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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하)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하)

최인 | 글여울 | 2024년 06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1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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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52*225*30mm
ISBN13 9791198288547
ISBN10 11982885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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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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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질 때 거제현령 안위, 마량첨사 강응표, 영등포만호 조계종, 사도첨사 김완, 여도만호 김인영이 왔다. 이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겸해 술도 마셨다. 거제현령과 사도첨사, 여도만호는 늦게까지 마시다 돌아갔다. 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시름이 겨웠다. 상산자석연에 물을 붓고 먹을 갈았다. 잠시 앉아 있다가 시 한 수를 지었다.
“십 년을 갈아 온 칼이 칼집 속에서 우는구나.
관산(고향)을 바라보며 때때로 만져 보니,
대장부의 위국공훈을 어느 때에 드릴 것인가.”
--- p.7

닭이 세 번 울 때 일어나 의관을 갖춰 입었다. 경상 앞에 좌정했는데, 예화가 들어와 허리를 굽혔다.
“오늘이 장군 생신입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고 물었다.
“오늘이 정녕 내 생일이란 말이냐?”
예화가 미소를 지으며 삽주차를 내려놓았다.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나는 찻잔을 집어 들며 말했다.
“생일을 챙길 정도로 한가롭지는 않다.”
예화가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그래서 미역국만 끓였습니다.”
나는 경서에 눈길을 던지며 중얼거렸다.
“굶어 죽는 백성들을 보면 그것도 호화스러운 것이다.”
--- p.16

잠시 후 기러기 떼가 밤하늘을 끼룩끼룩 울며 날아갔다. 공격을 재촉하는 임금의 교지는 추상같은데 날씨는 겨울로 치달았다. 한동안 앉아 있다가 자리를 펴고 누웠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니 온갖 생각이 일었다. 늦은 밤까지 시름에 잠겨 있다가 시를 한 수 지었다.
水國秋光暮 한 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驚寒雁陣高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憂心輾轉夜 가슴에는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殘月照弓刀 새벽 달 창에 들어 활과 칼을 비추네.
--- p.61

이곤변이 내 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일찍이 명나라는 관리를 뽑는 데 학문을 우선시했고, 왜국은 무사를 뽑는 데 그 재능을 높이 꼽았습니다. 다만 조선만이 신분과 가문을 보고 관리를 뽑습니다. 이는 곧 망국의 길입니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과연 듣고 보니 그렇다.”
삼천진권관 이곤변. 고성현령 조응도와 밤이 깊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충신 중에 충신이다. 어디서 이들과 같은 장수를 또 얻을 수 있겠는가? 밤에 먹을 갈아 능(能)자를 썼다.
--- p.123

점심을 먹고 앉았는데, 선전관이 진영으로 들어와서 어명이라고 외쳤다. 나는 객사 안을 한 차례 둘러보고 밖으로 나갔다. 선전관 두 명이 금부도사 없이 마당 가운데에 서 있었다. 내가 마당으로 내려서자, 선전관이 삼도수군통제사 직에서 파한다는 교서를 읽었다.
어디서 듣고 왔는지 백성들이 객사 마당으로 몰려들었다. 진중의 군관들과 아병, 군사, 격군들도 모여들었다. 교지를 본 시위장 도지와 지도만호 송희립이 무릎을 꿇으며 울음을 터트렸다. 소비포만호 이영남, 귀선 좌돌격장 이기남, 우돌격장 이언량도 눈물을 뿌렸다. 그와 동시에 시병, 아병과 군사, 백성들이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 교서를 읽은 선전관이 재촉했다.
“영감, 도성으로 올라가야 하겠습니다.”
--- p.163

내가 형좌에 앉자 머리에 씌운 봉두(얼굴 가리개)를 벗겼다. 국문관 윤근수가 상좌에 앉아 평문(말로 하는 심문)을 시작했다. 윤근수가 포박되어 있는 내게 큰소리로 물었다.
“죄인은 그동안 임금의 은혜를 한껏 입었는데, 어찌해 적들을 치라는 어명을 받고도 나가 치지 않았는가? 듣자하니 죄인은 왜군 장수인 가등청정의 뇌물을 받았다는데, 그 죄를 인정하는가?”
나는 고개를 곧추세우고 대답했다.
“소인은 왜적들을 칠 시기와 장소가 합당치 않아 나가지 못한 것뿐이지, 결코 뇌물을 받고 나가지 않은 일은 없소이다.”
윤근수가 재차 다그쳤다.
“어명을 받고 시행하지 않으면 대역죄로 다스려지는 건 알고 있는가?”
나는 윤근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명을 받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쟁의 승패가 달린 싸움을 함부로 할 수 없었소.
--- p.168

추포되어 갇힌 지 한 달 만에 의금부 옥사를 나왔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은 불지 않았다. 만신창이 된 몸을 이끌고 숭례문 밖에 이르렀다. 생원 윤간의 종 집에 조카 분, 아들 울, 도지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루에 앉아서 집안사람 윤사행, 원경과 함께 회포를 풀었다.
곧 이어 지의금부사 윤자신이 와서 위로하고 비변랑(종6품) 이순지도 왔다. 이들의 위로를 들으니 슬픈 마음을 이길 수 없었다. 지사 윤자신이 돌아갔다가 술을 가지고 왔다. 정으로 술을 권하므로 사양할 수 없어 마셨다.
--- p.176

곧 말을 타고 아산 해암리로 달려갔다. 어머니가 탄 배는 벌써 해암리 포구에 와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종복들도 눈물을 뿌렸다. 나는 슬픔을 가눌 수 없어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다.
“충성을 다 하렸더니 죄가 이미 이르렀고, 효성을 바치렸건만 어버이마저 가버렸네! 인제야 어서 죽기만 기다려야 하련가? 마음을 돌아보니 가슴은 찢어지고, 비조차 내리는데 금부도사는 길 재촉하네! 천하에 나 같은 사람 또 어드매 있을꼬.”
--- p.183

해가 질 때 영암에 사는 사삿집 종 세남이 알몸으로 뛰어들어왔다. 알몸으로 온 까닭을 물으니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종 세남에 의하면, 이달 5일 좌수영 격군으로 선발되어 거제에 이르렀다. 6일날 거제 옥포에 들어갔다가 말곶을 거쳐 부산 다대포로 진출했다. 다대포에서 왜선 8척을 발견하고 조선수군이 포를 쏘았다. 잠시 후 왜놈들이 몽땅 뭍으로 올라가고 빈 배만 남았다. 조선수군이 그것들을 모조리 끌어내어 불질렀다. 그 길로 기세 좋게 부산 절영도 바깥 바다로 들어갔다.
이때 대마도 쪽에서 온 1000여 척의 왜선을 만났다. 적선 1000여 척과 싸우다가 패해 모두 동해로 떠내려갔다. 판옥선이 동해로 밀려 죽기 살기로 노를 저었다. 간신히 칠천량으로 돌아와 상륙하다가 복병에 걸려 도륙당했다. 이때 거북선 3척, 판옥선 100척, 협선 70척이 불탔다. 요행히 세남만은 간신히 목숨을 보존해 도망쳐 왔다는 것이다.
--- p.216

저녁에 밝은 달이 수루 위를 비추니 심회가 편치 않았다. 이제 진영에 남은 함선은 겨우 12척이었다. 왜적은 점점 더 전력을 보충하고 세력을 확장하는데, 대처할 방법은 막막했다. 근심에 쌓여 수루에 앉았는데,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밝은 달을 올려다보며 시 한 수를 읊었다.

閑山島 月明夜 上戊樓 한산섬 달 밝은 밤 수루에 홀로 앉아
撫大刀 深愁時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何處 一聲羌笛 更添愁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끓나니.
--- p.234

“신 이순신 삼가 장계를 올립니다. 임진년부터 지금까지 적이 감히 전라도를 지나 충청도로 올라가지 못한 것은 수군이 길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수군을 버린다면 적은 충청도를 거쳐 곧바로 한강에 이를 것입니다. 그것이 신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바입니다. 엎드려 빌건대,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이들을 이끌고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전선의 숫자는 적지만, 신이 살아 있는 이상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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