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에는 인간 세상의 존재 법칙이 담겨 있고, ‘나’의 존재 법칙들이 담겨 있다. 이러한 나의 존재 법칙을 따를 때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걱정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 p.29
우리는 어떤 일을 기막히게 처리하는 사람을 보고 흔히 그 일에 도통했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도통은 ‘도가 통했다’, 즉 ‘도가 트였다’는 말이며, 막힌 길이 뻥 뚫렸다는 뜻이다. 도를 모르는 사람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생각하고 주저앉는 곳에서 도를 아는 사람은 길을 볼 수 있기에 뚫고 나간다. 그는 남들 눈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뤄낸다. 역경을 통해 도를 익힌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이런 것이다. 그러므로 역경을 공부한 사람은 막힘 없는 삶을 살 수 있고, 능히 불안을 극복해낼 것이다. --- p.59
역경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체에서 나타나는 여러 갈등 상황에 대해 말한다. 이를 어떻게 조절하고 조화를 이룰 것인지,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 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역경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기 때문에 처세서라고 할 수 있다. --- p.60
하늘이 땅을 내고 또 사람을 낸 뜻은 이러한 고통과 불안을 감당해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에게 주어진 천명이다. 사실 사람이 특별한 이유는 이러한 고통과 불안을 감당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p.90
우리에게 내재한 불안의 근본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가 땅 위의 현실에 처해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여기에 더해 하늘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소인은 똑같이 땅 위의 현실에 처해 있지만 두 번째 요소를 결여했기 때문에 전혀 불안하지 않다. 결국 군자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을 느낀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은 그가 군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 p.104
소과의 괘사는 “날아오른 새가 내려와야 대길할 것”이라 말한다. 이는 날아오른 새가 비상의 목적을 달성했으면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을 달성했는데도 내려오지 않고 더 올라간다면 적절한 소과의 도를 잃고 만다. … 역경이 ‘대길’을 말하는 경우는 총 다섯 번으로 드물기에 여기에서 특별히 대길을 쓴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날아오른 새가 적절한 순간에 내려온다는 것은, 군자가 과의 도를 행하되 그 정도를 잘 조절한다는 말이다. --- p.216
역경은 그 특성으로 인해 과거, 현재, 미래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예의 길을 담은 책이다. 사람이 인생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모든 경우(64가지)마다 과불급이 없는 예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 기준만 충족시키면 나머지는 자유다. 이를 통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뜻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갑자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불안할 때 등 인생의 안내자가 절실한 순간들이 온다. 그때 우리에겐 《주역》이 필요하다. 이 책은 《주역》이 어떤 책인지, 《주역》 속 64가지 인생길을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세상의 지혜가 담긴 《주역》에는 인간이 살면서 응당 겪을 고민과 불안에 대한 대처법의 힌트가 담겨 있다. 《주역》을 만난 사람은 이제 삶의 여러 결정의 순간에 더 나은 선택을 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