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한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30만여 년 전에 이르면 현명한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가 된다. 그 과정에는 공간의 확장이 있었다. (중략) 대륙을 넘어 보이지 않는 도전을 거듭한 인류의 DNA에는 모험과 탐험의 유전자가 담겨 있는 것이다. 어렵지만 가보고자 하는 욕망이 문명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우주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 p.17, 「호모 사피엔스의 공간 확장 (모험과 탐험의 유전자)」 중에서
거꾸로 지도는 생각보다 오래전에 제작되었다. 호주의 정치인 스튜어트 맥아더는 열두 살 때 학교 과제를 위해 거꾸로 된 세계지도를 처음으로 그렸다. 당시 지리 교사는 맥아더에게 올바른 방식으로 다시 그려오라고 했는데,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주에 떠 있는 지구는 실제 위아래가 없기 때문에 이 또한 잘못된 지도가 아닙니다.”
--- p.45, 「지도를 거꾸로 보기 (다른 세상을 보는 법)」 중에서
바퀴는 인류 문명의 신기원을 이룬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바퀴가 없었다면 인류는 훨씬 좁은 반경 안에서 훨씬 오랫동안 머물렀을 것이며, 현재와 같은 문명을 이루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움직이고, 달리고, 날기까지 하는 ‘이동’의 세계는 그 시작은 작고 둥근 나무바퀴에서 시작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 등장한 바퀴의 흔적은 수메르 문명 발상지인 현재의 이라크 땅 우루크 지역에서 발견된 그림글자이다. 약 5,500년 전에 그려진 이 그림글자는 썰매의 형태를 뚜렷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퀴를 의미하는 지 의견이 분분하다.
--- p.57, 「바퀴의 혁명적 역사 (기계의 힘으로 나아가다)」 중에서
문제는 자동차의 완성이 아니라 교통 전체의 환경이다. 교통공학 전문가인 김창균 휴먼교통연구소장은 본인의 저서에서 도로에 차를 몰고 나오는 사람의 목적과 운전상태가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5G 수준의 실시간 네트워크 안정화도 문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고속주행 과정에서도 다른 차량과의 거리 확인은 물론 교통관제센터, 도로전자장치들과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 p.68, 「자율주행차의 조건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중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이나,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고 직관 없는 개념은 공허하다’라는 칸트의 말을 외우는 것은 철학이 아니다. 그런 말이 나온 전후 맥락을 알고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자기 생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은 암기 과목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철학의 정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는 철학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그 사람처럼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기억하고 그것을 지식으로 삼는다. 우리나라 교육이 암기식의 주입 교육에 집중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한국 사람만이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전 세계의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하다. 생각하는 것,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 근본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 힘든 것과 같다. 잘 생각해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 p.97, 「철학은 인생의 내비게이터 (인생의 방향을 잃었다면)」 중에서
사람이 최대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숫자는 얼마나 될까? 던바의 법칙은 우리가 최대한 몇 명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수치를 제시한다. 그런데 이 숫자의 근거는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옥스퍼드 대학 진화인류학과 교수인 로빈 던바는 인간의 사교성을 친밀한 정도를 고려하여 친밀한 관계(5), 신뢰하는 관계(15), 가까운 관계(35), 그리고 일상적 관계(150) 등 네 가지 단계로 분류했다. 결국 우리가 최고로 친하게 지내는 절친 관계는 5명,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15명, 가까운 친구관계에 있는 사람은 35명, 그리고 일상적으로 알고 지내는 관계 수준에 있는 사람은 150명 정도라는 것이다.
--- p.211, 「던바의 수와 친구의 수 (친구는 몇 명까지 가능한가?)」 중에서
카테고리는 그 근원이 철학에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바로 카테고리(범주)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의 평범한 생각이 어떤 경우에 올바르고 어떤 경우에는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규칙을 설정하기 위해서 우리의 생각을 분석했다. 참 재미없어 보일지 모르는 이 작업은, 오늘날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생각을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도록 문법 규칙을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현대 학자들이나 할만한 작업을 2,500년 전에 했으니, 아리스토텔레스의 메시지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16, 「아리스토텔레스와 카테고리 (어디의 멤버가 될 것인가)」 중에서
최근에는 소통형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통형 리더는 전문성과 열정을 지니며 무엇보다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감대 안에서 구성원들과 소통한다. 리더십의 형태는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어떤 유형이 중요했는지에 주목해왔다. 시대적으로 리더십 유형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리더십의 유형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것으로 변화해왔다.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의 행동과 말 등에 그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는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는 이야기이다.
--- p.233, 「소통형 리더의 시대 (이 시대 리더의 조건)」 중에서
차이difference라고 하면 수학에서는 단연 ‘미분differentiation’이 떠오른다. 차이로부터 변화를 말할 수 있고 변화를 기술하는 수학이 미분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세상 도처에 있고, 자연은 늘 변화하고 있다. 항상 무엇들이 움직이며, 시간에 따라 기온이 변하거나 달의 형태가 변하고, 컵 바닥에 남아 있던 물기가 사라지고 주식시세가 변한다. 세상은 정지한 사진이 아니라 다이내믹한 동영상이다.
--- p.263, 「차이에 관한 미분의 원리 (차이로부터 변화를 기술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