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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3 리뷰 8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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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145*210*35mm
ISBN13 9788986022872
ISBN10 898602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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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페니는 자기 입이 벌어졌다는 것을 잠시 후에야 깨달았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도록 자극한 첫 번째 계기가 『쥐』였다면,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이 느껴지는 J.A.의 수업은 페니의 계획에서 두 번째로 짜릿한 순간이었다. 어쩌면 두 번째와 세 번째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어떤 비밀 결사에 초대받은 것 같았다. 그것은 그녀의 사고를 너무나 격렬하게 재조직해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정도였다.
페니는 지금까지 몇 해째 꾸준히 글을 쓰고 있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진 않았지만, 결코 글쓰기를 멈춘 적이 없었다. 그녀가 현실 생활에서 다른 일들을 모두 무시하는 동안 떠오른 이야기들과 발상들, 낯설고 재미있는 대화들을 썼다. 그녀는 자신이 썩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그녀는 그 이상을 원했다. 페니는 정말로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J.A. 핸슨이 정확히 알아주기를 바랐다.
--- pp.134~135

샘은 페니와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좋아했다. 둘은 일이나 잠, 음식, 혹은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얘기했다. 꼭 중요한 것일 필요는 없었다. 마지막 메시지는 아침 식사로 뭘 먹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페니는 샘이 바닥까지 내려간 것을 봤기 때문에 본래 모습보다 더 괜찮은 척할 필요가 없었다. 여름 캠프처럼 편한 기분이었다. 그들의 문자는 현실 생활과는 관계가 없었다. 페니가 샘에게 좀처럼 싫증을 느끼지 않는 듯한 것도 한몫했다. 샘의 질문이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괜찮았다.
--- p.189

페니는 오전 5시 15분에 일어났다. 몇 시에 눈을 감아도 항상 6시 전에 눈이 떠졌다. 요즘처럼 글을 쓰기 위해 조용한 시간이 필요할 때는 축복과도 같은 일이었다. 전에는 이렇게 시간을 찾기 위해 애써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샘에게 작은 말풍선을 보내는 일이 영감의 우물을 다 말라버리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자신이 가진 것을 샘에게 다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고 좀처럼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샘에게 친구가 필요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핸드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파 너머를 살펴보고 있는 것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었다.
--- p.233

역사적으로 여자애들과 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자애들이 관심을 보이면 수많은 질문으로 관심을 돌려주면 된다. 페니는 질문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었지만 수줍어하거나 암시적으로 대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어울려 노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왠지 그녀는 유혹의 기법에 넘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샘은 그녀가 그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 p.260

샘은 그녀를 믿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진전이 있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꼭 구체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혹은 전화 통화가 반드시 손을 잡는 것으로 이어지고, 그다음에는 데이트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으로 계속 이어지리라는 기대도 없었지만, 어딘가에서 어떻게든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샘은 페니를 정말 신뢰했고 페니는 운이 좋다고 느꼈다.
--- pp.302~303

그녀를 타락시킨 원인은 그의 머리카락이었다. 느슨하게 처진 그의 머리는 거의 푹신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는 긴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등을 벽에 기댄 채 침대에 앉아 있었다. 페니는 어마어마한 사생활 침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뒤통수에서 소용돌이치는 머리, 가장 제멋대로 구부러진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청바지 무릎에 난 작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자기 청바지에 난 구멍과 같은 느낌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었다.
--- p.415

샘과 키스하는 것은 바비나 마크와 키스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심지어 비슷하지도 않았다. 샘과 비교하면 바비와 마크에게 하는 키스는 자기 팔에 얼굴을 갖다 대는 것과 같았다. 맙소사. 바로 이거, 이거, 이거였다. 샘과 키스할 때는 마치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우주에 와 있는 것과 같았다. 샘과의 키스는 우주였다. 마치 인터넷 같았다. 기적이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뇌가 정지하고 백색 소음만 남을 때까지 키스에 몸을 맡기는 동안 혀의 움직임이나 샘과 닿는 다른 부분의 위치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p.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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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재치 있고 재미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인물들, 상처받기 쉬운 그들에게 위로할 선물을 보내고 싶어진다.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다.
- 레인보 로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팬걸』의 저자)
문자 메시지를 기반으로 하는 십 대들의 감수성 충만한 로맨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엉뚱하고 독특한 개성과 재기발랄한 입담을 갖춘 샘과 페니.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 있다.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로맨스의 가슴 설레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중에도 감정의 핵심은 깊숙한 곳을 파고든다.
- NPR
얼굴이 상기될 정도로 감각적이고 짜릿하다.
- 뉴욕타임스 북 리뷰
번뜩이는 재치와 인물을 발전시키는 능수능란한 솜씨 덕분에 독자들은 페니와 샘을 속속들이 안다고 느끼고 만족스러운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최현경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뒤집어 가장 현대적이고 사실적인 당대의 로맨스를 창조한다. (…) 니콜라 윤의 『에브리씽 에브리씽』과 레인보 로웰의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독자들은 『비상 연락처』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 약자에게 성원을 보내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딱 맞는 작품이다.
- RT 북 리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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