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 개정판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86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13*188*15mm
ISBN13 9791198090027
ISBN10 11980900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만나지 않는다. 언제나 서로라는 존재의 곁을 맴돌지만 마주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의 실명을 모르고 서로의 민낯을 모른다. 우리는 서로가 꾸며놓은 각자의 공간을 구경하며 그것이 서로의 본모습이라고 믿는다. 이미지가 사람을 대변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서로가 정성껏 꾸며놓은 이미지에 휩쓸리듯 빠져든다.
--- p.15

중심의 궤도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던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통행권을 만들어 간신히 어른의 세상에서 입국했다. 그 후. 매일을 마주하던 우리의 만남은 뜻하지 않게 기약 없는 약속이 되었다. 이따금 만남이 이뤄지는 날의 우리는 서로의 어깨에 하얗게 쌓인 비듬 같은 세상의 때를 말없이 털어주기 시작했다.
--- p.17

그렇다면 이 시대의 질병이란 결국은 ‘정신의 결핍과 고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까. 시대정신의 상징이던 우리가 잃어버린 문학청년들은 과연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혹은 지금의 청년들은 이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낭만과 문화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데, 오직 문학과 독서만을 고집하는 건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우려일까.
--- p.25

어쩌면 우리의 지루한 일상이 실은 외발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라면, 가끔은 일부러 빗물에 기대어 조금은 미끄러져 보는 것도 좋겠다. 결국 메마른 마음을 녹여주는 것은, 그리고 생각의 각도를 틀어주는 것은 미끄러짐처럼 우리가 흔히 실수라고 여기는 것들이 아닐까. 빗속의 산책은 순전한 낭만으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에 잔잔한 안정과 평온을 안겨준다.
--- p.37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본모습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상대방의 이미지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가깝길 바라는 욕심에 모든 감정과 마음을 소모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오래전 서로를 잠시나마 알았던 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때는 서로를 잘 안다고 믿었는데. 실은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원했는지를 이제야 알게 되었지요.
--- p.47

끊임없이 변하는 지평 위에 나는 서 있다. 영원이라 믿었던 것들도 세월과 현실 앞에서는 어느새 모습을 바꾼다. 다만 변화와 타협에 맞서는 자신과의 소리 없는 싸움만이 지루하게 펼쳐진다. 뜨겁던 열망과 열정, 그리고 온전히 내 것이었던 정신과 인식조차 휩쓸리려 한다.
--- p.54

오래된 서적 속 젊은 시절의 엄마가 남겨둔 흔적들을 따라간다. 내가 밑줄을 긋고 싶은 곳마다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고, 인상 깊은 페이지마다 종이는 색이 바래져 있다. 샐린저의 책 속에 숨어들어 엄마의 흔적을 따라가는 일이란, 낯설지만 나를 닮은 누군가를 처음부터 다시 알아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책의 마지막 장에 닿을 무렵의 나는 지금보다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
--- p.66

사람들은 사랑하다 이별하면 그것으로 인연의 끈이 완전히 끊어져 과거와 상관없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줄 알지만, 실은 인연은 순간뿐이라는 착각과는 달리 비로소 영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에 관여한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의 여생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삶을 끌어안는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무엇이라고 불렀던가.
--- p.72

가끔은 극심한 노동의 피로를 덜어내고, 자아의 막대한 소진을 막아내기 위해 책꽂이에서 무작정 손에 잡히는 책을 뽑아낸다. 그리고는 억지로라도 나의 정신을 책 속에 욱여넣으며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노동으로 손상된 자아가 문장 사이를 떠돌다 결국은 정화된 채 내게 돌아온다. 하나의 문장 속에는 내가 지난 세월 동안 읽었던 모든 문장들의 연결점이 존재한다.
--- p.104

하지만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의존하기 시작하면 상처를 직시할 수 없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성찰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섣불리 누군가의 손길을 잡으면 머지않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걸 목격하게 된다. 고민상담도 위로도 한순간 듣기 좋은 말들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모두에게 적용되는 위로의 효용이란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모든 일회용은 견고하지 않다.
--- p.122

결국 똑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해석이 저마다 다른 개인들 시선의 반영이라면. 우리가 보는 것과 우리에게 보이는 것 또한 각기 다른 삶의 이력이고 내면의 민낯일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대 남들과 똑같은 하루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뿐이다.
--- p.124

세상의 모든 만남과 작별이 존재하는 곳. 그래서 세상의 모든 낭만과 슬픔이 공존하는 곳. 날마다 공항과 기내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일한다는 건 행운일까 혹은 불행일까. 찰나의 인연이 서로에게 남길 수 있는 건 선물일까 혹은 상처일까. 끝없는 질문들 앞에서 나는 말없이 사람들을 관찰할 뿐이다. 오늘도 서로를 모른 채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 p.197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