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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소록

: 선비화가의 꽃 기르는 마음

[ 개정2판,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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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92g | 148*225*16mm
ISBN13 9791189074739
ISBN10 118907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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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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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초는 식물이다. 지식도 없고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들을 기르는 이치와 갈무리하는 방법을 모른 채 습한 데에 맞는 것을 건조하게 하고 추위에 맞는 것은 따뜻하게 하여 천성을 거스른다면, 반드시 시들어 말라 죽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찌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본래의 자태를 드러내겠는가. 식물조차 그러한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마음과 몸을 피곤하게 하여 천성을 해쳐서야 되겠는가.
---「양화소록」중에서

한양에서 심거나 접붙이는 것은 모두 천엽홍백매千葉紅白梅이다. 열매를 쌍으로 맺는 것이 많은데, 《매보》에서 말한 중엽매와 원앙매이다. 영남과 호남에서 심는 것은 대부분 단엽백매單葉白梅인데, 열매가 쌍으로 맺진 않지만 맑은 향기가 다른 매화에 뒤지지 않는다.
---「매화」중에서

이른 봄 꽃이 필 때 등불을 켜고 책상머리에 두면 벽에 비친 잎의 아름다운 그림자를 즐길 수 있고, 책을 읽는 동안 졸음을 없앨 수 있다. 설창雪窓이 그린 〈구원춘융도九?春融圖〉가 없더라도 적적함을 달랠 수 있다.
---「난혜」중에서

한양에서 꽃을 기르는 사람들은 서향의 높은 운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또한 기르는 방법도 알지 못해서 돌보고 감상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말라 죽게 한다. 그러고는 “이 꽃은 쉽게 죽으니 별로 귀하지 않구나”라고 한다. 나는 이 꽃을 얻어 매우 사랑하였다. 이 꽃이 습기와 햇볕을 싫어한다는 옛 방법을 듣고서야 재배의 기술을 알게 되었다. 물을 주고 거두며 햇볕을 쪼일 때는 일하는 아이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하였다. 그 후 꽃잎이 무성해져 전날의 배가 되었다. 꽃받침 하나에서 꽃 한 송이가 겨우 피었을 뿐인데 마당에 향기가 가득하였다. 모든 꽃이 피자 향기가 수십 리까지 퍼졌다. 꽃이 지고 앵두처럼 빨간 열매가 푸른 잎 사이에서 찬란하게 맺히니, 참으로 한가한 생활 속의 좋은 친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쉽게 죽는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맹랑한 말이다. 아! 모든 존재는 각각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아무도 없는 산에서 혼자 피었다가 지더라도 끝내 알려지지 못하니, 어찌 한스럽고 슬프지 않겠는가.
---「서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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