럽다.
--- p.45

마침내 수습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면, 이 ‘번뜩 떠오르고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뇌에서 알아차린 것들의 행렬이 줄 서서 대기하다 한계치를 초과해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뇌의 방어 본능이 일으킨 현상 아닐까? 비유하자면, 우리의 뇌는 여러 줄을 붙잡고 있다가 하나씩 잡아당겨 차례대로 정리한다. 그렇게 하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뇌가 줄의 개수를 줄여주고 있달까. 그래서 ‘번뜩 떠오르고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날 때, ‘늙음’에 겁먹는 대신 뇌가 정말로 잘 만들어졌다고 감탄하고 있다. 내가 쉴 틈 없이 부지런히 움직여도 처리할 수 없는 알아차림을 뇌가 멈춰주고 있구나 하고···. 뇌에 고마울 따름이다. 60대는 알아차리는 능력의 전성기다. 게다가 가끔은 ‘번뜩 떠 오르고 사라지는’ 현상으로 우리는 긴장을 풀고 일상을 즐긴다. 뇌의 ‘당연한 작업’을 ‘늙음’이라 생각해 슬퍼하거나 겁먹는 건 이제 그만하자. 밝고 명랑하게 살도록 하자♪
--- p.55

이를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영역이 소뇌이며, 사람은 8세까지 ‘보행’에 관한 뇌의 연산을 패키지화해 소뇌에 탑재한다. 모름지기 배움이란 ‘대뇌에서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을 ‘소뇌의 패키지’로 바꾸는 행위다. 예를 들면, 골프를 처음 배울 때는 ‘자세는 이렇게, 골프채는 이렇게 잡고, 내려칠 땐 이렇게’라고 생각하면서 공을 치지만 이내 숙달되면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고 능숙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면 명쾌한 소리와 함께 공이 멀리 날아간다’처럼 바뀐다. 소뇌의 패키지화가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어학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외국어 문장을 조립해서 말하지만, 이내 반사적으로 일련의 표현이 떠오르게 되면 그때부터는 나의 것이 된다. 즉 소뇌의 패키지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나는 이 어학의 ‘소뇌 패키지화’가 잘 안 돼서 진땀을 빼고 있다. 그래도 덕분에 평생 ‘배움’을 즐기고 있지만···.
--- p.71

그날 엄마는 체온 측정 결과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열이 나서 의사 선생님은 걱정하고 있는데 평소라면 난리 났을 엄마의 표정이 새삼 무심했다. 아, 이게 바로 언어학 스승이 알려주신 ‘보통명사를 잊는다’는 걸까 하고 가슴이 철렁했다. 잊었다는 사실을 지각할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짧다. 찰나의 순간으로 엄마는 이 세상에 체온계가 있다는 것도, ‘열이 난다’는 개념이 있다는 것도 잊고 말았다. 나도 언젠간 이렇게 무언가를 잃어가겠지. 그래도 이대로 괜찮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는 ‘열이 있으니 검사하자’는 말에도 불안해하는 기색 없이 검사받는 층으로 갔다. 엄마는 걱정 하나를 버린 것이다. 얽매인 것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도 있다. 일반명칭이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뇌는 최근의 기억에서부터 역순으로 말을 잊고, 이윽고 엄마의 온기에만 의지해 살던 그 시간으로, 저세상으로 되돌아간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행복하게 뇌가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 p.83

이 말은 아이의 자존심에 뿌리가 되어 평생 아이를 지킨다. 아무리 부조리한 일을 당하고, 남들의 비난을 받아도 존재 자체를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강하다. 되도록 자녀가 집에서 독립하기 전에 말해주면 좋겠지만, 때를 놓쳤다면 자녀의 나이에 상관 말고 말해주자. 나이 80의 부모가 50 먹은 자녀에게 말해주어도, 그 자녀는 지나온 50년의 인생과 남은 인생을 긍정하게 된다. 그리고 1주일 뒤에 40대 청취자로부터 사연을 받았다. ‘부모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로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나 가족이 없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말해드릴게요. 이렇게 라디오와 제 인생의 인연이 되어 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이 지구에 태어나줘서 정말로 다행이에요”라고 나는 말했다.
--- p.100

완성된 ‘기억’ 자체는 관리도, 검색도 쉽다. 깔끔한 모양이지만 실은 틀 밖으로 튀어나온 생지를 떼서 버린다. 그래서 14세의 눈에 ‘어른은 비겁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14세는 감성 모델이 거의 완성됐지만, 아직 ‘쿠키 생지에서 떼어낸 편린(片鱗)이 보이는 뇌’다. 이들의 입장에서 어른의 일방적인 단정은 소중한 것을 단칼에 잘라내는 감각이라 견디기 힘들어한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을 깔보거나 친한 친구를 비난하면 트러블이 일어난다. 이때 아이들이 ‘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보통 코웃음을 친다. “네가 뭘 알겠니”라고.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어른들이야말로 정말로 모르고 있다. 14세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생식기가 한창인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14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이 나이에 봤던 것을 나는 지금도 소중히 여기고 있다.
--- p.124

지난 일요일에 2층 서재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밑에서 아내가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주 꼼꼼하게, 구석까지 몇 번이나 미는 소리였어요. 쓰레기 버리기 하나만 해도 여덟 가지 공정이 있는데, 몇십 년 동안 집안일을 해오면서 아내는 여전히 공들여서 청소기를 돌리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가가 뜨거워졌어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인지, 아내의 인생 무게 때문인지, 그런 감정이 밀려왔다고 한다. 그 남성은 내게 “깨닫게 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나야말로 고마웠다. 내가 쓴 책이 부부의 애착을 키운다고 생각하니 벅차올랐다. 이때 깨달았다. 부부가 떨어져 있어야 이상적이지만, 생활 소음이 들리지 않으면 ‘배우자의 인생’을 느낄 수 없다고···. 우리 남편은 정년퇴직 후 가죽공예를 시작했다. 그 솜씨는 상상 이상이어서 실제로 파는 물건처럼 보일 정도로 전문가 뺨쳤다. 토트백, 안경 케이스,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 주머니도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1층과 3층에 각각 방이 있다. 남편의 나무망치 소리가 들리면 왠지 안심되고 너그러워진다. 사람이 움직이는 소리는 역시 좋다. 그러니 서로의 소리를 듣도록 해보자.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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