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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문학동네시인선-21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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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30*224*20mm
ISBN13 9791141600716
ISBN10 114160071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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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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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우거졌던 도래지에 앉아 초행길을 읊조리고
갈대밭으로 들어간 연인이 내게 묻던 시내의 방향과 갈대가 눕는 그곳
죽은 새를 밟은 초행길의 신발을 털며 물컹한 몸과 물의 심장을,
차가운 면에 입김을 불어넣는 너의 얼굴을 생각했다
이것은 다만, 생각의 얼굴들
다만, 얼굴에 묻은 입술들 한마디로 끝나지 않는 저기 갈대들이 멈춘 곳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다시 앉는 죽은 새들의 도래지였다
종일 울던 산비둘기와 까치, 굴뚝새가 없는 아침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그리운 짓으로 물이 끓는다
보이지 않는 물소리로 빨려들어가는 새들의 무리와
솟아오르는 물의 돌멩이들 얼굴과 얼굴이 부딪고 깨지는 몸의 헤엄은
꿈처럼 불길해서 불을 끈다 베개를 안고 울었지 뜨고 죽은 눈들
가서 달래줄 수 있을까?
그럴 수가 없어서 다시 불을 켠다
---「다만, 다만의 말로 쓴」 중에서

오늘은 오지 않는다는 창밖의 새처럼
국수도 우리도 이제 말이 없다
비어진 장독 속으로 졸린 눈들이 쏟아지는 저녁이다
조금씩 기울어지는 몸이 버젓한 내게 기대면
고요다, 폭폭하다는 고향 말이 생각나서 장독에 쌓인
눈의 맛을 떠먹어보면 이제 엄마에게서 죽은 할머니는 무심한 맛인가,
그 폭폭한 마음을 받쳐 창밖만 볼밖에
오직, 아무런 할일이 없다
나는
하지만 녹는 맛, 이라는 어린 너의 말이 귓가에 자꾸 내린다
사라질까봐, 내가 적은 국수의 말은
건성의 맛
내가 뚝뚝 면발을 흘리면
주워먹는 맛
나는 자꾸 흘리면서 잠든
너의 이마를
닦고만 있다
---「국수의 맛」 중에서

언젠가 나는 종으로 들어가 종의 내부를 들이받는 새를 보았다. 길 잃은 새였다. 벽 하나의, 벽 하나의 종소리처럼 몸이 문을 찾던 새는 죽었다. 새를 줍고 올려다본 하늘의 주인은 종탑에 가려져 없고 죽은 몸에 실린 종소리만이 손에 들려 흔들리고 있었다. 죽은 것을 빌려 세계를 안심하는 나의 동정은 비겁한 것이나 따뜻하고 작은 신음에도 흔들리지 않기로 한다.
---「벽 하나의, 벽 하나의 종소리처럼」 중에서

철아, 이 나이가 무언지는 몰라도
어른이 되면 안다는 말
믿어도 될까?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바닥에 누워 꿈을 늘어놓으면
저멀리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석양
나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무른 피」 중에서

있어요, 그러겠다고 말해줘요,
어젯밤 내가 한 말을 잊어요
아프라고 한 말 맞아요 하지만,
좋은 밤은 오지 못한다

내가 나의 인간을 사랑하지 못한 이유로
용서받을 때까지
살겠다, 다짐한다면
무명의 무덤이 온통 당신이어서 나를
사주한 목숨들 내가
사주한 목숨들에게
참 많아야 했다
살아요
있어줘요
그래요, 당신
---「그 가을 어떤 사진의 비탄적이며 퇴폐적인 분위기」 중에서

기척이라곤 막막한 창을 때리는 계절뿐, 나밖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물 끓는 주전자를 보는 때
피어오르는 소리가 떠나겠다는 말처럼 들리면
헤어질 일이 없는데 만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는 최근에 운 적이 있다
---「나는 최근에 운 적이 있다」 중에서

의자에 앉아 거실 중앙에 박힌 가족사진을 본다
누군가 내 머릿속에 들어앉아 의자를 아무리 빙빙 돌리어도
생각이 멈추는 자리에 그런 사진은 없다
너와 네 아빠가 나란히 웃고 있다
아까 우리가 무슨 얘기로 흥겨워했지?
아, 맞다 그런 적이 계속 없었다
우리는 웃고 있나?
아니라면 우리는
오래 없는 사람이 생각나니까
---「새들이 노는 아지트」 중에서

침대를 바라보다
어쩌자고 옆에 없는 사람이
하필 죽은 것처럼 믿어져서 이불을 두드리던 날도 있다
죽고 싶다던 너는
어떤 희망을 사랑하기로 했던가
---「결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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