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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리브레

정민 | 리브레 | 2024년 06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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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30g | 133*201*20mm
ISBN13 9791198703408
ISBN10 119870340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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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아파트로 향하는 작은 정원 앞에 설치된, 항상 열려 있는 간이 철문을 툭 밀면서 자신의 위치를 중얼거렸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서준은 수도 없이 자문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언제나 명확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는지, 또 어디쯤 왔는지는 도통 알 수 없었다. 생각하기도 싫었다. ‘어디로’와 ‘어디쯤’은 신분을 위장한 정보기관의 비밀공작 요원에게 도통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었다.
--- p.32

남과 북의 관계는 완전히 망가져버린 상태였다. 그럴싸한, 때로는 엉터리 역정보를 흘리는 수십 년 전통의 휴민트들도 숨을 죽인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한 시대가 저물고 다른 시대가 떠오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해진 그 망할 놈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이 분명한 차기 정부를 위해서, 차기 정부에서도 자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조직의 고위층을 위해서, 평화로운 퇴직을 맞이해야 할 부장 자신을 위해서, 죽으라면 죽지 않고 죽이라면 죽여버리는 음지와 그늘 속의 비밀요원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새로운, 혁신적인 공작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정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나라. 대사관도 영사관도 설치되지 않은 나라. 무슨 짓을 하다 들통이 나도 책임질 일 없는 나라. 북한과 오랜 세월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 여전히 사회주의를 붙들고 있는 나라. 쿠바 공화국.
--- p.100

살인과 폭력과 공포의 기운을 가득 품은 맨해튼 중서부의 밤거리. 길바닥을 파헤치면 핏물이 화석으로 굳어 있을 것 같은 그 거리에서 서준은 길길이 날뛰는 분노의 색채에 정면으로 맞섰다. 당신을 완전히 파멸시키고 싶은 폭력적인 욕망과 손을 잡았다. 당신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싶은 절망적인 충동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미친놈들의 미친 눈빛, 사랑 가득한 모욕이 깃든 배신자의 영혼, 죽어버릴 정도로 술을 마시고 말겠다는 주정뱅이의 필사적인 다짐,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온몸으로 맞서겠다는 폭력과 복수의 맹세. 서준은 그 눈빛과 영혼과 다짐과 맹세를 가슴에 새기며 걸었다.
--- pp.185~186

서준의 감각이 뒤엉켰다. 시각이 청각으로 변하고 미각이 촉각으로 바뀌는 혼돈과 창조를 품은 무지개 빛깔의 뒤엉킴. 너무나도 익숙한 그 느낌.
서준은 멍한 눈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둘러보았다. 마천루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을 가로지른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로 반짝거리는 무지개의 한쪽 끝에 아바나가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세상과 저세상을 연결하는 가교 같은 무지개. 뉴욕에서 시작되어 아바나에서 끝을 맺을 무지개. 서준은 무지개의 보라색에 올라타고 싶었다. 아바나까지 뻗은 둥그런 무지개를 성큼 건너고 싶었다. 지금 바로, 무지개에 올라 아바나로 향하고 싶었다.
--- p.221

그때부터였다. 모든 사물과 풍경을 이미지와 냄새와 소리로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시작된 것은. 축복이자 저주받은 이서준의 능력.
하나가 더 있었다. 열네 살 소년의 몸 어딘가에서 모르핀이 계속 생성되었다. 서준은 고통 속에서만 행복했다. 고통 중독자 이서준. 고통은 궁극의 쾌락과 붙어 다녔다. 고통 중독은 궁극의 쾌락 중독이기도 했다.
--- pp.304~305

그러던 어느 날. 서준에게 쿠바식의 미소와 아바나식의 손짓이 눈에 들어왔다. 속마음이 훤히 드러나는 쿠바식의 미소. 위악과 위선이 존재하지 않는 아바나식의 손짓을 서준은 이해했지만, 그는 그 미소와 손짓을 흉내 낼 수는 없었다. 흉내와 위장의 전문가 이서준. 그가 당황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어느새, 달콤한 술에 취한 것처럼, 서준은 아바나의 향기에 익숙해졌다. 시멘트가 부식되는 냄새와 싸구려 시가 향기, 건강한 사내의 소변 냄새에 고양이의 배설물, 음식쓰레기 냄새, 아주 오래된 자동차가 내뿜은 시커먼 매연 냄새가 절묘하게 뒤섞인 아바나 고유의 향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준은 아바나의 숨결을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아바나 뒷골목을 쏘다녔다.
--- p.312

서준과 김영호가 만났다.
시끌벅적한 아바나 리브레 호텔 로비였다. 쿠바혁명 이전에 힐튼 호텔이었던 곳. 쿠바혁명 이후 ‘자유 아바나’로 이름 붙여진 호텔.
아바나 리브레의 로비 벽에는 혁명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호텔 로비의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있는 체 게바라 풍의 혁명가들. 아바나를 접수한 왕년의 혁명군들은 아바나 리브레의 로비에 불멸로 남아 있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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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적 고뇌와 실존적 자아의식에서 출발한 흥미진진한 첩보전의 내러티브.”
- 김규성 (시인)
“쿠바식 자유의 공기를 빌려 와 분단국가의 첩보전에 이식하여 그려낸 인간의 민낯.”
- 황수현 (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교수)
“아바나 뒷골목의 풍경과 향기가 심장에, 혈관에 문신처럼 새겨지는 느낌.”
- 정민성 (법무법인 다원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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