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소통을 할 때도 일종의 ‘심리적 화장(psychological make-up)’이라는 것을 한다. 그런데 수정하거나 메우고 싶은 부분이 많아 화장을 짙게 할수록 관계에는 허울이 쌓이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실제보다 더 상처받고 행복해하고 화가 난 것처럼 과장하거나 혹은 아닌 것처럼 연기함으로써 진실하지 못한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 「자기개념?자기공개?자기인식, 나와의 소통이 우선인 이유」 중에서
우리의 소통에 늘 잡음이 존재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소통의 구성요소에 아예 이 잡음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 그만큼 사람들에게는 잘 소통하지 못하게 하는, 제대로 듣지 못하게 하는 여러 요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끄러운 소리 같은,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의 물리적 잡음, 편견이나 선입견 등의 심리적 잡음(저 인간은 나와 정치적으로 다르니 하는 얘기마다 한심할 거야), 사회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의미적 잡음(‘점심 드셨어요?’는 우리 문화에서는 그저 오후인사이지만, 어느 문화권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다) 등이 소통을 방해하거나 간섭한다.
---「말의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기」 중에서
‘Vocal Identity’, 목소리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람이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상의 목소리를 찾고 그 소리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목소리로 인한 정체성 형성을 일컫는 것인데, 자신의 소리가 마음에 들 때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하반신은 누가 쳐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함을 견지하고 상체는 춤을 출 수도 있을 정도의 유연함’을 갖춘 올바른 발성의 자세는, 눈 오는 날의 운전, 오랜만의 스키, 자전거 타기, 좋은 스윙을 위한 골프 어드레스, 면접과 시험에 임하는 몸가짐 등과 같이 그대로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 「목소리 정체성?목소리 연주법」 중에서
앞으로 있을지 모를, 대화의 잠재적 문제를 미리 막는 방법은 자신이 하려는 말의 앞에 한정적 예고를 다는 피드포워드(feedforward)의 형식을 갖는다.
먼저 자기 자신과 메시지를 분리하는 방법(hedging)이 있다. “어제 들은 이야기라 확인은 해보지 못했지만” “책 전체를 읽진 않았으나” 등의 말을 미리 하는 것이다. 자신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전달 과정에서의 문제이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을 미리 밝히는 것이다. 메시지는 거부되더라도 말하는 사람은 거부할 수 없게 하는 전략이다. (...)
마지막으로, 판단의 유보를 호소하는 방법(appeals of the suspension of judgement)이다. “이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한번 판단을 미루고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시라”고 말하는 방법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하면 화자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재빠른 판단으로 듣기를 차단하는(필터링하는) 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 「설화, 말실수 피하기」 중에서
입사면접 자기소개 스피치 핵심 노하우
첫째, 출신과 성장 배경은 간략하되 재미있고 뼈대가 잘 부각되게 말한다.
둘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제까지 준비한 것, 앞으로 노력할 것들을 말한다.
셋째, 삶의 목표와 지원한 회사의 일을 수행하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넷째, 일과 관련한 단점 중 치명적이지 않은 부분을 밝히고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다섯째, 완성된 스피치가 내가 봐도 지루하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써본다.
--- 「들으면서 당신을 기억하게 하는 방법」 중에서
정보 스피치는 ‘정보와 생각의 공유를 통해 상대에게 힘을 부여하기(empowering)’라고 할 수 있다. 정보의 가치는 그것이 얼마나 새롭고 중요한가, 청중이 그것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보 스피치의 주제를 정할 때 제일 먼저 고민해볼 부분이다.
내가 전달하려는 정보가 스피치의 주제로 삼을 만큼 참신하고 중요한가, 이미 청중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느 정도 아는 것이라면 그들이 더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중요하다는 게 꼭 거창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지만 청자들이 의외로 모르고 있었던, 알게 되면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내보자.
---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