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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다시 시인들-09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9건 | 판매지수 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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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30*205*20mm
ISBN13 9791197682056
ISBN10 11976820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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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꼰대들은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또 어떤 것들이 바뀌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더 확실하게는 아는 것을 두려워했다
아니, 어쩌면 그냥 그 현실이 힘겨웠을지 모른다
(중략)
사실 나이가 먹으면서도 경험과 지식은 쌓이지 않았다
수만 겹의 다양한 생존 본능이 묵은 때가 되어
겨울바람을 막아 주었을 뿐이었다
그것이 좋았고 옳다고 믿었을 뿐이었다
지금도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내일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 「꼰대 연대기 1」중에서

나이가 들었음에도 별로 준비해 둔 게 없어 걱정이라 생각하고 있다

좀 더 젊을 때 많은 것을 모아 놨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와 큰일이고
자식새끼들의 미래가 더 큰일이고
마누라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거칠어지는 것 같아 내심 또 큰일이다

죽음이 하루하루 가까이 오는 듯해 큰일이지만,
특히,
이 힘들게 느껴지는 세상을
조금 더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정말 더 큰 일이다
--- 「어려운 세상 2」중에서

어느 나치 부역자의 변명을 듣는다
코코 샤넬 그 욕망의 핸드백을 본다
종당엔 유태인의 승리로 끝나는
이상하지만 당연한 서사를 읽는다
그녀의 차가운 목을 두르고 있는
여우 목도리 같은 세련되고 잔인한 말을 기억한다
--- 「명품」중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 분명히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는 그를 기억하라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그를 기억하라
기억하지 못한다는 그를 기억하라
인생이 원래 그렇다는 그를 기억하라
매력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는 그를 기억하라
선한 악인은 없지만 악한 선인은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
--- 「악인전」중에서

진리는 복잡한 것에 있다고 믿는 것
진실은 항상 밝은 곳에 있다는 신념을 가진 것
어젯밤 한 움큼 입속에 털어 넣은 약이 한 시인의 고뇌와
동량(同量)일 거라는 기대를 갖는 것
삼십 년 전 헤어진 그때의 연인은 아직도 날 그리워할 거라 믿는 것
네게 기대어 울고 싶지만 이미 몸이 굳어 그리할 수 없는 것
결정적으로

너를 진심으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없는 것
--- 「사소한 몇 가지」중에서

그곳은 내 오래된 기억
내 잊지 못할 연민
이제는 박제되어 버린 꿈
그 붉은 벽돌 건물 안
닳아빠진 대리석의
그 퀴퀴한 냄새가 그립다
이제는 회한과 아쉬움이 곱게곱게 쌓여
문화재로 남은 곳
문득문득
땀에 절은 아버지의 힘겨운 노동이,
그 선견(先見)이 공명으로 퍼지는 곳

이놈아, 열심히는 서울역 지게꾼도 해
--- 「서울역」중에서

지금은
눈이 안보이지만
더욱 밝아진 코로
이제는
냄새를 못 맡게 된
주인님을 대신해
세상 온갖 냄새를 킁킁거리고 있네요
이제 곧 봄이어요
제 눈이 되어 주어서
봄 하늘 별들을 얘기해 주세요
대신 난 봄 들쑥 향과
겨우내 고생한 냉이의 쌉쌀한 냄새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 「난 봄을 보고 넌 봄을 맡고」중에서

따가운 가을 햇살이 든 바람
올림픽 도로변 누구도 축복하지 않는 삶
이름이 없다고 하기도 하고 이름을 모른다고 하기도 하는,
통칭으로 기타의 생명들로 불리워도 괜찮은 것들
--- 「반기지 않는, 반갑지 않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중에서

아내는 스무 평 남짓한 식당이 다였다
아침에 환한 촛불로 출근해
저녁엔 다 녹은 촛농으로 퇴근했다
그게 다였다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죽어라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도 일했다
그게 다라 생각하고 일했다
열심히만 일했다
뭔지도 모르고
--- 「현실」중에서

휴대폰에는 긴머리라 저장되어 있다
다들 그를 긴머리 소년이라 불렀다
곧 육십 줄에 들어서지만 아직도 청춘인
찰랑찰랑 긴 머리 중늙은이 소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도 하고
영원한 리버럴리스트라고 하기도 하고
삼손 힘의 원천 같은 그의 아이덴티티 찰랑거리는 긴 머리
--- 「긴머리 소년 1」중에서

11월
모든 것이 떠난다는 그 겨울의 시작
삼거리 포차에는 끝물의 가을 전어가 있고
애초 그 가을 전어가 시작된 바다엔
끝 모를 포말만 시커멓게 넘치고
한 40년은 유행이 지났을 법한 노래를
흥얼거리는 성진호 선장과
산 것과 죽은 것을 가르는
억센 손의 30년 과부 생선 장수 홍천 댁
바람 심한 그 항구에서 가을 전어는 시작되었고
이젠 그 누구도 때늦은 가을 전어를 찾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겐 있을 뿐
눈이 아리도록 푸른 파도,
아니 푸른 바다의 잿빛 파도
그 슬플 것 같은 서사를 각자 쓰고 있는 그곳이
그 푸른 바다가
---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중에서

그 11월의 일기(日氣)는 그녀의 울음과 같았다

그 오후의 슬픈 소나기

오래지 않고
가늘지 않은
짧고 굵은 눈물들

당신과 나의 불안한 미래였고
그해 겨울을 시작하는 어두운 우울이었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붙잡았던
그해 가을의 끝이었다

늦은 오후 그 뜬금없는 소나기

난 이 착잡한 빗방울 사이
그대의 큰 눈동자를 바라보고
서서히 잊히는 그대의 뒷모습을 애써 잡으며

이 소나기는 또 오려나
--- 「스콜(squall)」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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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시대를 은유한다고 했던가? 박찬호 시인의 3집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는 시인 자신이 코비드 시대에 암을 앓으면서 끌어낸 실존적 발상의 연계 선상에 놓여 있다. 시를 읽으며, 알브레히트 뒤러의 목판화 [멜랑콜리아]의 이미지가 삽화처럼 엄습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정서를 죽이고, 서사도 없이, 쉼표를 생략하고 단속적으로 연쇄되는 모순율의 문장들 사이로 ‘탈인격화된 존재와 저버려진 사물들’, ‘망각 되었던 기억의 상흔들’이 죽음 같은 병환을 직시하는 울증의 증후 속에서 알레고리로 재현되어, 불의한 시대의 현실을 묵시적으로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시집을 다 읽었을 때 비로소 이 고통스러운 시편들이 움직이는 또 다른 향방을 알 수 있었다. ‘강바람에 조용히 몸을 눕히는 이름 모를 잡초들’,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물들’, ‘양가적, 혹은 모순된 존재의 비극적 양태들’, ‘가치 전도된 개념과 부조리한 삶의 현상’들이 병치 되어 몽타주를 형성하는 변증법적 구성의 이미지가 인간 연대의 소통과 교감을 통한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것은 미천한 것들, 소외된 존재들의 시취화詩取化를 통해 표현된 인간 영혼의 감동과 페이소스pathos를 독자가 공유하면서 나타나는 치유와 극복의 미학적 현상에 다름 아니다.
- 김정관 (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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