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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적을 키우는 사람들

행복한 기적을 키우는 사람들

안재권 | 현재 | 2000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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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144474
ISBN10 89871444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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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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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제임스 헤리옷
본명은 제임스 알프레드 와이트이다. 그는 1916년 3월 영국선더랜드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글래스고우 수의과대학에서 수의학을 공부한 후 수의사가 되었다. 얼마 후에 북 요크셔에서 조수로 일을 시작, 전시에 RAF(영국공군)에서 복무한 것을 제외하면 그곳을 떠난 적이 없다. 1966년 50세에 뒤늦은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1995년 별세할 때까지 요크셔 농장에서 수의사 일을 하며 겪은 사람들과 동물 이야기를 수십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의 작품 『행복한 지겅르 키우는 사람들』은 1978년 영국 BBC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1,800만 시청자를 사로잡기도 했다. 1979년 영국훈장을 수상했고, 에딘버러 헤리옷 와트 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행복한 기적을 키우는 사람들』『화사하고 아리따운 모든 것』『총명하고 놀라운 모든 것』『주 하나님 그 모든 것 지으셨다네』『살아있는 모든 것』이 있다. 그의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오랫동안 세계 여러 나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현재 영국 햄블턴에 'The World of James Herriot'이라는 관광객을 위한 방문자 센터가 건립중인데, 매년 95,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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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지요. 안 그렇습니까? 이 놈은 지금도 아파하고 있습니다만, 얼마 안 있어 훨씬 더 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겁니다. 영원히 잠들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인정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어쨌거나, 이 놈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 왔으니까요.'

나는 활달하면서 사무적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이 오래된 판에 박힌 소리는 공허한 느낌을 줄 뿐이었다. 노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잠시만요' 하고 말했다. 그러더니 개의 곁에 천천히 그리고 힘들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다만손으로 나이가 먹어 회색빛이 감도는 주둥이와 귀를 몇 번이고 어루만지고 있었다. 꼬리가 바닥에 닿으며 툭, 툭 소리를 냈다.
그는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고, 나는 벽에 걸려 있는 색 바랜 그림들이며 해지고 때묻은 커튼, 스프링이 부서진 안락의자를 찬찬히 살펴보며 그 우울한 방안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 p.120-121
각질은 대리석처럼 단단해서 칼질 한 번으론 아주 얇은 부스러기만 떨어져나왔다. 게다가 말은 그의 아픈 발을 땅에서 떼어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점차 그의 몸무게를 통째로 내 등에 기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그렇게 편안해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끙끙대며 그놈의 갈빗대를 팔꿈치로 쿡쿡찔러보았지만, 그 놈은 기껏해야 잠시 자세를 바꾸었을 뿐 곧 다시 나에게 기대고 있었다. 흉터는 점차 희미해지더니만 칼로 둥글게 파 내고 보니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나는 작은 소리로 욕지거리를 하고 다른 곳을 파기 시작했다. 등의 통증은 한계에 다다르고 땀은 눈으로 흘러들어오는 와중에 이곳마저 그냥 사라져버린다면 발을 놓아두고 쉬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파논이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고통스럽게 깎아 나가면서 구멍은 깊어져 갔지만 나의 무릎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떨려왔다. 말은 행복하게 쉬고 있었던 것이, 친절한 인간이 1500파운드도 훨씬 넘는 몸무게를 지탱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창피할 정도로 실패하면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고 있던 참에 칼날 밑에서 고름이 살짝 뿜어져 나오더니 곧이어 계속해서 뚝뚝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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