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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X 오답노트 1

김사라 | 모모 | 2024년 05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7건 | 판매지수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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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12g | 135*200*18mm
ISBN13 9791193358894
ISBN10 119335889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에게 흐르는 시간은 혼자서만 달라 보였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 있는 사람 같았다.
그녀는 절대 연못은 아니었다. 날이 좋을 땐 발끝에 시원하게 부딪히는 파도 같다가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는 거세게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날뛰는 변덕스러운 여자였다. 옛날에는 뱃사람들이 바다를 여자로 생각해서 괜한 질투를 일으켜 익사할까 봐 배에 여자를 태우지 않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꾸익이는 그런 사람 같았다. 적어도 지금 지안이 보기엔 그랬다. 매력적이면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
--- p.60

바나와 현우 선배가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과에 완전히 퍼졌을 때 지안은 왠지 모를 소외감과 씁쓸함을 느꼈다. 밴드부에서 청춘사업 한다더니, 거짓말이었구만. 질투도 아니고 걱정도 아닌 이 감정을 이해하거나 정의 내릴 길이 없다고 판단한 뒤부터는, 도연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바나가 현우 선배와 데이트를 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정우도 깁스를 하는 바람에 방 안에서 뒹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나의 말대로 도연은 솔직함보다는 남의 기분과 상황을 더 고려하는 스타일이었다. 이것은 지안에겐 없는 장점이었다. 호불호가 강한 지안과 달리 그녀는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차갑게 굴지 않았다. 대신 그 누구도 그녀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기도 했다. 이 학교에 입학해서 도연을 처음 만난 뒤, 그녀에게 날카로운 한 수를 던지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개강총회 때의 바나를 제외하곤. 그때 왜 웃었을까. 지안은 바나에게 이유를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p.90

“야! 축하해! 너네 사귀는구나?” 나, 여우주연상 타겠어. 바나가 엄청 뻔뻔하게 두 사람에게 축하를 건네자, 지안이 살짝은 어리둥절하고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바나를 바라보았다. 바나는 말과 표정 대신 주먹에 ‘이 배신자’라는 감정을 실어 “대박”이라고 말하며 지안의 팔뚝을 퍽- 쳤다.
“억!” 하고 소리치며 지안이 도연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자신의 팔뚝을 어루만지기 무섭게 도연이 호들갑을 떨며 걱정을 했다.
“어머! 괜찮아?!”
하, 참 나. 누가 보면 칼로 찌른 줄 알겠네. 바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아, 미안. 너무 세게 쳤다”라고 웃으며 능청스럽게 사과했다.
“진짜 강하군.” 지안은 계속 아파하며 다시 도연의 손을 잡았다.
“언제부터 사귀었냐!” 바나는 ‘이 배신자’라는 감정이 지안에게만 느껴지도록 지안의 눈을 보고 물었다. 하지만 대답을 듣기 전에 현우 선배가 자신의 동기인 ‘여자 사람 친구’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끊은 뒤, 현우 선배는 바나에게 잠시 누군가 만나고 오겠다고 했고, 바나는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현우 선배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또 그 언니지? 희진 언니?”
“알잖아, 친한 거. 너랑 지안이처럼.”
바나는 기분이 확 상했다. 지안이는 지안이고, 그 언니는 그 언니지. 하지만 기분이 상한 건 바나뿐만은 아닌 듯했다. 도연 역시 심기가 불편한 눈치였다. 벌써 자유전공학과에는 ‘누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하는 소문 외에도 ‘한지안과 김바나가 엄청나게 붙어 다닌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꽤 많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도연의 입장에서 여자친구는 자신인데, ‘한지안’에 관련된 이야기에 자신이 아닌 ‘김바나’가 끼어 있는 것이 아무래도 싫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끼어 있는 수준이 아니라, ‘한지안’ 하면 ‘황도연’ 대신 ‘김바나’가 먼저 딸려 오는 정도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도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안은 대뜸 바나와 현우 선배에게 식사 제안을 했다.
--- pp.102-103

어떤 날은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어떤 날은 ‘엄마와 아빠 중에 평균적으로 자식에게 표를 더 많이 받는 쪽은 어디인가’에 대해서, 또 어떤 날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은 일시적인 거야.” 지안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바나는 입을 쩍! 벌리며 충격받은 마음을 온 얼굴로 표현했다. 그러자 지안은 “입 크네”라며 픽 웃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바나가 지안의 픽 웃는 모습에 힘입어 더욱더 과장스러운 몸짓으로 그에게 핀잔을 주었다.
“니는 사랑을 하고 있나?” 지안이 또 한 번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 그렇…… 겠지?” 바나가 ‘이건 대체 뭔 질문이야?’ 하는 표정을 지으며 얼떨떨하게 대답했다. 그러곤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 지안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바나의 표정을 반찬 삼아 구경하며 라면을 한 입 후루룩 먹곤 했다. 생각이 많은 바나를 아무 생각 없이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현우 선배였고, 그녀가 끝없이 생각에 잠기도록 하는 사람은 지안이었다.
--- p.114

“근데, 그…… 김바나랑 많이 친해?” 도연이 약간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며 질문했다.
“친한 듯한데?” 애매한 대답을 했지만, 이게 지안의 진심이었다. 물론 지안은 바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바나 역시 같은 마음인지에 대해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결론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애들이 너랑 김바나랑 뭐 있는 줄 알아.”
“그게 뭔 말이로, 걔 남자친구 있는데”라고 진하게 사투리 억양이 섞인 대답을 하긴 했지만, 동기들이 자신과 바나를 그렇고 그런 사이로 본다는 건 처음 듣는 소식이라서 그게 그렇게 보이려나? 하고 갸웃했다.

물론 바나와 자주 밥을 먹긴 한다. 하지만 그건 우식에 가고 싶은데, 우식 귀신은 바나밖에 없으니 그런 것이다. 새벽에도 기숙사 휴게실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긴 하지만 바나 말고 건수나 정우 그리고 다른 동기들과도 자주 만난다. 물론 그들과는 지안의 2인실 기숙사에서만 만나서, 남들 눈에는 잘 안 띌 수도 있겠지만.
“너 맨날 김바나랑 논다며. 나랑은 안 놀고.”
“니는 맨날 9시 땡 하면 알바하러 가잖아. 그럼 난 친구들이랑 노는 거지. 그게 이상한 거라?”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라는 말을 납득할 수 없는 지안의 가치관에, 도연은 정식으로 반박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안은 도연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 자신과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다. 도연은 그의 대답에 납득한 것이 아니라, 납득하지 못해 입을 꾹 다물었던 것임을 지안은 이제야 깨달았다.
--- pp.130-131

“내가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여기저기 꼬리 치고 다니는 개쌍년으로 소문이 났다는 이야기의 출처는 언제 말해줄 건데?”
“말 안 해주지.” 건수가 단호하게 답했다.
“치사.” 바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실망’이라는 텔레파시를 쏘는 표정으로 건수를 쳐다보자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바나에게 “니 그런 거 신경 쓰는 그런 아가?”라고 했다.
소문을 처음 듣게 된 건 지안을 피해 다니느라 심심해진 바나가 건수에게 치근덕대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물론 이성으로서 치근덕댄 건 아니었다. 바나는 그저 수강신청을 완벽하게 한 탓에 자신의 동기들과 수업 시간이 달라 심심했을 뿐이었고, 심심함을 달래줄 인물로 지난번 바나 앞에서 쪽팔린 모습을 잔뜩 보여준 건수가 당첨되었을 뿐이다.
“야, 영화나 보러 가자. 너 할 거 없잖아.”
“니가 그러니까 그런 소문이 돌지, 임마.” 건수는 귀찮아서 농담하듯 이런 말을 던졌지만 개구리는 그 돌에 거하게 맞았다. 바나의 충격받은 표정을 보니 그 개구리는 이미 기절 혹은 사망한 듯했다.
소문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바나는 꽤나 회복 탄력성이 좋은 편이었다. 오히려 그런 소문이 퍼지면 퍼질수록 더욱더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까지 보일 수 있는 긍정적인 캐릭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바나는 자신보다는 지안이 좀 더 신경 쓰였다. 출처도 모르는 소문이지만 그 소문이 같은 과 학생들에겐 안줏거리가 된다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고, 그렇다면 지안과 자신이 늘 같이 붙어 다니는 게 그의 평판에 좋게 작용할 리 없다는 판단이었다.
--- pp.144-145

그리고 칵테일바에 도착했을 때, 도연이 지안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바나의 사진을 봐버렸다. 바나가 고개를 옆으로 젖힌 상태에서 볼 위에 휴대폰을 올려둔 사진이었다. 이것이 두 사람이 학교 앞 칵테일바에서 싸우게 된 시발점이었다.
“사진 찍는 거 좋아하나 보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고, 본론을 말해.”
지안은 도연이 던지는 암호 풀이 미션에 점점 지쳐갔다. “그냥 더블유를 그만두라고 말하라고.” 도연은 그의 말에 작게 입을 벌리고 허- 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말문이 막힌 표정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을 싸웠다.
지안의 앞에 있는 마르가리타는 잔 끝에 묻은 소금이 전혀 없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도연의 앞에 있는 블루 하와이는 얼음이 녹아 블루가 아니라 스카이 블루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뭔데?” 그의 말에는 황당함이 묻어 있었지만, 도연의 표정에도 역시 당혹감과 분노가 묻어 있었다.
“그건 네가 고민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지안은 이번에도 도연이 자신한테 퀴즈를 낸다고 생각했다. “걔가 다시 네 팔목을 붙잡고 끌고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소리잖아. 그게 어려워?”
“그때 말고 언제 그랬는데?”
도연은 이번에도 작게 입을 벌리고 허- 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말문이 막혔다기보다는 말하기를 도중에 포기한 듯 보였다.
“그래, 연습해. 열심히 해. 더블유 활동 열심히 하고, ‘친구’들하고도 재밌게 놀고.”
--- pp.164-165

“헤어지자고 못 했어.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 그랬어. 다음에 만나서 내가 뭐라고 해야 해?” 바나의 슬픈 목소리가 4층 휴게실뿐 아니라 지안의 머릿속까지도 가득 채워버렸다. 그녀의 슬픔이 두개골을 깽- 하고 때리는 느낌이었다. 지안은 짧고 작게 한숨을 쉬곤 “애가 왜 그렇게 어리하냐”라고 핀잔을 주었다.
지안의 ‘어리하다’는 말에 바나는 허억-! 하는 표정을 짓곤 충격이라는 듯 지안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쳐다볼 것까지야. 지안은 그럼 대체 자신에게 무슨 말을 바라는 건지도 궁금해졌다. 이미 헤어지지 못했다는 사람에게 헤어지라는 말은 소용이 없을 테고, 용서해 주고 잘 만나보라는 말을 하기엔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했으니…… 지안에겐 바나가 바보 같아 보일 뿐이었다. 평소엔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어리하고 바보 같았다.

“그래, 나 멍청하다!” 바나가 빈정 상한 투로 툴툴댔다. “일단 듀엣 연습에 몰두를 해.” 지안은 다른 말을 꺼냈다.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대화가 계속되면 될수록 바나의 감정만 더 상할 뿐,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 같아서였다. 게다가 지안 역시 이 주제로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다 기분이 더럽네.
--- p.180

처음 바나와 연락이 닿았을 때는, 정말 가슴속 깊이 사랑했던 그녀와 가슴 시리도록 사랑했던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 될수록 지안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억지로 먼지를 털어가며 꺼내는 일이 부담이 되었다. 바나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우 선배와 헤어졌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안과 만나게 되었는지까지는 괜찮았다. 그 정도는……. 하지만 두 사람이 무엇 때문에 싸웠고, 어떤 날에 바나가 울었으며, 어떤 날에 지안이 화를 냈고, 두 사람이 어떻게 헤어졌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순간이 결국 다가올 것이었다. 그 사실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다. 속이 쓰리기도 했다. 특히…….
“말같이 들리지도 않겠지만, 널 사랑해서 모험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지안의 말에 바나의 표정이 일그러지던 모습을 떠올리면, 그의 심장 역시 일그러지는 듯했다.
그는 다시 목구멍에 뭐가 턱 걸린 듯했다. ‘이야기하지 말자’라는 문장이었다. 인생을 통틀어 가장 소중했던 그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을 떠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었다. 짜증 나니까. 지안 스스로도 그 과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기억력이 좋은 그는 사실 바나보다 더 생생하게 그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바나는 그 과거가 즐거웠든 어쨌든 간에 상관없이 너무나도 신난 목소리로 재잘거렸다. 마치 아주 먼 이야기를 하듯이, 남들에게 재미있는 썰을 풀어주듯이. 그러니까, 이미 다 지난 이야기라 지금의 바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게 그 시간들이라는 듯이……. 두 사람의 그 시간들이 이젠 기억이 아니라 추억이 되어버린 것, 그게 지안은 불만이었다.
--- pp.223-224

바나는 조르고 졸라 겨우 전여친의 사진을 잠깐, 아주 살짝 볼 수 있었다. 지안은 전여친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주는 건 서로에게도, 전여친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면서 금세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그러나 바나는 잠깐 본 사진만으로도 강렬한 충격을 받아서 딱딱하게 굳은 채 몇 입 먹은 피자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 예쁜 건 둘째 치고 몸매가 너무 좋잖아.

“불고기 피자 하나 얹어봐라.” 바나의 혼란스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안이 바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자신의 접시를 내밀었다.
“싫어. 니가 가져가.” 방금 본 전여친 사진 때문에 심기가 뒤틀린 게 분명한 투로 바나가 말했다. 눈치 못 챌 지안이 아니었다.
“피자 하나 가져오면 안 잡아먹- 지.” 지안이 놀랄 만큼 무뚝뚝하면서도 정확한 음정으로 한 번 더 바나에게 부탁했다.
“잡아먹든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지안은 귀를 의심하는 표정이었고, 바나 역시 방금 내뱉은 말에 놀라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이고…….” 지안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나왔다. “내가 갖고 와야겠노.”
지안이 바나의 앞으로 팔을 쭈욱 뻗어 불고기 피자를 집었다. 민망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자고 갈 거야?”
--- pp.246-24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스물일곱, 김바나. 4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이상하게 다른 ‘X’가 그립다. 지금도 꿈에 나오는, 최고의 친구이자 최악의 ‘X’ 한지안. 지금 다시 만나면 우리의 결말이 조금은 달라질까? 바나는 고민 끝에 지안에게 전화를 걸고, 4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은 이상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스물, 김바나. 대학에서 한지안과 처음 만나 한눈에 서로가 소울 메이트임을 알아본다. 바나는 선배 현우와, 지안은 동기 도연과 연애를 시작하지만, 한 쌍의 연인처럼 잘 어울리는 바나와 지안은 끊임없이 동기들에게 ‘무슨 관계냐’며 의심을 사는데. “우리 그냥 친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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