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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읽어줘야 할 그림책은 따로 있다

엄마가 읽어줘야 할 그림책은 따로 있다

: 5세부터 초등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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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53*220*30mm
ISBN13 9788927805441
ISBN10 892780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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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심정민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늘 그림책을 보며 지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이를 가르치는 일에 마음이 끌렸고, 아이에게 세상의 지혜를 가장 풍부하고 섬세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은 그림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아동 교육 현장에서 17년 간 경험을 쌓으며, 한편으로는 중앙대학교 유아교육 석사과정을 거치며 그림책으로 아이를 교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들을 연구했다.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표현활동의 실제’ ‘동화를 통한 창의적 표현활동 증진 방안’ 등의 연구로 2010년 교육감상을, 2011년에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전문 연구기관인 [하늘을 나는 그림책 교육 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면서 서울시교육청 산하 유치원을 위한 컨설팅을 하기도 했다. 유아교육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98개 유치원과 교육청 산하 여러 기관에 그림책을 활용한 융합형 사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했다.
최근에는 ‘그림책 학교’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 아이들이 자라나서 자신의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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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엄마는 전집 한 세트나 지식 정보 동화책 시리즈를 선택해 책꽂이에 빼곡히 꽂아주고 안도하지만, 이는 아이의 사고력을 마비시키는 최악의 책 고르기 방법이다. 좋은 그림책이란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책이다. ―26쪽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려면 부모 역시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9세 이전의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하는 책읽기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 그림책 속에는 감성, 창의성, 사회성 등 아이들의 사고력을 완성시켜줄 수 있는 수많은 요소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9세 이전에 이런 요소들을 잘 발달시킨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 구성원들과 섬세하게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간다. ―27쪽

엄마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할 거리를 찾아야 한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모든 어른은 아이일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도 아이였을 적 기억을 가만가만 되살려 보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무서워했는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런 기억을 잘 되살려주는 것이 바로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거인, 괴물, 달님, 고양이, 아기 곰 등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 아이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로 들려준다. 우리 집 책장에는 아이와 내가 소통할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는 것이다. ―30쪽

그림책에는 아이의 사고력 발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감성, 창의성, 사회성을 키워주는 요소가 무궁무진하게 들어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능력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33쪽

모 윌렘스의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는 단순한 내용 덕분에 아이가 상황을 파악하기 쉬우면서, 아이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누그러뜨리기에도 좋은 책이다. 주인공 비둘기는 계속 자기가 버스 운전을 하겠다며 심하게 떼를 쓴다. 계속 조르고 조르고 또 조르다가 아무런 대꾸가 없자 드러눕고, 날개를 파닥거리며 뛰어다니고,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큰소리를 지른다. 한마디로 고집을 부리는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비둘기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왜 저렇게 떼를 쓰는 거야? 정말 아기 같아.”
자기들이 떼쓰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 말이다. 그러니 아이가 고집을 피우면, 조금 진정된 뒤에 이 책을 보여주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자. ―72쪽

앤서니 브라운의 [너도 갖고 싶니?]는 감정 배려를 교육할 때 좋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샘은 가난한 아이, 제레미는 부유한 아이다. 제레미는 샘에게 늘 자기가 가진 것들을 자랑하기 바쁘다. 그리고 늘 너도 갖고 싶냐고 묻지만 샘은 결코 갖고 싶다고 대답하지 않는다. 제레미가 부럽기는 하지만 자기가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대신 샘은 통쾌한 상상을 통해 부러움을 극복하고, 제레미의 으스대는 말을 흘려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엄마와 아이는 이 책을 통해 ‘감정 배려 놀이’를 할 수 있다. 감정 배려 놀이는 등장물을 배려하는 말이나 행동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놀이다. 매번 뽐내기만 하면서 샘을 배려하지 않는 제레미를 보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샘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게 된다. ―109쪽

에릭 칼의 [수수께끼 생일 편지]는 아이가 가장 쉽게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그림책 중 하나다. 주인공 팀은 어느 날 베개 밑에서 이상한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에는 여러 도형과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바로 팀의 생일 선물이 숨겨진 장소를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선물을 처음부터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상하게 된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편지에 그려져 있던 도형과 닮은 장소가 나온다. 별, 동그란 바위, 세모난 문, 각진 계단, 길고 네모난 구멍 등 여러 장소들 속에서 아이는 도대체 어디에 선물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 하며 흥미진진하게 책을 본다. ―143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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