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꽃망울 터지는 시간

꽃망울 터지는 시간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5*20mm
ISBN13 9791193913048
ISBN10 1193913047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

석양이 곱게 내려앉는 들녘
풀들이 춤추고 꽃망울이 터지는 시간
눈치 보던 바람이 일렁인다

처절한 몸짓
빛이 기울어 하루를 마감해도
대지는 구석구석 봄기운이 감돈다

생명들이 땅을 밀고 일어서고
붉은 석양이 대지를 감싸는
빛 고운 하루의 끄트머리
끝마무리 접고 분홍빛 연서를 쓴다

뜨거웠던 시절
어떤 꿈을 향하는지 모른 채
운명 같은 인연을 만나
서른 살쯤의 삶이 영글었고

날마다 숨 막힐 듯
하루가 가고 또다시 시작하는
끝없는 걸음

빛과 바람에 맞서는
뜨거운 여정이
내 삶의 열매를 만들어 냈으리라
--- 이경구, 「봄날의 상념」

탁발 나왔다가

길에서 숨진

지렁이 한 분

반 뼘 길이 그 몸뚱어리에

배고픈 개미들

까맣게 달라붙어 있다

죽어 밥이 된

그 한 몸이

무수한 몸을 먹여 살리는 중이다
--- 김명옥, 「어떤 밥」

[수필]

설날에 MBN TV에서 미스터 트롯 세븐으로 선정된 가수들이 부모들이랑 동반 출연하여 노래 경연을 하는 걸 보았다. 손태진 아버지 손금찬 씨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란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를 들으며 난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서정적인 노랫말을 저음으로 애처롭게 부르는데 그 가락이 가슴을 후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 어렴풋이 생각나오 /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 -생략- / 세월은 그렇게 흘러 / 여기까지 왔는데 / 인생은 그렇게 흘러 / 황혼이 기우는데/ -생략-

난 아내가 곱고 흰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왜 눈시울이 그리 뜨거워졌을까. 그는 결혼 후 늘 바쁘게 사노라 넥타이를 매어 줄 여가가 없었다. 신혼 때 시골 초등학교 교사여서 아침이면 출근하기에 바빴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밥상 차려놓고 도시락까지 싸놓고 헐레벌떡 뛰어나가야 첫 시외버스를 탔다.

점심시간에 동료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펴 놓고 먹던 시절이다. 내 도시락 반찬이 항상 인기가 많았다. 바쁜 중에도 도시락까지 신경을 썼다. 자취나 하숙을 하는 총각처녀 선생들이 많았던 학교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아내의 초임지가 전주에서 7~8km 떨어진 완주군 봉동면 ○○초등학교라서 첫 버스를 타야 했다. 사돈처녀(누나의 시누이)의 중매로 만났는데 수줍음이 많은 순박한 선생님이었다. 1남 2녀의 장녀로 장모님이 아침 먹여 도시락까지 싸주며 애지중지 기른 딸이라 살림 배울 시간도 없이 새댁이 되었는데도 음식 솜씨가 있었다.
신혼살림에 바빠 자기 몸 곱게 단장할 겨를도 없이 뛰어다녔는데 난 거들어 줄 생각도 안 했다.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팽배했던 시대라 살림은 당연히 여자가 하는 것으로 알고 연탄불 한번 안 갈아 주었는데도 불평하는 걸 못 봤다. 완주 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전주 시내 ○○학교로 전근이 되어 시외버스 타고 출근하는 일은 면해 오붓하게 살았는데 1년여 만에 내가 서울로 전근을 했다. 아이 남매를 혼자서 기르면서 근 2년간을 별거했다.

그 후로 아이 둘을 더 낳아 넷이 되었고 아내도 전근이 되어 서울로 이사를 왔다. 전주에서는 장모님이 돌봐 주셔서 아이들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아이들 육아 문제가 큰일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시골에 혼자 계셔서 모셔 오긴 했지만 칠십 대 중반의 노인이라 아이들 넷을 돌보시기에는 너무 연로하셨다. 가정부가 있긴 했지만 물가에 두고 온 아이들 같아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1994년도다. 정년퇴직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막둥이도 대학 졸업을 하고 군에 입대해 제대를 앞두고 있었다. 아내한테 우리 노후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넓은 빈 마당에 유치원을 지어 당신이 운영해 보라 했다. 싫다는 걸 몇 번씩 설득해서 유치원을 짓고 아내는 33년간 봉직한 교직 생활을 명예퇴직하고 원장 연수를 받아 1995년도에 유치원장으로 취임하고 개원을 했다.
당시 주변에 유치원이 여럿 있었지만 우리처럼 단독 유치원은 없었다. 개원을 했는데 주변 원장들의 텃세가 심해서 원아 모집을 하는데 힘들었다. 불철주야 아내의 노력 끝에 근동에서 인정받는 유치원이 되었다. 자식들도 다 결혼해서 손자손녀를 낳고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아내 나이 칠십 후반이 되었다. 몸을 너무 혹사해서인지 파킨슨과 치매 초기란 진단을 받았다. 유치원 경영은 큰아들과 며느리한테 맡기고 치료를 받았지만 현대의학으로도 고치지 못하는 불치의 병이라 병세는 조금씩 나빠지더니 2021년 7월에 하늘나라로 갔다. 아이들도 다 자립시키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 없이 살만하게 되었으니 친구들도 만나 여행도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재미있게 살다 갔으면 이렇게 후회는 없었을 터인데 철이 들자 망령 난다더니 이를 두고 한 말 같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이 기우는데 여보 그때가 생각나오.”
어찌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있으리.

사람들아!
행복은 기다려 주지 않더라.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만들어 누려야 하는 거더라.
--- 김준태, 「아흔 늙은이의 교훈」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